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내 연인을 위한 '러빙 연리목길' 중 상사화길.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국립수목원 내 연인을 위한 '러빙 연리목길' 중 상사화길.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폭우와 폭염이 오가며 지쳐버린 여름철, 서늘한 바람 부는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더위를 피하고 풍부한 자연생태계를 체험하는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수도권인 국립수목원 광릉숲에는 사랑이 샘솟는 ‘러빙 연리목길’을 비롯해 건강을 위한 ‘힐링 전나무 숲길’, 아이들과 함께 식물탐구를 위한 ‘식물 진화 탐구길’ 등 총 7개 코스의 걷고 싶은 길이 있다.

지난 7월 27일 열린 국립수목원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광릉숲길 생태탐방. 사진 국립수목원.
지난 7월 27일 열린 국립수목원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광릉숲길 생태탐방. 사진 국립수목원.

광릉숲(경기도 포천시)은 조선 7대 세조의 능, 광릉의 부속림으로 1468년 지정된 이후 550여 년간 자연적인 식물군집 변화가 진행되면서 서어나무, 갈참나무 등이 천이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극상림을 이루고 있다.

특히, 토종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고유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생물 다양성 보고로, 2010년 6월 2일 ‘광릉숲과 그 주변지역’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아름다운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서어나무와 잣나무가 서로 밑동을 꼭 잡은 ‘러빙 연리목길’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 또는 사랑하는 부부에게 추천

러빙 연리목길 중 진노랑상사화가 만개한 상사화길.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러빙 연리목길 중 진노랑상사화가 만개한 상사화길.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국립수목원 내 ‘러빙 연리목길’은 총 2.3km, 3,500보 정도로 60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코스이다. 어린이들이 나무와 풀, 꽃, 새, 곤충 등을 친구 삼아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어린이정원’을 지나 사랑하는 연인들의 장소, ‘겨우살이나무’를 지난다. 영어권에서는 겨우살이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며, 크리스마스에 겨우살이 아래서 키스하는 풍습이 있다.

러빙 연리목길 끝자락에서 만나는 비밀나무 '연리목'.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러빙 연리목길 끝자락에서 만나는 비밀나무 '연리목'.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또한, 잎은 꽃을, 꽃은 잎을 그리워한다는 상사화가 아름다운 ‘상사화길’, 한반도 모양으로 수련 등 물속 생태계를 보여주는 ‘수생식물원’, 수생식물원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Out Door Living 뜰(아웃 도어 리빙 뜰)’을 지난다. 그 길 끝에는 특별한 비밀나무가 있다. 서어나무와 잣나무가 서로 밑동을 꼭 잡고 있는 연리목이 주인공이다.

건강을 위해 걷는 길 ‘힐링 전나무 숲길’

(위) 전나무길 (아래) 약용식물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투브 갈무리.
(위) 전나무길 (아래) 약용식물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투브 갈무리.

침엽수원 방향에 있는 힐링 전나무 숲길은 총 4.5km, 7천 보 거리로 9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는 코스이다. 우리가 내쉬는 숨은 전나무에게, 전나무가 내뿜는 산소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가 되는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정원과 숲사이 오솔길, 전나무길을 따라 계곡 나무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산 속 작은 호수, 육림호와 산새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한 습지원을 지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술길 중 하나인 전나무숲을 지난다. 초식공룡이 머리와 앞다리를 번쩍 든 모습의 졸참나무,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벌개미취길 끝에 약초로 가득한 약용식물원이 나타난다.

사진촬영과 식물 공부를 위한 ‘희귀‧약용길’

‘희귀‧약용길’에서 만날 수 있는 광릉요강꽃.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희귀‧약용길’에서 만날 수 있는 광릉요강꽃.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산림생물을 사진촬영하거나 식물공부를 위한 방문객에게 추천하는 ‘희귀‧약용길’은 총 2.7km 4,000보 거리로 약 90분이 소요된다.

수목원교를 지나 숲사이 오솔길과 약용식물원을 지나 광릉요강꽃과 털복주머니란 등을 보면서 희귀‧특산식물보존원, 가을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초원을 지난다.

‘희귀‧약용길’ 에 있는 만병초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희귀‧약용길’ 에 있는 만병초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또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와 고사리들이 자라는 양치식물원, 산림박물관, 피라미드 형태의 난대식물 온실, 바람소리와 물소리를 친구삼아 쉬어가는 만병초원, 콩배나무의 겨우살이까지 이어진다.

