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마리는 이애리 작가의 개인전 《작은 열매, 큰 세상》을  6월 1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는 이애리 작가의 개인전 《작은 열매, 큰 세상》을  6월 1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는 이애리 작가의 개인전 《작은 열매, 큰 세상》을  6월 1일(목)까지 개최한다. 

이애리 작가의 모든 작업에는 '꽈리'가 있다. 열매나 씨앗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던 작가는 어느 날 눈에 들어온 주황색 꽈리를 새롭고 신선하게 바라봤고, 자연스럽게 작업 속에 연결했다. 작가는 붉은 묵(주묵)을 사용하여 함축된 선과 색으로 꽈리를 표현하기 시작했고, 꽈리는 화수분처럼 마르지 않는 영감을 주었다. 

Good Luck in 꽈리 23-29,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74x140cm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29,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74x140cm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32,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73x73cm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32,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73x73cm [사진 김경아 기자]

여름녘 하얗고 작은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붉은 주황빛의 주머니 안에 작고 단단한 빨간색 열매가 달리는 꽈리는 예전 놀잇감이 부족하던 시절 어린 아이들이 입으로 불며 갖고 놀던 피리였다. 예쁜 꽈리의 형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고, 그 열매를 씹으면 시고도 단맛이 난다.  꽈리는 시각, 미각, 촉각, 후각, 청각으로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풍부한 문화, 예술의 소재가 된다고 작가는 확신한다.

꽈리는 그 모습과 연관된 여러가지의 상징성이 존재한다. 어두운 밤 붉게 켜진 작은 초롱과 닮아 등롱초(燈籠草)로도 불리는 꽈리는 어둠을 밝힌다는 의미에서 길상과 성공을 상징한다. 씨앗을 감싼 꽈리의 모습이 아기를 품은 엄마의 형상과 닮아있어 다산, 다복, 사랑을 상징하며, 복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인해 부와 행운, 행복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또한 꽈리가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조상의 성불을 기원할 때 장식용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Good Luck in 꽈리 23-22, 2023, 장지에 주묵, 수묵, 과슈, 60.6x60.6cm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22, 2023, 장지에 주묵, 수묵, 과슈, 60.6x60.6cm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28,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100x100cm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28,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100x100cm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28,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100x100cm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Good Luck in 꽈리 23-28, 2023, 장지에 주묵, 피그먼트잉크, 과슈, 100x100cm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꽈리가 가진 이런 다양한 의미를 뒤늦게 알게 된 이애리 작가는 꽈리를 이루는 선 하나 하나에 작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시작되었던 것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도 담게 되었고, 여러 희노애락을 겪으며 스스로를 위해 수행하듯 그어내린 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를 이어주는 끈이 되었다고 밝힌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애리 작가가 올해 3월 독일 '갤러리 클로제(Galerie klose)'의 전속작가가 된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이애리 작가와 포스코스틸리온의 '포스아트(PosART)'와의 아트콜라보로 제작된 작품을 볼 수 있다. '포스아트'는 고해상도 잉크젯프린팅 기술이 접목된 강판으로 작품의 풍부한 색상과 섬세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또한 일반적인 회화 작품과 달리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으로 전시가 가능한 반영구적 소재이기도 하다. 차가운 이미지의 철강 소재에 구현된 이애리 작가의 따뜻하고 디테일한 꽈리 작업은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애리 작가와 포스코스틸리온의 '포스아트(PosART)'와의 아트콜라보로 제작된 작품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애리 작가와 포스코스틸리온의 '포스아트(PosART)'와의 아트콜라보로 제작된 작품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