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장수하늘소가 출현하는 유일한 서식지인 국립수목원에서 장수하늘소 인공사육 기술개발을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아 세계곤충학회에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오는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세계곤충학회에서 27일 그간 확보한 여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장수하늘소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와 중국 만주 동북부(동북 삼성지역), 동부 시베리아 우수리 지방 매우 협소한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곤충으로, 우리나라에서 1968년 천연기념물 218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강원도의 춘천, 화천, 양구, 소금강 부근이나 서울의 북한산 등지에서 발견된 기록이 있으나 1980년대 중반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가 2006년 20년 만에 광릉숲에서 1개체를 발견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경기도 광릉숲이 유일한 서식 장소이다. 장수하늘소는 개체군 크기를 분석할 만큼도 확인이 되지 않아 멸종위기 등급도 미평가 상태이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의 지역 멸절을 막기 위해 2014년 선행 실험을 거쳐 2015년 중국산 장수하늘소를 도입해 실내 사육조건을 구명하기 시작해 2016년에 1년 6개월 만에 알에서 성충까지 길러냈다. 이는 통상 장수하늘소가 알에서 유충 단계를 거쳐 성충까지 자라는데 최소 5년 이상 소요되는 생활사를 1년 6개월로 단축한 것이다.
또한, 2017년부터는 광릉숲에서 우리 토종 장수하늘소 개체를 확보해 실내 인공사육을 통해 개체수 증식에 성공해 2018년부터 매년 서식지 내에 토종 장수하늘소를 방사하며 복원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아울러 국립수목원은 2021년에는 특수제작한 비행실험장치를 사용한 실내 비행능력 실험과 무선 라디오 장치를 활용한 위치추적도 병행하며 장수하늘소의 행동권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하는 장수하늘소 인공사육 기술은 아직 학계에서 발표된 바 없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신현탁 과장은 이번 세계곤충학회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밝혀낸 장수하늘소에 대한 정보들을 전 세계 학자와 공유할 좋은 기회”라며 “학회를 통해 얻어 온 새로운 아이디어와 연구트렌드를 적용해 보다 효과적인 장수하늘소의 복원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김일권 연구사는 “지역적으로 굉장히 한정되어 있고 다른 곳에서 유입되는 개체가 없어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토종 장수하늘소 개체를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방사를 시작하고 난 후 매년 개체를 확인할 수 있어 예전보다 상황이 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광릉숲에서는 2014년 이후 올해까지 11년째 장수하늘소가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