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맨살갗으로 느끼며 걷는 맨발걷기. 사진 한문화 제공.
대지를 맨살갗으로 느끼며 걷는 맨발걷기. 사진 한문화 제공.

꽃샘추위가 지나고 이번 주말이면 최고기온 18℃ 최저기온 8℃로 예보된 가운데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싹과 봄꽃으로 생명력이 움트는 시기 햇볕을 쬐며 걷기만 해도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발해지고, 꿀잠을 부르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충전된다. 최근 건강비법으로 열풍이 부는 ‘맨발걷기’를 시작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울 도심에서도 대중교통으로 빠르면 20분 늦으면 1시간만 가면 인왕산, 청계산, 북한산, 관악산 등이 있어 숲길을 마주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전국 각 지자체마다 황톳길과 맨발걷기 명소를 조성해 좀 더 접근하기 쉽다.

쫓기듯 달음질치던 마음을 내려놓고 두툼한 신발과 양말을 벗어버리면서 걱정과 근심도 벗는다고 상상하면서 흙과 교감하면서 걸어보자. 그런데 무작정 걷는 것보다 이왕이면 활력을 충전하며 보약이 되는 걸음걸이로 걷는 것은 어떨까?

보통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걸음걸이가 다르다. 아이나 청소년, 청년의 걸음걸이를 보면 몸이 앞으로 살짝 기우는 반면, 나이가 들면서 허리를 뒤로 젖혀 발뒤꿈치로 걷는 일명 ‘회장님 걸음’이 되거나 고관절이 약해져 발끝이 자꾸 벌려진다. 이렇게 걸으면 쉬 피로하고 약해져 걷기가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 되기가 십상이다. 우선 자신의 걸음걸이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11자로 곧게 걸으면서 발바닥 용천혈湧泉穴을 지압하듯 눌러주면 무릎과 고관절, 골반이 교정되면서 체형이 바로 잡힌다. 이것을 ‘장생보법’이라고 하는데 일반 걸음에 비해 최소 세 배이상 운동효과가 있다고 한다.

장생보법은 11가로 곧게 걸으며 발바닥 용천혈을 지압하듯 걷는 방법이다. 사진 한문화 제공.
장생보법은 11가로 곧게 걸으며 발바닥 용천혈을 지압하듯 걷는 방법이다. 사진 한문화 제공.

용철혈은 발바닥 가운데 두툼한 부분이 사람 인人자 모양으로 갈라진 가운데 있는 혈자리로 ‘샘물이 땅 속에서 분출하듯 우리 몸에 있는 생명에너지가 솟아오른다’는 의미이다.

저서 〈걸음아 날 살려라〉(한문화)로 장생보법을 소개한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은 “장생보법은 몸과 친해지는 방법”이라며 “발끝을 모으면 10년은 젊어진다”고 밝혔다.

보약이 되는 걷기 명상 ‘장생보법’

1. 바르게 선 자세에서 몸을 1도 정도 앞으로 기울이고, 몸의 중심을 발바닥 용천혈에 둔다. 처음에는 ‘1도’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용천에 의식을 두고 발가락에 힘을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약간 앞으로 기우는 지점을 알게 된다.

보약이 되는 걷기 명상 장생보법의 기본자세. 사진 한문화 제공.
보약이 되는 걷기 명상 장생보법의 기본자세. 사진 한문화 제공.

2. 발을 내디딜 때 발가락까지 힘을 주고, 발끝은 11자가 되도록 한다.
3. 몸의 중심이 용천-단전(아랫배)-가슴-뇌로 하나가 되게 연결한다.
4. 걸을 때 발바닥의 자극이 뇌에 전달된다는 기분으로 힘차게 걷는다.
5. 몸을 편안하게 하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몸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6. 한발을 뻗어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움켜쥐듯 내려놓은 후 3초 동안 지그시 바닥을 누른다. 이때, 용천에 버튼이 달렸다고 상상하고 지압을 하듯 꽉꽉 눌러보자.
7. 천천히 다음 발을 옮긴다.
8. 꼬리뼈를 살짝 말고 무릎과 무릎을 스치듯이 걷는다. 꼬리뼈를 만다는 것이 쉽지 않다면 괄약근에 힘을 살짝 주면 감을 잡을 수 있다.

걸을 때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빠지기보다 자신의 발바닥 용천, 아랫배 단전, 가슴, 뇌를 차례로 불러주며 ‘괜찮니? 편안하니’라고 물어봐 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