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대 등 자연을 담은 누각과 정자들, 보물 된다
강릉 경포대 등 자연을 담은 누각과 정자들, 보물 된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1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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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누각, 정자 10건 보물로 신규 지정예고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사유하며 시와 노래를 짓던 누각과 정자건물들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국 시도지정 문화재와 문화자료로 등록된 총 370여 건의 누각과 정자(누정樓亭) 문화재 총 370여 건에 대한 전문검토를 거쳐 최종 10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예고 했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누정으로는 강원도 강릉 경포대, 경상북도의 김천 방초정과 봉화 한수정, 청송 찬경루, 안동 청원루, 안동 체화정, 경주 귀래정, 대구광역시의 달성 하목정, 전라남도 영암 영보정과 전라북도 진안 수선루 등이다.

(시계방향으로) 보물로 지정 예고된 강릉 경포대, 김천 방초정, 청송 찬경루, 진안 수선루. [사진=문화재청]
(시계방향으로) 보물로 지정 예고된 강릉 경포대, 김천 방초정, 청송 찬경루, 진안 수선루. [사진=문화재청]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한 자연 속에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이다. 이번에 지정예고된 누정들을 살펴보면, 강릉 경포대는 경포호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500년 이상 유구한 역사를 간직해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고려 말 안축의 ‘관동별곡’을 시작으로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등 수많은 시인 묵객들에게 작품 소재가 된 곳이다.

김천 방초정은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 이의조가 1788년 중건한 정자로,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여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인 구성을 가진 정자로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충재 권벌로부터 아들 청암 권동보, 손자 석천 권래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로 1608년 세워져 1742년 중장, 1848년과 1880년 중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역사가치가 크다.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 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누각이다. 밀양 영남루 등 많은 누각이 사찰 누각에서 변했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유일한 관영누각이다. 안동 청원루는 경상도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건물로, 17세기 향촌사회 유력 감누의 건축형태를 엿볼 수 있어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되어 연구가치가 높은 누각이다.

안동 체화정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창호 의장 등을 통해 18세기 후반 조선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보여주는 정자로, 전면에 연못과 3개의 인공 섬을 꾸며 조경사적 가치가 높다. 경주 귀래정은 전통건축에서 드문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과 방, 뒷마루, 벽장을 교묘하게 분할했고,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을 보여준다.

달성 하목정은 인조가 능양군 시절 방문했던 인연으로, 제위시절 은 200냔의 내탕금을 하사해 지붕에 부연을 달게하고, ‘하목정’이라는 당호를 지어 내려준 정자로, ‘丁’자 형의 평면구성이 독특하다. 영암 영보정은 1635년 중건된 정자로 향촌의 향약, 동계 관련 정자 중 유례가 없는 정면 5칸, 옆면 3칸의 규모를 자랑한다. 진안 수선루는 다른 누정과 다르게 거대한 바위굴에 딱 들어맞게 끼워 넣듯 세워져,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구조를 지녔다. 자연 암반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자연과 누정을 어떻게 조화시키는지 보여준 정자이다.

강릉 경포대 등 10건의 누정문화재는 향후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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