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도, 감정도, 생활도 제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어요”
“내 몸도, 감정도, 생활도 제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어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11.2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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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꿈찾기] 임주형 학생(경남 창원 감계중학교 1학년)

여리고 쉽게 상처를 입는 아이가 단단하게 여물어 성장하기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다. 임주형(경남 창원 감계중1) 양은 지난해 일지영재라는 큰 도전을 통해 그 계기를 만났다.

뇌교육으로 자존감을 찾고 자신의 몸과 감정, 생활을 스스로 관리하는 임주형 학생(경남 창원 감계중1). [사진=김민석 기자]
뇌교육으로 자존감을 찾고 자신의 몸과 감정, 생활을 스스로 관리하는 임주형 학생(경남 창원 감계중1). [사진=김민석 기자]

올해 주형이는 새롭게 일지영재에 도전하는 후배를 돕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 어렵게 일지영재가 된 만큼 푸시업부터 물구나무서서 36걸음 걷기까지 가는 HSP12단 과정을 어려워하는 후배를 위해 함께 고민하며 차근차근 알려준다. “제가 HSP4단(머리대고 물구나무서기)가 안 되서 정말 오래 걸렸어요. 그때 3기 일지영재 정현주 선배가 제가 따라올 수 있게 천천히 제 속도에 맞춰 꼼꼼하게 가르쳐주어서 갑자기 실력이 늘었어요.”

부모님은 지난해 1년 간 주형이의 변화에 놀라워한다. 어머니 김윤경 씨는 “주형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사춘기였어요. 이제야 사춘기를 벗어나는 것 같아요.”라고 했고, 주형이는 빙그레 웃었다. 주형이는 어릴 때 지나치게 예민해서 요구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과 눈물로 호소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자 친구들도 사춘기를 맞아 무리를 지으며 하나의 사회를 만드는 연습을 했다. 여자아이들의 세상은 좀 더 복잡했다. 사소한 것에서 서운하거나 토라지기 쉬웠다. 주형이는 친구에게 의존하고 애착이 커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사랑받기를 원했다. “제가 좀 이기적인 편이었어요. 제가 바라는 대로 해주길 원하지만, 직접 말로 표현은 안하고 짜증을 냈어요. 그러다 오해가 커졌죠.” 한번은 주형이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 때문에 예닐곱 명에 둘러 싸여 추궁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어려울수록 집에서 투정부리는 게 많았다.

임주형 학생은 지난해 일지영재 과정에 도전해 목표를 이루고, 올해 후배들의 도전을 돕고 있다. [사진=BR뇌교육 창원지점]
임주형 학생은 지난해 일지영재 과정에 도전해 목표를 이루고, 올해 후배들의 도전을 돕고 있다. [사진=BR뇌교육 창원지점]

변화의 첫 시작은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때 BR뇌교육(비알뇌교육) 천지화랑캠프였다. “새롭게 공부법을 배운 것도 기억에 남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명상을 하고 편지를 쓰면서 그동안 잘못했던 것이 반성이 되었어요. 그래서 부모님 말에 토 달지 않고 잘 들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오래가진 못했지만요.(하하)”

부모님은 작은 변화에도 감탄했고, 주형이는 유치원 때 잠깐 하다 이사를 가며 중단했던 뇌교육 수업을 BR뇌교육 창원지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주형이는 뇌의 고등감각인지능력을 키워주는 HSP수업을 하면서 일지영재 선배들을 자주 만났다. “천지화랑캠프에서 진행자로 본 선배들이 항상 도와주고 친절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보면 볼수록 멋진 거예요. 언제나 밝고 자신감이 넘쳤어요. 무대에서 노래를 잘 하지 못해도 당당하게 부르고, 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어요.”

일지영재에 도전한 주형이는 면접과정에서 다른 도전자들처럼 잘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 것이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다. 그때 면접관은 “너는 너를 더 많이 사랑해주어야겠구나.”라고 조언했다.

그날 주형이는 온 힘을 다해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자기선언을 했다. “얼마나 일지영재를 하고 싶은지 제 진심을 전하고 싶었어요. 하고나니 갑자기 가슴이 뜨겁고, 온 몸에 에너지가 확 살아났어요. 전에는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선을 그었는데 넘고 나니 다르더라고요.”

이후 매일 물구나무서서 걷기 36걸음을 목표로 HSP12단을 연습했다. 다른 친구나 언니들이 한 사람씩 통과했지만, 주형이의 속도는 느렸다. 스스로 격려하며 체력과 유연성, 끈기와 용기를 키워야 했다.

주형이의 도전을 가장 열렬하게 응원해준 것은 아버지 임호일 씨였다. 늦은 시간 마중을 온 아버지에게 주형이는 연습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안 되면 또 다시 하면 된다. 네가 지금 상황에서 열심히 했으면 되었다.”고 했다. 주형이는 부족한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해주시는 아버지가 좋았다.

