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직접 문화유산의 공연과 전시를 감상하며 문화유산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과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무형유산 공연인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을 서울과 베를린에서 각각 개최한다.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6월 6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닫아뒀던 경복궁 장고奬庫를 3년 만에 관람객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장독, 장 담그기 재료 및 기물과 궁중식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한다.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5월 27일부터 6월 6일까지 10일간 김포 장릉 왕릉 숲 저수지 둘레길(경기도 김포시)에서‘왕릉 숲길 원앙 사진전’을 운영한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서구)에서 ‘천연기념물센터 어린이 해설사 이음행사’를 개최하고, 코로나로 3년간 중단됐던 어린이 해설사 활동을 새롭게 시작한다.

‘사기장·매듭장’ 실제 작업’ 무대에 올린 무형유산 공연

생각하는 손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생각하는 손 포스터[이미지 국립무형유산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과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무형유산 공연인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을 서울과 베를린에서 각각 개최한다. 서울 공연은 오는 6월 3일과 4일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서울 서초구)에서, 베를린 공연은 오는 9월 26일 Admirals palast(아드미랄스 팔라스트)에서 진행된다.

<생각하는 손>은 지난 2021년 11월 국립무형유산원이 제작하고 초연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공연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과 ‘매듭장’의 실제 작업을 공연화한 최초의 작품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The Craftsman)」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최고의 경지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을 뜻하는 ‘장인’을 중심에 두고 ‘흙’과 ‘실’이 우리 전통 공예인 ‘도자기’와 ‘매듭’으로 완성되는 인고의 과정을 총 2막의 무용극으로 구성했다.

제1막에는 국내 유일의 사기장 보유자인 김정옥(1942년생) 장인이 출연한다. 김정옥 보유자는 300년간 전통을 이어온 도자가문 ‘영남요’의 7대 명장으로, 아들 김경식(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전승교육사), 손자 김지훈(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과 함께 출연해 흙을 밟고, 물레를 돌려 찻사발을 빚어내는 작업을 그린다.

제2막에는 50여년 동안 기술을 닦은 매듭장 보유자 김혜순(1944년생) 장인이 무대에 올라 실을 감고, 끈을 맺고 풀며 매듭으로 엮어 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혜순 보유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인 유재석 씨가 연기한 가상의 인물인 ‘유야호’의 머리 매듭을 만들었으며, 각종 강좌와 전시, 유물복원 등을 통해 매듭의 실용성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했다. 

이번 공연은 김희정 상명대 교수가 대본과 연출을, 박동우 홍익대 교수가 무대미술을, 정순도 상명대 교수가 음악을 맡았다. 특히 실제 공예 현장의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고, 무대는 ‘흙, 물과 불’, ‘선과 면’을 주제로 도자기와 매듭의 탄생 과정을 현대적으로 시각화하는 등 관람객이 무형문화유산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국립국악원과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서울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선착순 사전예약(1인당 2매) 후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063-280-1500, 1501)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복궁 ‘장고’에서 만나는 특별한 궁중의 장(醬)

장고 포스터[이미지 경복궁관리소]
장고 포스터[이미지 경복궁관리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6월 6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닫아뒀던 경복궁 장고를 3년 만에 관람객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장독, 장 담그기 재료 및 기물과 궁중식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한다.

‘장고’는 궁중 연회나 제례‧수라상에 쓰이던 장(醬)을 보관하던 곳으로, 장꼬마마(醬庫媽媽)라 불리던 상궁이 직접 관리했다. 현재의 경복궁 장고는 2005년에 복원됐으며, 지금은 전국에서 수집된 장독들이 전시돼 있다. 

경복궁관리소는 실제 장 담그기에 사용되는 식재료·도구 등에 대한 설명 패널을 제작해 궁중의 장 담그는 과정 등을 관람객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고를 꾸몄다. 

또한 개방 기간 동안 궁중음식 체험 지도사가 장과 관련된 궁중식생활 문화에 대해 관람객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장고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복궁 관람객은 누구나 장고 내부에서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관리소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02-3700-3969)로 문의하면 된다.  

김포 장릉에서 천연기념물 원앙을 만나다

왕릉 숲길 원앙 사진전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왕릉 숲길 원앙 사진전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와 함께 5월 27일부터 6월 6일까지 10일간(휴관일 월요일 제외) 김포 장릉 왕릉 숲 저수지 둘레길(경기도 김포시)에서‘왕릉 숲길 원앙 사진전’을 운영한다.

조선 제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를 모신 김포 장릉은 잘 보존된 연지와 습지 등 조류들이 서식하기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천연기념물 원앙을 비롯해 다양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지난 2016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와 협약을 통해 김포 장릉에 서식하는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행사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가 그동안 촬영한 30여 점의 원앙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전은 김포 장릉을 방문하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센터, ‘어린이 해설사’ 프로그램 3년 만에 재개

5기 해설사의 해설시연 교육 장면[국립문화재연구원]
5기 해설사의 해설시연 교육 장면[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서구)에서 ‘천연기념물센터 어린이 해설사(주니어 도슨트) 이음행사’를 개최하고, 코로나로 3년간 중단됐던 어린이 해설사 활동을 새롭게 시작한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어린이 해설사를 선발해 전시관을 방문한 또래 학생들에게 전시해설 봉사활동을 제공해 왔다. 올해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제7기 어린이 해설사들은 총 12명의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로 구성됐다. 지난달 말부터 4주간의 기본교육을 수료했으며, 오는 6월 주말부터 각자 활동 가능한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천연기념물센터 내 상설전시실에서 어린이 해설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어린이 해설사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이음행사에서는 제1기부터 6기까지의 어린이 해설사 선배들과 새롭게 선발된 제7기 어린이 해설사와의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선배 기수 우수 활동자 시상을 시작으로 제7기 어린이 해설사 임명장 수여와 전시해설 시연 등의 시간을 통해 선후배간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고, 어린이 해설사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작을 다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