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나면부터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인간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간 관계를 잘못 맺으면 상처받거나 고통을 겪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최리나 글,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미디어숲, 2023, 271쪽)은 인간관계에 서툴러 상처받기 쉬운 이들을 위한 책이다. 인간관계에 능숙하여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는 이들에게도 실천하고 있었지만 잘 모르는 것들을 알려준다. 어려웠던 인간관계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면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표지. 이미지 미디어숲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표지. 이미지 미디어숲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여 먼저 남녀 관계, 가족, 사회관계로 나아간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면 직업과 관련하여 인간관계를 맺게 되지만, 동시에 남녀 관계가 중요해진다. 이 무렵 남녀 관계는 성인 간의 관계인 만큼 학창 시절과는 다르게 성숙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올바르게 사랑하는 기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첫 챕터는 미숙한 사랑 때문에 상처받아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며 불면의 밤을 새웠던 이들을 위해 마련했다. 인간에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인격별 사랑 관계를 제시한다. 경계성 인격과의 사랑, 의존성 인격과의 사랑, 강박성 인격과의 사랑, 회피성 인격과의 사랑, 편집성 인격과의 사랑이 그것이다. 마지막에는 각 인격별 처방을 제시하여 실천할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는 가족 관계를 다룬다. 부부관계, 부모-자녀 관계, 배우자의 부모 관계, 가정폭력, 위기가정, 이혼가정,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가족 등 다양한 가족관계와 그로 인한 갈등, 상처 등을 다룬다. 이혼가정, 이혼 후 새롭게 시작하는 가정 등을 다룬 대목에서는 저자의 조언이 구구절절 맞는 내용이다. 저자 또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저자가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을 했다고 고백한 글을 읽고 다소 놀랐다.

세 번째는 사회관계에서는 상황별로 다룬다. 반말 등 언어로 인한 문제, 뒷담화, SNS단체톡, 상대적 박탈감, 거절 못 하는 성격 등 요즘 우리가 겪는 인간관계에 관해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이 생생한 사례와 실용적인 관계 꿀팁을 제공하는 것은 저자가 전문 심리상담사로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치유했던 수많은 상담사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웹툰으로 보여주고 삽화를 더하고 체크리스트, 대처법까지 내용을 풍부하고 알차게 담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제시한다. 이 책은 스트레스 받는 인간 관계에서 행복한 관계로 바꾸는 인간관계 처방전으로 되었다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