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 있는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 보물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10월 15일(화)부터 12월 15일(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나들이’ 고문헌 특별전을 개최한다.
![경주 독락당(獨樂堂) 회재 이언적 선생이 정치상황에 의해 파직된 후 1532년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학문에 정진하며 살았던 유서 깊은 한옥이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910/56727_71074_5343.jpg)
경주시에 있는 독락당 어서각(御書閣)이 지난 500여 년 동안 온전히 지켜내 온 보물 제1473-2호 『중종유지』 등이 다량으로 서울에 온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을 포함하여 1513년 생원진사시 시험 합격자와 담당관의 이름을 기록한 『정덕계유사마방목』(보물 제524-1호)과 조선의 제사 의식과 절차를 기록한 회재 선생의 친필 저서 『봉선잡의』(보물 제586-5호)를 비롯하여 독락당 소장 보물 16종을 포함한 38종의 고서와 고문서를 전시한다. 또한 이언적 선생이 1545년 좌찬성 재직 시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각화품대(刻花品帶) 등 회재 선생의 유품 11점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계정(溪亭). 회재 이언적 선생이 1532년에 독락당 자계(紫溪) 개울가의 관어대(觀魚臺) 명승에 지은 정자이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910/56727_71075_5530.jpg)
전시는 5개 부문으로 구성하였다. ▲역사의 보물, 독락당의 고문헌, ▲회재 이언적, 공직자의 모범을 살다, ▲아들과 손자, 옥산문중 명문가의 기틀을 다지다, ▲500년의 전통과 명예를 잇다,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라는 5개 부문이다.
여주이씨 옥산문중의 종가인 독락당은 한옥과 자연의 만남, 그리고 그 합일의 극치를 보여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옥 건축물로 인정하여 정부는 1964년 11월 13일에 보물 제413호로 지정하였다.
![어서각(御書閣). 회재 이언적 선생의 아들 이전인이 1554년에 아버지의 친필 저서와 중종 인종 명종 임금의 유서 등을 보존하기 위해 세운 서고이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910/56727_71078_245.jpg)
이번 전시에서는 독락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풍치가 뛰어난 계정(溪亭)을 전시장의 한가운데에 재현하였다. 계정의 마루에서 갓을 쓰고 책상에 앉아 고서를 읽으며 주변 풍경과 소리를 함께 감상하는 체험공간도 운영한다.
![정덕계유사마방목(正德癸酉司馬榜目). 독락당 소장 / 1513 / 1책 / 금속활자본 / 보물 제524-1호. 회재 선생이 스물세 살 때인 1513년(중종 8, 정덕 계유년)에 거행된 생원진사시의 시험 합격자와 시험 담당관의 이름을 기록한 책이다. 1445년(을해년)에 만든 금속활자 을해자(乙亥字)로 찍어내어 합격자와 담당관에게 배포하였는데, 이 책은 합격자인 회재 선생이 받아 보존하며 이용하던 소장본이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910/56727_71076_5644.jpg)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고문헌을 집중관리하고 활용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2015년 12월부터 3년간 민간소장 고문헌 발굴사업으로 경주의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고문헌을 조사했다. 그 결과물인 고문헌 3,043종의 서지와 이미지 자료 전체를 국립중앙도서관의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https://www.nl.go.kr/korcis/)에서 국민 누구나 검색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민에 독락당 고문헌의 정보를 더욱 널리 알리고, 귀한 보물을 아낌없이 공개한 여주이씨 독락당 종가의 아름다운 결정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고문헌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이준형제화의문 李浚兄弟和議文독락당 소장 / 1601 / 필사본 / 1장 / 보물 제1473-64호이준․이순 형제가 할아버지 이언적의 삶이 담겨 있는 독락당과 계정을 영구히 보전하기 위해, 혹시라도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조상의 유업을 돌보는데 소홀해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다. 장남인 이준이 독락당과 계정의 영구 보전에만 사용할 재산으로 노비, 논과 밭을 내어놓았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1910/56727_71077_5854.jpg)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고문헌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전국의 개인과 문중 등 민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고문헌이 우리 도서관과 인연을 맺어 국민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더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