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이 4월 20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하는  2023 해외소장품 걸작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 4월 20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 개최하는 2023 해외소장품 걸작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2023년 가장 주목받는 미술 전시로 꼽히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가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다룬 관련 서적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서소문본관에서 4월 20일에서 8월 20일까지 개최하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인터파크의 전시 상품 랭킹에서 5월 4주 기준 27.6%의 판매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뿐만 아니라 2023년 연간 판매 순위에서도 16.4%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는 20세기 초 현대인이 마주한 일상과 정서를 독자적인 시각으로 화폭에 담아낸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예술성을 지닌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미술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작가의 첫 국내 개인전이다.

전시가 호황을 누리는 만큼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에드워드 호퍼 작가 관련 서적들도 재조명받으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가장 주목받는 미술 전시로 꼽히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가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다룬 관련 서적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미지 인터파크
2023년 가장 주목받는 미술 전시로 꼽히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가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에드워드 호퍼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다룬 관련 서적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미지 인터파크

 

인터파크도서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 개막 이후 5월 4일부터 전시 동안 ‘에드워드 호퍼 도서 모음전’을 열고 있다. 기획전을 시작한 5월 4일부터 24일까지 인터파크도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기획전 전월 대비해서는 132%,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서는 3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매자층은 여성이 77%였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5%, 50대 32%, 30대 11%의 구매 비중을 보인다. 기획전에서는 총 32종의 에드워드 호퍼 관련 국내외 도서를 선보였다.

이 중에서 《호퍼 Hopper A-Z》(한길사, 2023), 《빈방의 빛》(한길사), 《빛 혹은 그림자》(문학동네), 《에드워드 호퍼 그래픽 노블》(이유출판) 등이 독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호퍼 Hopper A-Z》는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 최초로 개최하는 호퍼 회고전을 맞아 번역 출판하였다. 2020년 바이엘러 재단 호퍼 전시회의 보충 자료로 기획된 얼프 퀴스터의 이 책은 호퍼의 생애를 간략하고 다양하게 다룬다. 《호퍼 Hopper A-Z》는 에드워드 호퍼의 생애를 알파벳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다.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미국 현대미술가로 불리는 에드워드 호퍼의 삶은 그 작품들에 비교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호퍼 Hopper A-Z》는 호퍼의 걸작들에서 한발 물러서 호퍼라는 한 인간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에드워드 호퍼의 생애를 파악하는 것은 장면에 대한 무의식적인 인상을 묘사하고자 했던 호퍼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재해석의 길을 연다. 호퍼 작품의 창문들이 건물 내부에 호기심을 품게 하듯이, 얼프 퀴스터가 보여주는 알파벳 키워드는 호퍼라는 인물의 내면을 바라보게 하고 호퍼의 영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에드워드 호퍼 그래픽 노블》(이유출판, 2023)은 에드워드 호퍼를 평전 형식으로 다룬 최초의 그래픽 노블이다. 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 호퍼의 삶과 죽음을 개괄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찾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의 단호하고 매혹적인 초상을 보여준다. 미술학교 학생 시절부터 상업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이 알려진 시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유럽 여행과 아내 조세핀과의 관계 그리고 인생 후반부의 놀라운 성공에 이르기까지 호퍼 자신의 언어를 빌려 그의 뿌리를 추적한다. 그림 작가는 호퍼의 담백한 선과 색채 사용법을 이어받아 그의 삶과 스타일을 되살려내며, 자신의 비전을 결코 잃지 않았던 화가의 창조성을 신선한 관점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호퍼의 작품을 화집으로만 접했던 독자들은 이 책에서 현실과 부딪히며 예술혼을 불태운 위대한 화가의 내면을 생생히 느끼게 될 것이다.

《빛 혹은 그림자》(문학동네, 2017)는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17편의 소설 모음집이다. 하드보일드 작가 로런스 블록이 이 책을 기획하고 엮었고, 스티븐 킹, 조이스 캐럴 오츠, 제프리 디버, 리 차일드, 마이클 코널리 등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17명의 작가는 스릴러,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환상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호퍼의 그림 속 한순간을 소설로 그려낸다. 각 소설에 해당하는 호퍼의 그림이 컬러 도판으로 수록되어 있다.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한길사, 2016)는 계관시인 마크 스트랜드(Mark Strand)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 30점에 대해 쓴 글이다. 때론 에세이처럼 때론 미학 비평처럼 써내려간 이 글들은 모두 ‘시인의 글’이라는 점에서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스트랜드는 미국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으로 1999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호퍼는 20세기 현대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다. 특유의 빛 처리로 독특한 감각을 선사하며 오늘날 미국 대중문화의 영원한 오마주가 되었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94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20여 년간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빈방의 빛》은 그중 2011년에 나온 제3판을 번역가이자 예술가인 박상미가 옮겼다.

임채욱 인터파크커머스 도서사업실장은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화가의 첫 대규모 전시가 국내에 들어온 만큼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며 그림을 감상하려는 적극적인 관람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는 화제의 미술 전시와 연계한 도서 기획전이 좋은 호응을 얻음에 따라 6월 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을 앞둔 백희나 작가 그림책전과 연계한 기획전도 지난 5월 22일부터 진행 중이다. 백희나 작가의 도서 상세 페이지에 100자 평이나 리뷰를 작성하면 《백희나 그림책전》 초대권을 추첨하는 이벤트도 6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