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으로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고려 숙종 9년인 1104년 남경(南京) 궁궐을 그 자리에 세운 뒤 918년 만에 최고 통치자와는 무관한 장소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처음 추진한 이래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지만 경호와 비용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용산으로 이전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미군용산기지 반환이 안 되었거나 늦어졌다면 이번에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은 무산되었거나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12월부터 미군 용산기지가 반환되기 시작해서 2022년 6월까지 용산기지 전체 면적의 4분의 1가량인 50만㎡까지 반환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만약에 5년만 일찍 용산 미군기지 반환이 시작되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때맞추어서 미군 용산기지 반환이 2020년부터 이루어지고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이루어져서 용산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작되는 용산시대의 의미를 개벽의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760년∼1820년에 영국으로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은 1차 산업혁명, 2차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 4차산업혁명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서양으로부터 시작된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물질개벽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는데 물질개벽을 제어할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정신개벽은 아직도 미미합니다. 정신개벽을 서양에서는 뉴에지 운동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정신개벽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1860년 최재우 선생의 동학으로부터 정신개벽의 씨앗이 뿌려졌고 상원갑자가 시작되는 1864년에 최재우 선생이 돌아가시면서 상원갑자60년, 중원갑자60년, 하원갑자60년 총 180년 과정의 정신개벽 수레바퀴가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중원갑자가 시작되는 1924년은 나라를 빼앗긴 대일항쟁기이므로 개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계룡산 신도안으로 집결하기 시작해서 중원갑자60년 동안은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을 겪습니다. 하원갑자가 시작되는 1984년에 삼군본부 이전으로 60년 중원갑자 동안 신도안에 자리잡고 있던 개벽 종교촌이 사라지면서 개벽의 에너지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바로 1984년에 소설 ‘단’이 출간되면서 전국적으로 단학 열풍이 불게 되고 단학 열풍과 더불어 개벽 운동인 국학운동이 시작되면서 60년 동안 불씨만 지켜왔던 개벽의 에너지가 세상에 퍼지게 됩니다.

1984년 하원갑자가 시작된 지 절반인 30년이 지난 2014년부터 에너지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하여 2016년 촛불혁명이 일어나서 그동안 기득권을 누리면서 부패한 산업화 세력을 단죄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국민의 기대를 안고 출발한 민주화 세력도 2019년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기득권의 위선적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2014년 이후로 그동안 우리나라 발전에 공헌했던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부패와 위선적 비양심적인 상황들이 모두 드러나게 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정치 경험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용산 시대가 열리는 것을 정신개벽의 관점으로 보면 그동안 감춰지고 숨겨져 있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정리되어 새로운 정신개벽의 에너지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로 보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공주로 천도하려고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실행을 앞둔 상황에서 1979년 갑자기 서거 함으로써 수도 천도 계획이 무산되었고 노무현 대통령도 세종시로 수도이전을 하려고 했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무산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그 당시에는 때가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기에 수도를 옮기는 천도에 버금가는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 이제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성장하면 작은 옷을 벗고 큰 옷으로 갈아입듯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대통령 집무실도 국력이 강해지면 더 큰 에너지를 펼 수 있는 곳으로 이전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뒤로는 북악산 우측으로는 인왕산 좌측은 낙산 앞에는 남산으로 사방을 산이 감싸고 있는 자리로 국력과 국방이 약할 때는 보호하기 좋은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조선과 같이 국력이 약한 나라에는 좋은 자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무줄기의 가장 끝자리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과 같이 땅도 마찬가지로 산줄기 끝자리에서 물을 만나면 땅 기운이 모이게 됩니다. 용산은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둔지산으로 땅 기운이 내려오다가 한강이 활처럼 휘는 곳에서 땅 기운이 크게 모이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용산은 바로 앞에 한강이 있기에 국력과 국방이 강할 때는 바로 해상세력으로 크게 에너지가 뻗어나갈 수 있지만 반면에 나라가 약할 때는 외적 침입의 통로가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선과 같이 국력이 강하지 못할 때는 용산보다 지금의 청와대 자리가 좋은 자리였지만 지금처럼 세계 10위의 국력을 가진 대한민국은 용산이 에너지가 세계로 뻗어가는 좋은 자리가 됩니다.

1864년 상원갑자부터 중원갑자, 하원갑자가 끝나고 새로운 상원갑자가 시작되는 2044년부터 정신개벽이 물질개벽을 이끄는 정신과 물질이 융합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볼 때 용산 시대의 개막으로 정신개벽의 에너지 흐름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2044년까지는 22년이 더 남았습니다. 22년 동안 정신개벽 에너지를 강하게 하는 영성과 양심을 밝히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것을 강인공지능이라고 합니다. 강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려면 인간의 영성과 양심이 회복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과 같은 영성과 양심수준으로 강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게 되면 어린아이가 날카로운 장검을 휘두르는 것과 같아서 인류는 불행해지거나 종말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용산 시대로 열리는 좋은 에너지가 정신개벽 에너지로 사용되어 인류가 정신과 물질이 융합되는 양심 문명을 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