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자신감을 찾아 아이들 모두가 빛나는 교육
내면의 자신감을 찾아 아이들 모두가 빛나는 교육
  • 김진희 교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20.03.1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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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진희 교사(신상계초등학교)

“우리 뇌 안에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이 있다.”

뇌교육을 만나고 나의 가슴을 울렸던 말이다. 물론 이 말이 실감나게 느껴지고 ‘정말 그렇구나.’라고 믿게 되기까지는 훈련이 필요했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젠 이 말이 진실이란 걸 안다.

김진희 교사(신상계초등학교)
김진희 교사(신상계초등학교)

아이들이 뇌 안의 잠재력을 깨닫기 위해서는 그동안 한계라고 믿었던 것들을 넘어서는 체험이 필요하다. 내가 못한다고 믿는 것에 의식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다. 이런 도전을 통해 나를 주저앉히고 발목 잡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하면 지금까지 두려워했던 게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게 된다.

이런 도전을 통해 얻는 자신감은 남과 비교해서 잘할 때 생기는 자신감과 질적으로 다르다. 나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 그리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 이것은 평생을 살아가는 큰 자산이 된다.

내면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우리 반 아이들과 2학기쯤이면 시작하는 활동이 있다. 1학기 동안 꾸준히 몸의 에너지 채우기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제 넘치는 에너지를 나의 성장을 위해 쏟아 부을 특별한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바로 ‘도전 푸시업’과 ‘도전과제 실천하기’이다.

도전 푸시업은 내가 해내고 싶은 푸시업 목표 개수를 정하고 날마다 조금씩 숫자를 늘려가며 푸시업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신체적인 도전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은 플랭크,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줄넘기 등도 있지만, 오랫동안 실천해본 결과 푸시업은 어깨 근육과 함께 허리와 배 근육을 단련시켜서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사실 푸시업은 자세와 힘이 쑥쑥 성장해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아이들 표현대로 ‘좀 멋져 보인다’는 효과도 있다.

도전 푸시업의 피날레는 푸시업 대회를 여는 것이다. 모두 모여서 그동안 연습한 푸시업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성장을 축하하는 자리로, 대회라기보다는 학급잔치이다. 대회를 할 때 지켜보는 아이들끼리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이런 말들을 서로 외쳐 주는 걸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면 자세가 좋은 사람, 가장 많은 개수를 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보다 더 나아진 사람을 가려 상을 주고 격려한다.

지금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드는 푸시업 대회가 있는데, 2학년 담임을 했던 때 열었던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남자아이들을 다 제치고 끝까지 남아 100개를 넘겼던 2명의 여자아이 덕분에 그 해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로부터 우러름을 받았다.

또 ‘도전과제 실천하기’는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지금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조금 어려운 목표를 도전과제로 정해 이루어내는 것이다. 아이들이 정하는 도전과제는 ‘친구 3명 만들기’, ‘수학 시험 80점 넘기’, ‘체중 5Kg 줄이기’, ‘단소 연주곡 10개 마스터하기’, ‘한국사능력시험 9급 따기’ 등 어쩌면 다른 사람이 보기엔 사소하고 작아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각자 자기만의 도전과제를 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도전과제는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달마다 얼마큼 이루어지고 있는지 기록하는 칸을 만들어둔다. 이렇게 도전을 여러 사람 앞에 공개하면 더 책임감이 생기고,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게 되어 서로 격려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학년말에는 푸시업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연습한 연주곡을 들려준다든지, 자격증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도전과제를 통해 자신이 성장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과 함께 나도 도전목표를 정해서 실천해왔는데 덕분에 운전면허도 땄고, 기타 연주곡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물구나무서기를 연습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안에는 성장하고 나아지고자 하는 욕구와 의지가 있다. 다만 자신이 성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타고난 재능과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같은 상황과 문제에 대응하는 태도가 달라질 뿐이다. 푸시업으로 육체의 한계에 도전을 하는 것이나 도전과제를 정하고 목표를 이루어보는 체험은 현재 자신이 능력이 부족할지라도 도전과 연습을 통해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성장마인드를 갖게 해준다.

우리 누구나 갖고 있는 선택하면 이루어지는 뇌의 힘, 이 힘을 깨우는 열쇠는 ‘나는 오늘도 성장하고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 즉, 내면적 자신감이다. 이게 만들어지면 실패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게 되고, 결국 이루어내게 된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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