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2022. [사진 루크 박]
우주, 2022. [사진 루크 박]

루크 박 작가의 개인전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전이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서울 종로구 서촌 tya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은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인연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소중한 만남에 후회가 없도록 정성을 다해야 함을 뜻한다.

루크 박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이지만 전시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에 대한 감사함과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작품 철학인 '불완전함의 미학'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파편' 시리즈를 선보인다. '파편 '시리즈는 선과 색으로 감정을 시각화하는 '감정의 정원' 시리즈에서 발전하여 온전한 형태의 감정과 삶이 아닌 상처받고 깨지며 파편이 된 어느 순간의 우리 모습이,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며 성숙해 가는 '아름다움'임을 나타낸다.

숲, 2022. [사진 루크 박]
숲, 2022. [사진 루크 박]

루크 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우리의 경험과 상처와 치유의 모든 과정이 우리 삶의 아름다움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루크 박 작가의 작품 철학인 '불완전함의 미학'을 표현한 '불완전, 완전' 이라는 특별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을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날 그림을 그리려고 비어있는 종이를 앞에 두고 문득 아무것도 없는 미색의 종이가 너무 아름답고 편안하며 완전하게 느껴졌습니다.

불완전 완전, 2022. [사진 루크 박]
불완전 완전, 2022. [사진 루크 박]

동시에 무엇인가로 채우고 싶은, 채워야 할 것 같은 욕구와 불안감, 붓질로 아름답게 채워질 설렘이 함께 찾아왔어요.

어쩌면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비어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완전한 상태가 아닐까라는 의문과 동시에, 내가 무엇으로 채우던 완전할 수 있을까라는 사색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화면에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은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겸손해야 함을 깨닫고 완전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불완전의 과정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행위'가 나의 예술임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아가서 우리의 삶 속에서도 무엇인가로 채우려고만 하는 소유의 욕구와 가져도 가져도 끝나지 않는 불만족의 굴레가 어쩌면 비어있을 때 가장 완전할 수 있음을 놓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불완전함 속에 내던져진 인간의 단편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화면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어서 불완전의 상태일 수 있고, 무엇인가 그려져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이 완전의 상태일 수 있지만 그마저 불완전한 것임을 다시금 느끼고, 불완전과 완전의 간극에서 쉴새 없이 도전하고 방황하고 깨달으며 성장하는 큰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람객들도 전시장의 끝에서 이 작품을 보며 비어있는 화면처럼 각자의 속에 있는 욕구와 번민과 상처와 슬픔, 자리하고 있는 그 어떤 것들이 비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비워진 마음에 무엇인가를 채워서 또 그 모습대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며 전시장을 나서기를 기대합니다."

8월 18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