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찾아간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 내 '꽃이 가득한 여름 정원' 수국들 사이 토끼 조형물이 동화 속을 연출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지난 3일 찾아간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 내 '꽃이 가득한 여름 정원' 수국들 사이 토끼 조형물이 동화 속을 연출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의 한 가운데 온통 초록빛으로 넘실대는 이때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은 여린 연두색부터 짙은 녹색까지 다채로운 초록빛 향연을 펼쳐지고 있다.

국립수목원 내 오른쪽 진입로. 사진 강나리 기자.
국립수목원 내 오른쪽 진입로. 사진 강나리 기자.

입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보면 국립수목원의 어린왕자 프로젝트 안내가 보인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내용 중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라는 글귀는 일제강점기 벌채와 6.25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를 풍요로운 산림으로 가꾼 이들의 노력을 돌아보게 한다.

여름 정원의 연보랏빛 비비추.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 정원의 연보랏빛 비비추.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정원에 핀 냉초꽃.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정원에 핀 냉초꽃. 사진 강나리 기자.
흰 날개를 꽃잎인 양 초록 풀잎에 앉은 흰 나비. 사진 강나리 기자.
흰 날개를 꽃잎인 양 초록 풀잎에 앉은 흰 나비. 사진 강나리 기자.

‘꽃이 가득한 여름 정원’은 시원하고 큼지막한 다양한 수국속 식물이 만발한 가운데 벤치와 토끼 조형물이 동화 속을 연상케 한다.

여름정원에 핀 영아자꽃.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정원에 핀 영아자꽃. 사진 강나리 기자.
보랏빛 벤치와 어울리는 참비비추꽃. 사진 강나리 기자.
보랏빛 벤치와 어울리는 참비비추꽃.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정원의 큼지막한 목수국. 사진 강나리 기자.
여름정원의 큼지막한 목수국. 사진 강나리 기자.

산림박물관으로 가는 길 국토녹화기념탑을 지나면 ‘숲의 명예의 전당’이 나온다.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우리 국토 산야에 대해 당시 유엔보고서는 ‘한국의 산림은 복구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민둥산을 울창한 산림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이들이 이곳 명예의 전당에 모셔졌다.

국토녹화기념탑(위)의 왼쪽으로 돌아가면 '숲의 명예의 전당'이 나온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토녹화기념탑(위)의 왼쪽으로 돌아가면 '숲의 명예의 전당'이 나온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토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이 땅에 자라는 나무종자를 수집하고자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누빈 나무할아버지 김이만 선생, 세계적인 육종학자 현신규 박사, 강인한 의지로 나무 심기에 평생을 바친 춘원 임종국 선생의 초상이 있다.

산림박물관 가는길에 본 꼬리풀꽃. 사진 강나리 기자.
산림박물관 가는길에 본 꼬리풀꽃. 사진 강나리 기자.
숲의 명예의 전당 인근에서 발견한 벌개미취, 고려쑥부쟁이라고도 불린다. 사진 강나리 기자.
숲의 명예의 전당 인근에서 발견한 벌개미취, 고려쑥부쟁이라고도 불린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어 이 땅과 나무를 사랑해 충남 태안에 세계적인 수목원을 가꾸고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Carl Ferris Miller) 선생,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는 신념으로 임한 기업임원의 선구자 최종현 회장, 치산녹화 계획을 조기에 달성하는 기적을 이룬 손수익 산림청장, 국토 녹화의 숨은 공로자 진재량 선생의 초상도 있다.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의 '소리정원'.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가 파도처럼 오간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립수목원 광릉수목원의 '소리정원'.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가 파도처럼 오간다. 사진 강나리 기자.

태양이 높게 떠 있을 때는 우리 산림의 기원과 역사, 지혜로운 활용의 A부터 Z까지 전시한 산림박물관에서 머무는 것도 좋다. 현재 특별 기획전 '한국의 산림습원을 만나다'가 진행 중이다.

산림박물관. 사진 강나리 기자.
산림박물관. 사진 강나리 기자.
기획전시 '한국의 산림습원을 만나다' 전시관. 사진 강나리 기자.
기획전시 '한국의 산림습원을 만나다' 전시관. 사진 강나리 기자.

길을 나서면 유리 피라미드로 된 온대온실, 온갖 자연의 소리로 가득한 ‘소리정원’, ‘수생식물원’ 등을 만날 수 있다.

유리 피라미드 형태로 지어진 온대온실의 외관과 내부. 사진 강나리 기자.
유리 피라미드 형태로 지어진 온대온실의 외관과 내부. 사진 강나리 기자.

그 길에서 생명력 강한 우리 땅의 야생화들, 보랏빛 비비추, 냉초꽃, 산수국, 영아자,달맞이꽃, 털부채꽃, 범부채꽃 등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계방향으로) 우리 산야에서 널리 피는 털부채꽃, 범부채꽃, 참싸리꽃, 마타리꽃. 사진 강나리 기자.
(시계방향으로) 우리 산야에서 널리 피는 털부채꽃, 범부채꽃, 참싸리꽃, 마타리꽃. 사진 강나리 기자.

아직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에는 냇가를 따라난 나무데크 그늘진 길을 따라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래된 나무그루터기도 사연을 간직한 듯 하다. 사진 강나리 기자.
오래된 나무그루터기도 사연을 간직한 듯 하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연못 속에 하늘과 주변 풍경이 담겼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연못 속에 하늘과 주변 풍경이 담겼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구불구불 초록빛 나무와 꽃들이 핀 광릉수목원길. 사진 강나리 기자.
구불구불 초록빛 나무와 꽃들이 핀 광릉수목원길. 사진 강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