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첫 흡연을 시작하는 경로가 멘톨이나 과일, 초콜릿 등 다양한 맛과 향이 나는 가향담배로 시작하는 경우가 70%에 가깝게 나타났다. 또한, 신종담배인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흡연의 관문으로 작용했다.

보건복지부 금연 서포터즈 포스터. 사진 서포터즈 블로그 갈무리.
보건복지부 금연 서포터즈 포스터. 사진 서포터즈 블로그 갈무리.

질병관리청은 2019년 전국 초6학년 5,051명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변화를 추적 조사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통계를 31일 발표했다.

먼저, 흡연과 관련해서 첫 흡연 제품은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순으로 나타났는데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학생 60%가 현재 주로 일반담배(궐련)로 흡연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흡연 경험은 초등학교 6학년(2019년) 0.35%, 중학교 1학년(2020년) 0.56%, 중학교 2학년(2021년) 2.01%, 중학교 3학년(2022년)에 3.93%, 고등학교 1학년(2023년)에서 6.83%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고, 모든 담배 제품에서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청소년이 처음 사용 담배제품 종류별 현재 주요 사용 담배제품.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이 처음 사용 담배제품 종류별 현재 주요 사용 담배제품. 출처 질병관리청.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가 69.5%이며,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84.8%,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71.5%, 일반담배(궐련) 62.9%가 흡연 시작시 가향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신종담배 및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청소년이 담배제품 사용시작 시 가향담배 사용 경험.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이 담배제품 사용시작 시 가향담배 사용 경험. 출처 질병관리청.

한편, 질병관리청이 2022년 발표한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갸향담배가 첫 흡연 시도를 쉽게 하고 금연을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만 13~18세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흡연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음주와 관련해 술을 처음 마신 경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15,8%로 가장 높았다. 음주 경험 이유로는 가족, 집안어른의 권유가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물 등으로 착각한 실수가 8.2% 순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의 첫 음주경험 연차별 발생률.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의 첫 음주경험 연차별 발생률.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이 술을 처음 마신 이유.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이 술을 처음 마신 이유. 출처. 질병관리청.

셋째, 식생활과 관련해 초6에서 고1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식생활 습관이 악화되었다. 주 5일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이 17.9%▶29.0%로, 주 3회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20.9%▶31.1%로, 주3회 이상 단맛음료 섭취율이 50.9%▶68.3%로 증가했다. 반면, 1일 1회 이상 과일섭취율은 35.4%▶17.2%로, 1일 3회 이상 채소 섭취율은 18.0%▶8/0%로, 1일 1회 이상 우유 및 유제품 섭취율은 45.7%▶22.1%로 현저히 감소했다.

청소년 식생활 영역지표 결과.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 식생활 영역지표 결과. 출처. 질병관리청.

넷째, 주요 신체활동 실천율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교급이 변경되는 시점에서 변동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중학교 2학년으로 진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가 중3으로 진급할 때 증가하며, 고1로 진급할 때 다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초6 29.8%▶중2 18.2%▶중3 21.9%▶고1 14.6%로 조사되었다.

주3일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초6 56.4%▶중2 39.1%▶중 3 45.0% ▶고1 34.3%로 나타나 중2 때 17.3%가 감소하고 고1 때 10.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신체활동 영역 지표결과. 출처 질병관리청.
청소년 신체활동 영역 지표결과. 출처 질병관리청.

아울러 흡연,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 청소년의 건강행태 뿐 아니라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된 가족, 학교, 지역사회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빈도나 흡연 예방, 금주, 식습관 관련 대화는 감소했고, 학교에서 흡연‧음주 예방 및 영양 교육 경험이 감소하고 체육활동 참여 빈도 및 참여도가 감소했다. 사회에서 담배 제품 관련 홍보 노출은 감소한 반면 미디어를 통한 흡연‧음주 장면 시청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아동‧청소년 대상 흡연 및 음주 폐해, 비만 예방 사업 등 다양한 건강증진정책에서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관련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통계는 청소년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관계부처, 지자체 등이 수립하는 정책의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된다”며 “올해 연말까지 개인, 가족, 친구 등 건강행태 변화와 관련된 사회환경적 선행요인을 추가 분석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