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산업의로 일하면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상담하여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직장인들은 업무량이나 업무의 질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해결하기도 어렵고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직장 내 인간관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표지. 이미지 정유철 기자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표지. 이미지 정유철 기자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오시연 옮김, 밀리언서재, 2023)을 펴냈다. ‘어디에나 있는 오피스 빌런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담았다.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도 ‘성가신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그가 산업의로서 평소 진료를 보는 환자들에게 제안하고 또 실제로 효과를 보았던 방법이다. 산업의는 직장에서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의사이다. 이 책은 상대를 유형별로 분류해서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관계를 보는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더는 상처 받지 않으면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먼저 온갖 빌런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대화의 무기를 소개한다.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것을 바로 업무 능력이다. 이것만 갖추고 있으면 억지로 상대와 잘 지내려 하거나 상대의 호감을 사려고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기분보다 상대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어떤 인간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어 두 번 째로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심리적 거리 두기 대화법, 세 번째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소통하는 심리 대화를 소개한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중에는 MZ빌런들이 있다. 상사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부하직원만큼 많지 않지만 부하직원과 잘 지내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호소하는 상사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상사는 맨 먼저 ‘부하직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부하직원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상사는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하직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하지만 그 요구를 전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회사가 영리조직인 이상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부하직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대신 ‘이 사람은 어떤 가치관을 지녔는지’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보라는 것이다. 상사가 부하직원들을 잘 살펴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하직원들과 대화하기 어렵다면 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표지. 이미지 정유철 기자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 표지. 이미지 정유철 기자

저자는 네 번째로 자기밖에 모르는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직장 내에 유독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려 하고 나머지 일은 동료나 후배에게 떠맡기려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할까? 저자는 이 경우 주저하지 말고 상사와 상의하라고 한다. 업무 분장은 본래 상사의 권한이다. 그러니 상사를 제삼자로 끌여들여 해결하는 것이 상태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할 일을 강요하는 사람은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편하거나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쉬운 일만 하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하게 놔두면 점점 강도가 세질 뿐이니 애초에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다섯 번째로 저자는 자존감을 지키면서 거절하는 심리 대화에서는 거래처, 고객과의 인간관계를 다룬다. 진상 고객, 악질적인 클레임, 절대 굽히지 않는 상대 등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대화법을 알려준다.

여섯 번째로 저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마음 먼저 보호하기를 소개한다. 여기서 저자는 자신을 보살피는 것은 누구나에게나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소 인간관계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도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매일 쉽게 할 수 있는 ‘나는 보살피는 2가지 방법’으로 ‘나를 칭찬하기’ ‘남에게 고맙다고 말하기’를 추천한다. 잠들기 전에 하루 돌아보며 자신을 칭찬해보라. 자신의 인정 요구를 채워주고 자신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고맙다’는 한마디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처럼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은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우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상대가 바뀌기를 기다리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실천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