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사문화유산을 실감콘텐츠로 즐기며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5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월요일 휴궁일 제외) 창경궁 통명전에서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실감 체험전시를 운영한다. 문화재청은 또 5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충청 지역의 초등학교·중학교 17곳에서 ‘찾아가는 문화유산 실감체험관 '이어지교'를 운영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영릉(세종과 소헌왕후의 능)과 영릉(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의 자연·문화유산적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실감영상실을  3월 28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조선시대 의궤를 실감콘텐츠로 만나다

의궤 실감콘텐츠 영상[이미지 문화재청]
의궤 실감콘텐츠 영상[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5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월요일 휴궁일 제외) 창경궁 통명전에서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실감 체험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의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실감콘텐츠로 재현하는 ‘실감의궤’ 제작 사업의 첫 번째 콘텐츠인 「실감의궤 : 연향」을 만나볼 수 있다. 

「실감의궤 : 연향」은 ‘궁중연향’을 주제로 헌종이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육순(六旬)과 신정왕후 망오(望五)를 경축하기 위해 헌종 14년(1848년) 3월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연향인 ‘무신진찬연’을 기록한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를 증강현실(AR)과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재현했다.

‘무신진찬연’은 헌종 재위기간에 치러진 유일한 연향으로 왕실 여인이 참여한 연향인 ‘내진찬’과 야간에 거행된 궁중연향인 ‘야진찬’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연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좀더 몰입감을 느끼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신진찬연을 연었던 창경궁 통명전을 1/34 사이즈로 축소한 실사모형(디오라마)을 배치했다. 실사모형을 배경으로 순원왕후의 육순을 축하하는 하례 절차와 순원왕후에게 올렸던 정재무 중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을 증강현실(AR)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진찬연의 공간, 헌종과 순원왕후의 연향 참여 모습, 야진찬 때의 화려한 왕실 조명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궁중 연향을 왕실 안에서의 행사만으로 끝내지 않고, 연향 후 쌀을 나눠주어 백성과 기쁨을 함께했다고 한다. 이에 착안해 체험전시 관람 후 현장에서 문제의 정답을 맞힌 관람객 총 1천명(1일 30명씩)에게 선착순으로 소포장된 쌀을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찾아가는 문화유산 실감체험관 '이어지교', 충청권 학교 방문

문화유산 실감체험관 「이어지교」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유산 실감체험관 「이어지교」 홍보물[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5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충청 지역의 초등학교·중학교 17곳에서 ‘찾아가는 문화유산 실감체험관 '이어지교'를 운영한다. 

한국문화재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는'이어지교'는 문화유산과 디지털, 세대와 세대, 그리고 지역과 지역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문화유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을 직접 찾아가 디지털 문화유산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이동형 디지털 체험관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 시작해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고 있는데, 올해는 충청 지역을 찾아간다.

올해 '이어지교'는 ‘문화유산 속 아름다움을 마주하길’이라는 주제 아래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기차, 간이역, 역전, 기찻길을 형상화한 각각의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먼저, △기차 안에서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윤동주 시인 소재의 영화 ‘시인의 방’, 첨성대에서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천문’, 중생대 백악기 시대로 돌아가 당시 한반도 남해안에 실존했던 공룡과 생태를 360도로 체험할 수 있는 ‘공룡 화석지’, 그리고 6·25전쟁 당시 해인사를 구한 김영환 장군이 되어 비행기를 조종하는 ‘해인사를 구하라’ 등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간이역에서는 모형을 직접 조립해보며 전통건축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건축과 직업’, 무형유산(종묘제례악 일무·하회별신굿탈놀이·진주검무·제주해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무형유산 이야기’ 등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역전 공간과 기찻길에서는 전통 민속놀이, 추억의 먹거리를 파는 구멍가게, 전기수가 등장하는 판소리 공연 등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교실에서도 문화유산 교육 전문가와 함께 문화재청 자체 제작 활동지와 교구재,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공룡화석, 독도, 천문, 전통건축 등을 배우는 디지털 문화유산 교육이 진행된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실감영상실 마련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실감영상실 영상[이미지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실감영상실 영상[이미지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영릉(세종과 소헌왕후의 능)과 영릉(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의 자연·문화유산적 가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실감영상실을 지난 3월 28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관람객은 실감영상실에서 두 편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릉, 빛의 숲」은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한 세종 영릉의 사계절과, 밤이 돼 환상적 공간으로 변한 왕릉 숲을 빛의 정령이 된 왕릉 석물들이 노닐며 즐기는 내용이다. △「석인, 왕릉의 영원한 파수꾼」은 조선왕릉을 대표하는 10개 능의 문석인(文石人, 돌로 만든 문관의 형상), 무석인(武石人, 돌로 만든 무관의 형상)을 실물 크기로 대면하고, 관람객의 접촉에 따라 반응하는 상호작용(인터랙션) 기능을 갖춰 한 번에 10명의 관람객이 동시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이다. 

이외에도 효종 전시실을 △효종의 묘호와 능호 △효종의 융숭한 대우 △효종의 애민 △효종의 효제(孝悌)와 자애(慈愛)의 네 주제로 구성해, 효종의 진정성 있는 북벌에 대한 노력과 대동법 확대 등 주요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