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서촌 TYA는 5월 11일까지 ‘Studio909’(김인화, 이다예, 이민정)의 《사유의 풍경》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 서촌 TYA는 5월 11일까지 ‘Studio909’(김인화, 이다예, 이민정)의 《사유의 풍경》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 서촌 TYA는 5월 5일(금)부터 5월 11일(목)까지 ‘Studio909’(김인화, 이다예, 이민정)의 《사유의 풍경》을 개최한다. 《사유의 풍경》은 2023년 TYA갤러리 대관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시이다. 

Studio909는 풍경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 세 명의 작가가 모여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청년미술상점, ASYAAF와 같이 신진 작가를 주로 발굴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되거나 지역 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들이다. 세 명의 작가는 풍경을 표상하는 방식도, 주목하는 풍경도 다르지만 인간과 풍경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김인화는 인간의 문화가 깃드는 풍경을 주목한다. 그는 유적지, 신화와 같은 인간의 통념과 환상이 담긴 건축물 혹은 특정 대상을 통해 초현실적인 풍경을 구성한다. 그렇게 구축된 풍경은 서로 얽히며 내러티브를 구성하고 그 내러티브는 인간, 풍경 그리고 문명이라는 키워드를 관통한다. 이는 풍경과 인간이 서로 유리된 관계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관계성을 띠고 있음을 암시한다. 

김인화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김인화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김인화, '다가오다', 60x73cm, Oil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김인화, '다가오다', 60x73cm, Oil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이다예는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안정된 지반을 갖지 못한 기둥이 없는 나무 혹은 지반으로부터 분리된 바닥과 같은 형상으로 표상하여 풍경을 만든다. 이는 자유로움을 얻음과 동시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해야하는 불안감을 떠안고 있는 감정의 풍경과도 같다. 이처럼 인간과 풍경의 동일시를 통해 이다예는 인간과 풍경 간의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다.

이다예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이다예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이다예, '잠시 멈추고는', 72.7x53.0cm, Oil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이다예, '잠시 멈추고는', 72.7x53.0cm, Oil on canvas,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이민정은 거시적인 풍경이 아니라 미시적이고 사적인 풍경을 다룬다. 그는 우리의 거주 환경에 대한 불편함을 다룸과 동시에 침해 받지 않는 안온한 주거 풍경의 사유를 추구한다. 이민정은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인간과 풍경 간의 양면적인 관계를 표상한다.

이민정, '돌출된 전경1', 160x450cm, Oil on canvas,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이민정, '돌출된 전경1', 160x450cm, Oil on canvas,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이민정, '돌출된 전경1', 160x450cm, Oil on canvas, 2023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이민정, '돌출된 전경1', 160x450cm, Oil on canvas, 2023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사유의 풍경》 전시에서는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이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Studio909의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을 둘러싼 풍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고찰해보고, 자신만의 풍경을 둘러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유의 풍경', 가변설치, 아이소핑크, 아이크릴봉,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사유의 풍경', 가변설치, 아이소핑크, 아이크릴봉,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 서촌TYA(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 전시의 마지막날인 5월 11일은 오후 3시까지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