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 전환 교육을 강조한다. 이 생태 전환 교육은 ‘더불어 사는 사람’과 핵심 역량을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생명, 즉 자연과 같이 살아가는 태도를 기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자연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에 공감하면서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도록 하는 생태 전환 교육이 계획되고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학교에서 생태 전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느낀다. 이 어려움을 덜어주는 책이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의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생태 전환 교육》(학교도서관저널, 2023, 312쪽)이다. 이 책은 학교에서 생태 전환 교육을 하는 교사들을 위한 ‘그림책 생태 환경 수업’ 이야기이다. 다섯 가지 주제별로 그림책 62권으로 하는 환경 교육이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생태전환교육'. 사진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생태전환교육'. 사진 학교도서관저널

‘그림책사랑교사모임’은 환경 문제와 생태 환경 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의 소모임이다. 이 모임에서 교사들은 환경 그림책을 읽으며 수업 나눔을 하고, 이슈에 관련된 자료도 열심히 공유하며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했다. 교실에서 환경 수업을 고민하고 적용해 보니 학생들이 ‘수업’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많았다. 그 부분을 보완하고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 전환 교육의 일환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공존과 공감,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며 더 나은 수업을 꾸리고자 고민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생태 전환 교육》이다.

먼저 이 책은 1부 뜨거워지는 지구에서는 ‘지구 온난화’ ‘탄소 중립’ ‘숲과 산불’ ‘나무와 사막화’ ‘기후 난민’을 해당 분야의 그림책으로 소개한다.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우리 학생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자신의 삶을 ‘지구와의 공존’에 비추어 성찰하고 판단하는 지구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을 담았다.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책에서 제시하는 ‘불타는 지구를 지켜내는 100가지 방법 찾기’ ‘정기적으로 “지구를 위한 시간” 갖기 등을 실천해보면 자신들의 실천이 작지만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어 2부 환경 오염은 왜 발생할까? 3부 생태계를 지켜야 하는 이유, 4부 우리는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나? 5부 에너지와 도시 이야기를 주제로 함께 ‘그림책 생태 환경 수업’을 하다 보면 상태 전환 교육의 목표를 이루게 될 것이다.

사진 학교도서관저널
사진 학교도서관저널

그런데 저자들이 학생들과 ‘그림책’으로 생태 환경 교육을 시작하길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 따르면 첫째, 그림책은 글밥이 적고 아이들이 더 친숙하게 느끼는 ‘이미지’가 강조되는 매체여서 학생들이 가깝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환경과 연관된 주제를 그림책으로 접하게 되면 자신의 일상, 경험과 연결 지어 생각하고, 자기를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을 친숙하게 느낀다. 그림책 이야기가 삶으로 스며들면 학생들의 공감력과 생태 감수성이 높아진다.

둘째, 그림책은 대체로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고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 주어 다양한 연령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셋째, 그림책은 아름다움과 희망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그림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어 우리의 작은 노력도 의미가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수업과 관련되어 중요한 것인데 그림책은 탁월한 수업 도구라는 점이다. 그림책마다 환경을 주제로 기후 위기, 멸종, 식량 문제 등 다양한 테마를 다룬다. 그래서 그림책은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생태 환경 교육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념과 해결 방안을 알아 가며 지속적으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림책은 그 과정에서 탁월한 수업 도구가 되어 준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생태 전환 교육》를 읽다 보면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그림책 환경 수업이 작은 씨앗이 되어 교사와 학생 모두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지구와 함께하는 삶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래서 내 일상을 돌아보고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곧바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된다. 더욱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지구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