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 “정의와 원칙”…역대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 후 첫마디
“국민 통합” “정의와 원칙”…역대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 후 첫마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2-03-14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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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노무현 대통령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까지 공통과제는 “하나 되는 대한민국”

지난 10일 새벽 4시 34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확실시된 순간, 윤석열 당선인의 첫 목소리는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하나, 국민 통합 최우선”이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인들은 당선이 확실시 된 순간, 국민을 향해 어떤 첫 메시지를 전했을까?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선 확정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바로 그 순간 밝힌 대통령 당선인의 첫마디를 따라가 보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윤석열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특설무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BBC뉴스 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윤석열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특설무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BBC뉴스 코리아 유튜브 갈무리]

제20대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2022년 3월 10일 당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제대로 모시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하나입니다. 지역이나 진영이나 계층이나 이런 거 따질 것 없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지 다 똑같은 이 나라 국민이고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정권교체는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니 만큼 우리 모두와 함께 힘을 합쳐서 한 마음으로 우리나라와 국민만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선거 운동을 할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제 역할과 직책을 정직하게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2022년 3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 특설무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한겨레TV 유튜브 갈무리]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한겨레TV 유튜브 갈무리]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임기 2017. 5~현재)

“정의, 통합,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2017년 5월 9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광화문 세종로 공원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 특별무대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MediaVOP 유튜브 갈무리]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 특별무대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MediaVOP 유튜브 갈무리]

제18대 대통령 박근혜(2013. 2 ~2017. 3 재임-탄핵)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선거 기간 중에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국민께 드린 약속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 대통령이 돼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던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예를 들어서 시장에서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분들 또 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기다리시면서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보내주신 분들 다시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때가 아주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선거 중에 크게 세 가지를 약속드렸습니다.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그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께서 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뢰, 그 뜻을 깊이 마음에 새기면서 국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또 작은 행복이라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 행복 시대 제가 반드시 열겠습니다.”

- 2012년 12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특별 무대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오마이뉴스TV 유튜브 갈무리]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오마이뉴스TV 유튜브 갈무리]

제17대 대통령 이명박(2007. 2~ 2013. 2 재임)

“겸허한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 반드시 살리겠다”

“국민들께서 변함없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 2007년 12월 19일 밤 10시 경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

"오늘의 저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나 또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떠나서 국민의 승리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이 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그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겸허한 자세로,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들 앞에 저는 국정을 수행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우리 정치는 어제 그대로 머물러 있었지만, 국민은 이미 미래로 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당선이 된 이 시간 이 밤부터 우리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 국민이 서로 미워하지 않고 서로 갈등하지 않고 남을 증오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유도 없이 미워해 왔던 사람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서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서로 믿어야 합니다.

저와 함께 우리 5천만 국민이 하나가 된다면 국제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그 꿈을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을 저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저의 절대적인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 앞으로 5년간 절대적인 협력자도 되어 주시고 매우 건강한 비판자도 함께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2007년 12월 19일 밤 11시 청계광장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기자실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오마이뉴스TV 갈무리]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기자실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오마이뉴스TV 갈무리]

제16대 대통령 노무현(2003. 2~2008. 2 재임)

“반대하신 분까지 포함한 모든 국민의 대통령, 심부름꾼으로서 최선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분 말고도 많은 분들이 저의 당선을 위해서 땀 흘리고 노력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노사모 회원 그 밖에 많은 국민 여러분 정말 거듭거듭 감사드립니다. 저의 당선을 위해서 뛰어주지 않으셨지만 또 혹은 이번 선거에서 저를 반대하신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저를 지지한 분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저를 반대하신 분까지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으로서 또 심부름꾼으로서 제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을 드립니다.

앞으로 당을 달리하고 또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맞서서 치열하게 싸우신 많은 의원님들, 또 정치하시는 분들과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도록 언제든지 대화를 제의하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마음을 열고 항시 대화하면서 국민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3년 12월 20일 밤 10시 28분 서울 여의도 민주당 2층 기자실

 

지난 제16대부터 제19대 대선까지 대통령 당선인들은 당시 국민의 열망을 반영해 ‘국민의 심부름꾼’, ‘대한민국 경제발전’, ‘민생 대통령’, ‘정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등 국정 수행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모든 당선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모으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공통적으로 밝혔다.

이번 윤석열 당선인의 대국민 담화문은 대부분 국민 통합에 대한 메시지였다. 이번 메시지는 여느 당선인들 보다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최종 개표 결과 윤석열 당선인과 2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의 득표 차는 불과 0.73%포인트(24만 7077표)였기 때문이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사상 최소 차이다. 두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얻은 표는 3.61%. 이는 우리 국민이 극명하게 두 진영으로 갈렸다는 의미이다.

보수와 진보의 정권 교체가 반복되면서, 심판관이어야 할 국민이 오히려 심하게 분열된 대한민국의 오늘. 국민 통합은 대통령 당선인 누구나 의례적으로 하는 약속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이번 정부의 필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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