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91세)씨가 1월 10일(금) 고문헌 2,760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기탁 받은 이 2,760점의 자료는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 씨와 아들 22대 종손 이재갑 씨가 소장한 것이다. 1950년 한국전쟁 최초의 상륙작전이 펼쳐진 포항의 학남정사(鶴南精舍, 포항시 북구 기계면 소재)에 보관해왔다. 전쟁이 나자 21대 종손 고(故) 이덕형 씨는 학남정사의 모든 자료를 홀로 지고 피난길에 올랐다.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 씨.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91세)씨는 1월 10일(금) 고문헌 2,760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탁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 씨.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91세)씨는 1월 10일(금) 고문헌 2,760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탁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종부 김중임 씨는 “남편이 6·25 때 귀한 살림살이 제쳐두고 고문서를 애지중지 챙긴 것은 역사자료이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살아생전에 국가기관에 기탁해 안전하게 보관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 씨가 국립중앙도서관에 1월 10일 기탁한 고문헌. (왼쪽부터)『학남문집』, 『학남유고』, 『학남집습유』, 『학남초고』.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경주이씨 교감공파 종부 김중임 씨가 국립중앙도서관에 1월 10일 기탁한 고문헌. (왼쪽부터)『학남문집』, 『학남유고』, 『학남집습유』, 『학남초고』.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기탁 자료에는 이재갑 씨의 선조 이회경(李晦慶, 1863∼1907)의 《학남문집(鶴南文集)》 등 고서, 고문서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학남문집(鶴南文集)》은 이회경이 지은 시, 서문, 발문, 제문 등을 수록한 문집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들이 김중임 씨가 기탁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들이 김중임 씨가 기탁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김효경 학예연구사는 “김중임 씨가 기탁한 다량의 고문서는 편지와 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종손의 7대조인 학남정(鶴南亭) 이회경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가족, 친척은 물론 당시 기계지역과 더불어 인근 경주, 영천, 안동 등 경상도 영남 문인들에게 받은 것이다. 당시 지역사회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매년 민간에 있는 고문헌 발굴과 함께 기증·기탁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