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의 멘탈로는 버티기 힘들다. 이럴 때 펼쳐보면 도움되는 책이 나왔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기무라 코노미가 쓴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오정화 옮김, 밀리언서재, 2023)는 어떻게 하면 나답게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지, 정신과 전문으로서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도 ‘유리 멘탈’로 힘들었지만 오히려 약한 멘탈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의사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멘탈이 강하지 않다 해도, 지금 그대로 내 모습도 괜찮다. 자신의 멘탈을 강화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멘탈이 약하면 그에 맞는 나름의 사고법을 갖추면 된다. 그러면 멘탈이 쉽게 흔들려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강한 멘탈이 아닌 회복력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되도록 빨리, 스스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회복할까? 멘탈을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다.
“멘탈이 쉽게 붕괴되지 않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반경 1미터 범위이다. 반경 1미터의 환경을 정돈하고 가다듬으면 멘탈이 붕괴되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고 설령 멘탈이 흔들린다고 해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는 반경 1미터 이내의 환경을 정돈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찾기’를 권한다. 내가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유행어, 좋아하는 캐릭터, 좋아하는 연예인, 좋아하는 풍경, 좋아하는 스포츠, 좋아하는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노트나 스마트폰에 메모해 두라고 한다. 그리고 눈에 띄는 장소에 ‘좋아하는 것’을 놓아두라고 한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내 반경 1미터 안에 있으면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멘탈 관리 방법으로 ‘나는 언제 기분이 좋은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이 좋을 때 매 모습을 떠올려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좋으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기는지 자신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일 때보다 이점이 크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 기분 나쁜 상태를 끝낼 수 있다.
멘탈 관리 세 번째로 내 감정에 ‘이름’붙이기를 권한다. ‘슬픔’ ‘혐오’‘분노’‘기대’‘기쁨’ ‘신뢰’ ‘공포’ ‘놀라움’이라고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유없이 ‘불안’하고 왠지 모르게 ‘짜증 나는’ 상태를 제거할 수 있다.
멘탈 관리 네 번째로 나는 어떤 점이 대단한가?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된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점이 있는가 하면 당연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것은 프로 운동선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취업준비를 하거나 이성을 만날 때, 상대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 멘탈이 약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장점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멘탈 관리 다섯 번째로 오늘 하루 감사한 일 적어보기를 권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을 증가한다. 감사의 표현은 화학적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는 우리 스스로 멘탈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멘탈이 흔들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