임호일 씨는 “외국 출장이 잦아 몇 일만에, 몇 주만에 주형이를 보면 쑥쑥 성장하는 게 보이더군요. 전에는 궁금해서 ‘주형아! 오늘 뭐 배웠어?’라고 하면 ‘그건 뭐하려고 물어봐?’라고 툭툭거리던 아이가 차분해지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주형이가 일지영재에 도전하면서 부모힐링캠프에 참가해서 뇌교육을 체험했다. “캠프에서 몰입해서 자신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게 정말 좋더군요. 우리 아이가 이런 교육을 받는다는 게 만족스러웠죠. 요즘도 가끔씩 그때 했던 뇌교육명상을 합니다.”

11월 중순이 넘어 도전자는 주형이 혼자 남았다. “마음이 굳게 먹는다거나 급하다고 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내년으로 도전을 미루면 제 자신에게 후회가 될 것 같았거든요.”

임주형 양은 체력과 심력, 뇌력을 키워 HSP12단 물구나무서서 36걸음 걷기를 달성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임주형 양은 체력과 심력, 뇌력을 키워 HSP12단 물구나무서서 36걸음 걷기를 달성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주형이는 계속 해도 목표에 미치지 못해 한번은 트레이너 선생님과 안고 한바탕 울었다. “울고 나서 ‘그래 이제 마지막이야!’하고 결심하고 올라갔는데 안 되더라고요. 그러자 마자 아무생각 없이 바로 다시 올라가서 걸었어요. 전에는 안 되면 한참 주저앉거나 망설이며 도전했는데 그날은 달랐죠. 그랬더니 목표한 36걸음을 넘었고 내려왔는데 멍 하더라고요.”

순간 ‘정말 내가 해낸 거야? 1년 간 도전한 게 드디어 된 거야?’하고 놀랐다가 트레이너 선생님이 ‘HSP12단 통과를 축하합니다’라는 문자와 영상을 보내주자, 너무나 행복했다. “제일 먼저 아빠에게 알렸는데 부모님이 저만큼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마다 끝까지 응원하고 믿어주던 친구와 도와준 선배에게 연락했어요. 그 선배님에게 합격 소식을 알리는 게 저에게는 로망이었거든요.”

주형이의 학교생활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교내 방송국 아나운서 선발에 나가 1차 합격을 했다. 2차에서 비록 떨어졌고 짓궂은 친구들은 놀렸지만, 주형이는 “제가 도전을 해서 최선을 다한 게 중요하죠. ‘떨어뜨려봐라. 될 때까지 한다.’이런 마음이 들더라고요.(하하)”라며, 중학교 2학년 때도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편안해졌다. 주형이는 “뭔가 가벼워진 것 같아요. 제가 HSP12단까지 했는데 무엇을 못하겠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잖아요. 모두가 저를 좋아하진 않을 수도 있죠. 전에는 그게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라며 생긋 웃었다. 아버지 임호일 씨는 “전에는 타협점을 찾지 않고 자기 고집을 부렸다면, 이제는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더군요.”라고 했다.

5기 일지영재로서 중학생이 된 주형이는 더욱더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어머니 김윤경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주형이가 영어진도를 못 따라간다고 했죠.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나서 주형이가 싫어하던 영어에 관심을 두고 스스로 단어집을 만들어가며 공부에 매진해요. 시키지 않아도 자기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하며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좋더군요. 앞으로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나서 결과를 받아들이는 주형이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임주형 양의 변화를 적극 응원해 주는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 임호일 씨와 엄마 김윤경 씨, 동생 임채욱 군. [사진=김민석 기자]
임주형 양의 변화를 적극 응원해 주는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 임호일 씨와 엄마 김윤경 씨, 동생 임채욱 군. [사진=김민석 기자]

지난 1년 간 일지영재 프로젝트로 후배들의 HSP12단 도전을 돕고, 가족과 격주로 독서토론을 한다. 토론회 이름은 생각과 마음을 늘 나눈다는 뜻을 담아 ‘생마늘’이라고 지었다. 학교에서도 담당이 정해지지 않은 구역의 청소도 도맡고, 친구들을 위한 활동도 한다. 최근 주형이는 지구환경에 관한 프로젝트를 실천해보고자 계획하고 있다.

“엄마가 요즘에는 바다에 미세플라스틱이 많아 그걸 걸러낸 소금을 판다고 하셨어요. 또 우유팩은 좋은 용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코팅만 벗기면 훌륭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고요. 엘리베이터 앞에 그런 것을 알려주는 안내문을 만들어서 잠시 멈춘 동안 사람들에게 지구환경의 위기를 알리고, 재활용방법을 쉽게 전했으면 합니다.”

주형이의 꿈은 무엇일까? “아나운서, 사진작가 등 다양하게 생각해보았는데, 저는 체육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체육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일지영재에 도전하면서 성취감도 얻고 제 몸을 제가 원하는 대로 쓸 줄 알게 되면서 바뀌었어요. 체육을 하면서 더 친해지고 서로 협력해서 성취감을 얻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남들의 시선 때문에, 때론 틀렸을까봐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웅크리던 주형이는 이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아 자존감이 생기면서 자신과 남을 대할 때 이해심이 커졌다. 또한 다른 사람을 품고 지구를 품을 만큼 크게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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