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시대 보물급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 오다
세종대왕 시대 보물급 고문헌 국립중앙도서관에 오다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8.03.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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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헌 연구가 석한남 소장, 133종 168점 기증

‘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은 조선 초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이자 당대 제일의 서예가로 손꼽힌 안평대군 이용(李瑢, 1418〜1453)이 이립(而立, 30세를 말함)이 되기 전인 1446년에 쓴 작품이다. 이 병풍은 중국의 유명한 학자인 주자, 소옹 등의 시를 쓴 것으로 병풍의 처음과 말미에 화려하고 정교한 대형 인장이 주목할 만하다. 그 가운데 ‘문을 닫으니 곧 깊은 산이요(閉門卽是深山), 책을 읽는 곳마다 정토세상이네(讀書隨處淨土)’라는 인장의 문구에서 평소 안평대군의 성향을 알 수 있다.

석한남 고문헌 연구가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 등을 기증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석한남 고문헌 연구가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 등을 기증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지난 1월 26일 고문헌 연구가인 동혼재(東昏齋) 석한남(石韓男) 선생이 소장해 온 ‘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 등 고문헌 133종 168점을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기탁 받은 고문헌 중 대표적인 집현전 학자인 최항(崔恒, 1409〜1474)의 『불설무량수경』도 포함됐다. 이 책은 세조 임금이 사망하고, 다음해인 1469년(예종 1년) 봄에 임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여 썼다. 이외에도 조선전기 학자로 활동한 조말손(曺末孫, 생몰년 미상)의 소장인이 찍혀있는 초주갑인자본『사기』등 조선시대 15세기 희귀 고문헌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초주갑인자는 1434년에 조선조에서 세 번째로 만든 금속활자로, 선조 임금 초기까지 사용되었다.

박문수의 소장인이 찍힌 명나라 목판본 『신편고금사문유취』.[사진=국립중앙도서관]
박문수의 소장인이 찍힌 명나라 목판본 『신편고금사문유취』.[사진=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인(所藏印)이 분명한 고문헌을 수집하였다는 것도 동혼재 장서에서 주목할 점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선 동래부사 송상현의『허백당유집』을 비롯해서 김수항, 권상하, 한원진, 남구만, 이집, 박문수, 김정희 등 조선시대 학자들의 소장인이 찍힌 고문헌이 다수 있어 선조의 인장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상현의 소장인이 찍힌 『허백당유집』.[사진=국립중앙도서관]
송상현의 소장인이 찍힌 『허백당유집』.[사진=국립중앙도서관]

동혼재 석한남 선생은 평생 스승 없이 독학으로 한문을 공부하였으며, 오랜 기간 귀중한 자료를 모아왔다. 2008년부터는 국민대학교, 예술의 전당, 추사박물관, 단재 신채호 기념회 등에서 자문을 하였고, 후학을 위해 유교경전을 비롯한 옛 글씨와 그림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 『명문가의 문장』(2016), 『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2017)를 출판하였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10월 2일부터 11월 25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소장인(所藏印)으로 만나 본 옛 문헌의 세계(가제)”라는 주제로 동혼재 기탁 기념 특별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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