《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학교도서관저널, 2023, 240쪽)를 펴낸 장원석 수학 교사는 교사가 된 후 지금까지 학급 활동에 진심이었고 여전히 그렇다. 다른 교사가 왜 학급 활동을 열심히 하냐고 물으면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좋아서요.”

저자는 학급 활동은 무엇보다 ‘선생님 자신을 위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최우선 순위는 선생님 자신이다. 활동을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학급 활동으로 경험한 긍정적 변화를 계기 삼아 활동 기획에 열정을 쏟게 되었다.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단어는 ‘기획’이다. ‘학급 활동’은 ‘기획’이다, ‘교사는 기획자다’ ‘좋은 기획은 학급경영을 돕는 든든한 무기가 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기획’이라니까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아니다. 한마디로 “선생님이 제시하는 모든 것이 기획”이다. 오늘 조회 때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번 수업은 어떻게 할까,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달라질 수 있을까, 시험이 끝났는데 학급에서 어떤 활동을 해볼까 등 교사가 고민하고 결정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들 중 기획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이런 기획을 저자는 매년 해오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기획자, 곧 기획하는 담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교사들도 ‘기획하는 담임’이 되길 기대하며 저자는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를 엮었다.

수업 준비도 바쁜데, 학급 활동을 꼭 해야 하나, 의무 사항도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자의 말을 들어 볼 때이다.

“학급 활동은 어떤 열매를 내놓을지 모르는, 가치를 품은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 씨앗들이 성공적으로 싹 틔우고 자란다면 그만큼 학생들의 삶에 의미 있게 기억될 순간들이 쌓여갈 것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교사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순간을 만들어 주는 담임이 될지 생각해보세요. 학생과 교사가 모두 성장하는 기회, 학급 활동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학생과 함께 성장할 담임 교사를 위해 저자는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에 학급 활동에 관한 비결을 일년 내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먼저 1부에서 실패를 줄이는 학급 활동 기본원칙을 소개하고 2부에서 알아두면 쓸모 많은 월별 학급 활동을 제시한다. 3월 첫 만남, 첫인사에서 ‘담임의 자기소개’에서부터 ‘졸업식과 종업식’까지 다양한 학급 활동이 들어있다.

3부 ‘학급 활동 프로젝트’에서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좀 더 진심과 정성을 담아 준비하는, 일종의 심화편 활동을 소개한다. ‘신마니또 게임’ ‘미니대회’ ‘뜬금없는 게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게임’ ‘학급 단합 프로젝트’ ‘친구야 사랑한 day!’ 등을 읽으면 저자를 담임으로 만나 이런 프로젝트를 경험한 학생들이 부러워진다. 우리 때는 수업 외에 한 것이 없었다.

많은 학급 활동 중에 저자가 정성을 쏟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단합 활동이다. 단합활동을 하루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효과는 확실하다!

이렇게까지 학급 활동에 정성을 쏟는 저자는 어떠한 담임이 되고 싶은 걸까. 2014년 부천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할 때 연구부장이 저자에게 했던 칭찬, “장쌤, 쌤이 내 딸의 담임이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이 문장을 늘 품고 있다. ‘내 아이의 담임이 되었으면 하는 교사’. 저자가 추구하는 담임의 모습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담임으로 기억되기를 원한지도 말한다. 저자는 학생들이 자신을 ‘당신이 나의 학창 시절이었다’로 기억해주기를 원한다. 2022년 1월 졸업식에서 담임으로서의 마지막 메시지를 이것으로 했다.

《담임 고민 덜어주는 학급활동 아이디어》이 학급 활동을 잘하는 데 도움주는 아이디어 ‘모음집’, 그 이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담임이 되고 싶습니까?
어떤 담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