국립수목원 첫 방문자에게 추천하는 ‘느티나무· 박물관길’

‘느티나무· 박물관길’을 따라 나오는 소리정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느티나무· 박물관길’을 따라 나오는 소리정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초심자를 위한 알찬 코스, ‘느티나무· 박물관길’은 총 길이 2.2km 3,300거리로 약 8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이 길에서는 금꿩의다리, 너도밤나무, 비밀 나무 쌍둥이 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볼 수 있다.

‘느티나무· 박물관길’을 따라가면 숲의 명예의 전당에 이른다.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느티나무· 박물관길’을 따라가면 숲의 명예의 전당에 이른다.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50~60년대 민둥산을 울창한 산으로 탈바꿈한 분들을 기리는 ‘숲의 명예의 전당’, 예쁜 풍경의 포토존 ‘비밀의 뜰’, 산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산림박물관, 정원의 또 다른 소재 소리를 주제로 한 소리정원을 지난다. 또한, 난대식물온실과 만병초원,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덩굴식물과 탐스런 수국이 만발한 덩굴식물원 &수국원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식물탐구를 위한 ‘식물 진화 탐구길’

‘식물 진화 탐구길’에서 지나는 수생식물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식물 진화 탐구길’에서 지나는 수생식물원.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찾기 좋은 ‘식물 진화 탐구길’은 2.4km 3,600보 거리로 약 90분이 소요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넘치는 어린이정원을 지나 덩굴식물원 &수국원, 수생식물원 등을 지나며 생물의 최초 발생장소는? 나무마다 서로 다른 생김새, 풀일까? 나무일까? 꽃이 필까? 안 필까? 등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포토존 Out Door Living 뜰(아웃 도어 리빙 뜰)’, 진화과정에 따라 선태류, 양치식물, 나자식물, 원시피자식물들을 관찰하는 ‘식물 진화속을 걷는 정원’, 포토존 노거수 쉼터‘귀룽나무’를 지난다. 또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은행나무와 생명의 신비를 담은 유주를 만날 수 있으며 난대식물 온실을 지나 산림박물관까지 길이 이어진다.

가족 또는 친구, 현장학습 단체관람객에게 추천하는 ‘맛있는 도시락길’

(위) ‘맛있는 도시락길’의 숲생태관찰로. (아래) ‘맛있는 도시락길’에서 만나는 피나물군락지.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위) ‘맛있는 도시락길’의 숲생태관찰로. (아래) ‘맛있는 도시락길’에서 만나는 피나물군락지.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아이들과 또는 친구들과 도시락을 싸 들고 찾아와 걷기 좋은 ‘맛있는 도시락길’은 총 길이 2.4km, 4,200보 거리이며 약 60분이 소요된다.

숲사이 오솔길을 지나 나무데크를 따라 생동감 넘치는 숲생태 관찰로와 독성이 있어 먹지 않지만 줄기를 자르면 황적색 유액이 나오는 피나물군락지,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는 전나무숲과 육림호를 지나 식사를 할 수 있는 넓은 휴게광장으로 이어진다.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소소한 행복길’

‘소소한 행복길’ 중 새소리 오솔길.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소소한 행복길’ 중 새소리 오솔길. 사진 국립수목원 유튜브 갈무리.

고요한 오솔길로 이루어진 ‘소소한 행복길’은 총 2.3km, 3,500보 거리로 6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새소리 오솔길’을 지나 ‘가을 별빛 오솔길’과 ‘희귀특산 오두막’, 포토존 ‘비밀의 뜰’, 이끼와 잔디가 깔린 매력적인 ‘깜짝 오솔길’과 소리 정원을 지난다. 아울러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솔빛그늘 오솔길’, ‘난대식물온실’과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연리목’, 그리고 솔바람 쉼터까지 이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4호선 진접역에서 하차하면 택시로 19~20분 거리 (요금 약 1만 원)에 있다.  4호선 오남역에서 하차하면 마을 버스 2번, 2번 A, 2-2번, 2-2A번으로 봉선사역에서 내려 걸어야 하는데 2.6km로 여름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자가 차량예약으로 오는 경우 예약이 필수이며 3,500명까지 가능하고, 대중교통으로 오는 경우 사전예약 없이 하루 4,5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은 700원, 어린이는 5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1월과 2월, 12월 매주 일요일에 휴원한다. 관람시간은 하절기(4월~10월)에는 9시부터 18시까지, 동절기(11월~3월)에는 9시부터 1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관람 시간 1시간 전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