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습니다. 이번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역대 대선 투표가 끝나고 나면 나오는 국민통합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역대 정권에서 국민통합을 외치며 정권을 시작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진보, 보수의 진영논리에 갇히면 국민통합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진영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왜 그럴까요? 저는 국민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정치인들의 진영논리에 이용을 당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영논리보다 더 큰 가치에 의식을 두고 있으면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중요합니다. 진보의 평등 가치관, 보수의 자유 가치관을 모두 포용하는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집안에 어린 형제들이 다툴 때 어른인 아버지가 나서서 한마디 하면 정리가 되듯이 진보, 보수보다도 상위의 가치관이 등장을 하면 해결이 됩니다. 정치인들이 진보, 보수의 진영논리로 다투어도 국민이 주인이 되어 상위의 가치관으로 정리를 하면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루어 질 것입니다.

2015년에 전국의 대학생과 고등학생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관 및 역사 인식, 민주시민의식, 사회갈등 및 통합 의식, 국민통합 교육 경험 등 44개 항목에 대해 조사전문업체인 Research & Research사를 통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 분석 결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높고 국가정체성이 잘 형성된 학생일수록, 미래의 대한민국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이며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동참할 의지를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통일에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자신이 노력하면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하였습니다. 즉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학생일수록 국가, 사회뿐 아니라 본인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인식할수록, 사회적 갈등을 덜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국가정체성이 강화되면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국민통합이 쉬워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높이고 국가정체성을 강화하는 가치관 교육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높이고 국가정체성을 강화하는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가치관으로 적합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이자 지금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이념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높이고 국가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민통합을 하는데 적합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2000년 이상 국가형태를 유지한 나라는 이집트왕조와 고조선이 유일합니다. 중국 왕조가 평균 300년을 유지한 것에 비해 고조선이 약 2200년 동안 국가를 유지할 수 있던 것에는 무엇인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고조선은 아홉 종족이 연합한 나라였습니다. 아홉 종족이 연합된 나라가 분열되지 않고 약 2200년동안 국가체제를 유지한 비결이 저는 홍익인간 이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기(禮記)》 왕제(王制) 편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방을 이(夷)라고 한다.” 이(夷)라는 것은 근본이다. 어질고 생육(生育)하기를 좋아하며 만물이 이 땅을 저촉(觝觸)해서 산출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천성이 유순하고 도리로 다스리기가 쉬우니, 군자국(君子國)과 불사국(不死國)이 있기까지 하다. 동이(東夷)는 아홉 종족이 있으니, 견이畎夷 · 우이于夷 · 방이方夷 · 황이黃夷 · 백이白夷 · 적이赤夷 · 현이玄夷 · 풍이風夷 · 양이陽夷 등이다. 그러므로 공자도 구이(九夷)에 가서 살고 싶어 하였다.

홍익인간인 군자가 끊이지 않고 나와서 공자가 가서 살고 싶었던 나라로 높은 도덕적 가치와 더불어 강력한 군사력과 과학기술도 겸비한 동아시아 지배자였던 나라가 고조선이었습니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역사와 가치관을 국민에게 교육하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국가정체성이 강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홍익과 공생의 가치관으로 국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면 진보, 보수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갖는 자부심중의 하나는 우리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민족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제에 의해 고조선 역사가 말살되고 신화로 왜곡되는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일제가 자랑스런 고조선 역사를 말살하고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를 없애려고 식민사학을 만든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직도 식민사학의 망령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역사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뿌리에 해당하는 고조선 역사 교육이 부실한 것이 작금의 상황입니다. 이렇게 고조선 역사 교육과 홍익정신 교육이 경시되고 있었기에 2021년 4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기본법에서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삭제하는 교육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법안을 철회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민통합과 국가정체성 강화를 위해서는 홍익인간 이념으로 건국된 고조선 역사 연구와 고조선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저는 바람직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국민통합을 위한 핵심가치와 미래 비젼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통합을 위한 핵심가치는 고조선의 건국이념이고 한민족의 뿌리정신이며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이 핵심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비젼은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물질문명의 대변혁 시대에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한 새로운 문명이 탄생 되는 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문명은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융합된 문명이어야 합니다. 홍익정신은 정신문명의 핵심가치가 될 수 있기에 홍익정신은 국민통합과 미래 비젼에 꼭 필요한 정신입니다. 또한 홍익정신은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이 될 때에도 민족통합을 위해서 필요한 가치관입니다.

둘째, 국가정체성 강화 교육이 필요합니다,

국가 정체성에서 대한민국 역사의 영광스러운 부분에 대한 공통의 기억과 추억을 가지는 것은 국민적 일체감과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공자가 가서 살고 싶었던 군자의 나라로 불리었던 고조선의 역사를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셋째, 국민통합교육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주체가 되어서 국민통합 교육의 표준을 개발하고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콘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시민교육센터(Center for CivicEducation),’ 독일의 ‘연방정치교육원(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은 자국내의 시민교육을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국민통합교육 전체를 총괄하여 일관된 교육지침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구심점을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할 국민통합교육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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