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군 민족사의 최고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 정호일 작가의 장편역사소설 《소설 광개토호태왕》(전3권)(도서출판 우리겨레, 2023)이 출간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620여 년 전 한반도의 통일과 동북아의 평화질서 확립을 놓고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동부여, 왜, 전연, 후연, 거란, 숙신 등의 나라가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를 배경으로, 광개토호태왕과 청년장수들이 내외의 난관을 극복하고 단군족의 단합과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해 펼쳐나간 영웅적 기상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대하소설이다.

우리 단군 민족사의 최고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 정호일 작가의 장편역사소설 "소설 광개토호태왕"(전3권)이 출간되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우리 단군 민족사의 최고 영웅의 일대기를 다룬 정호일 작가의 장편역사소설 "소설 광개토호태왕"(전3권)이 출간되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정호일 작가는 몇 년 전에 펴낸《광개토호태왕》을 내용을 수정·보충하여 제목도 바꾸고 《소설 광개토호태왕》을 새로 펴냈다.

그는 “처음 접근할 때만 해도 광개토호태왕은 싸움을 잘해 우리 민족을 대륙의 강자로 우뚝 세운 분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그것이 얼마나 피상적인 인해를 머물렀는지 절실히 깨우치게 되었다”고 개정판 서문에서 밝혔다.

소설에서 광개토호태왕은 당시 내외의 수많은 도전을 물리치고 단군조선을 계승한 찬란한 고구려대제국을 건설했으며 만백성이 복되고 평화롭게 사는 천손의 나라, 애민의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다.

작가는 광개토호태왕이 이룩하려던 꿈이 홍익인간 정신으로 모든 단군족이 복된 삶을 누리고 사는 ‘천손의 나라’ 건설이었다고 강조한다.

이를 ‘개정판 출간에 부쳐’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광개토호태왕은 우리 민족의 뿌리가 천손민족인 단군조선에 있기에, 단군조선의 영토를 되찾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단군족을 하나로 통합하여, 어떤 경우에도 외세의 침입을 받지 아니하고, 모두가 복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천손의 나라를 세우려고 자신의 생을 깡그리 다 바쳤습니다.
천손민족, 천손의 나라!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지배하는 데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긍지와 자부심을 찾았기에, 우리의 영토를 되찾은 것 이상의 패권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단군족의 단합을 위해 형제국에 힘으로 강박하기보다는 우선적으로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방식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사진 정유철 기자
사진 정유철 기자

작가는  단군조선과 고구려 역사에 대한 전면적 조명을 통해 광개토호태왕 시기에 대한 새로운 역사 해석을 시도하며 겨레가 분단된 지 78년째를 맞이한 현재의 상황에서 겨레의 통일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썼다. 

《소설 광개토호태왕》은 고구려 역사에 대한 전면적 조명을 통해 새로운 역사 해석을 시도한다. 고구려 시기를 다룬 역사소설이 많이 나와 있고, 나름대로 고구려 역사 해석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이 소설처럼 단군조선과 연관하여 고구려 역사에 대한 전면적 조명과 함께 우리 민족이 걸어왔던 거대한 역사 흐름 속에서 쓴 소설은 없다.

《소설 광개토호태왕》은 고구려 역사를 단군조선과 연결하여 그 계승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광개토호대왕이 청년장수들과 의기투합하여 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단군족을 하나로 모아 복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이상이 담겨져 있다. 고구려의 자부심이 담긴 독자적인 천하관이 천명되고 있는 점도 새겨 볼 만하다.

또한 민족의 발전 과정에 대한 맥을 짚어 내용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겨레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조국통일과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내용을 담았다. 무릇 역사소설은 민족이 어떻게 하여 발전하였는가를 하나의 화폭으로 그려냄으로 그 옛날 선조의 역사를 옳게 이해하면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세워 내어 민족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 이바지하게 한다.

아울러 《소설 광개토호태왕》은 철저하게 사료와 자료를 제시하여 그 근거를 밝히고, 또 청년장수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함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정호일 작가는 《소설 광개토호태왕》통해 현재의 난세를 극복할 지혜와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기 자신과 자기 백성을 믿으며 단군족의 단합과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실현하고자 했던 광개토호태왕을 우리에게 소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개토호태왕이 청년장수들과 손을 맞잡고 천손의 나라를 세우려고 했던 것처럼 이제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천손의 나라, 애민의 나라를 세워가야 한다.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모든 단군족의 복된 삶을 누리고 사는 ‘천손의 나라’의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