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뇌 , 나쁜 뇌는 없다, 성장하는 뇌가 있을 뿐
좋은 뇌 , 나쁜 뇌는 없다, 성장하는 뇌가 있을 뿐
  • 김진희 교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20.01.15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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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진희 교사(서울 신상계초등학교)

올해로 교사가 된 지 25년이 조금 넘었다. 돌아보니 교사로서 나의 정체성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뇌교육을 만나고부터다. 뇌교육을 만나기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쩌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달라졌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예전에는 앞에 나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걸 좋아했고, 혼자서 책을 보거나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면 “정말요?”하고 믿기 어려워한다. 지금의 나는 없던 일도 만들어가며 사람들을 모으고, 아이들과도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일어난 이런 변화는 뇌훈련 과정에서 경험했던 여러 번의 도전과 한계 넘기가 나에 대한 인식의 틀을 뒤흔들었기에 가능했다.

김진희 교사(서울 신상계초등학교)
김진희 교사(서울 신상계초등학교)

내가 했던 여러 가지 도전 중 가장 강렬했던 한계 넘기 도전은 푸시업 100개 하기였다. 처음에 내가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었던 푸시업의 개수는 25개였다. 그런데 두뇌트레이닝 과정에서 한 트레이너가 푸시업 100개를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가슴이 떨릴 만큼 감동을 받고는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100개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날부터 하루에 한 개 이상 개수를 늘려가며 푸시업을 시작했다. 50개, 60개, 70개, 이렇게 개수가 늘어갈 때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했고 왜 이걸 하겠다고 했을까 후회도 많이 했다. 그래도 그만 두지 않고 계속했고, 드디어 100개를 넘는 날이 왔다. 나중엔 계속 도전해서 147개까지 기록을 세워보기도 했다. 이 도전을 통해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정말 우리 뇌는 하면 되는 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구나.”하는 거였다.

이러한 변화는 나에게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교사가 되다

교사는 다양한 아이들과 매년 새롭게 만난다. 이제는 자신 있게 모든 아이들에게는 각자만의 가능성과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기력하거나 아무것도 시도하려하지 않거나, 나아지는 모습이 안 보이면 실망하고, 좌절하고, 비난하거나 화내고, 때론 소리도 질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안다. 지금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냥 현재 자기 뇌의 상태일 뿐이다.

그래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날 아이들에게 우리 반의 약속이라고 이야기하며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도전하자”라는 약속이다. 우리 뇌는 정말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는 이건 잘하고, 이건 못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뇌의 능력을 작게 만든다고 말해준다. 특히 뇌를 잘 못 쓰는 사람들이 잘 쓰는 말들이 있는데 “전 못해요. 원래 못했어요. 해봤자 안 돼요. 이거 안하면 안 되어요?” 같은 말들이라고 얘기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하도록 밀어붙일 거라고 미리 말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해두면 앞에 나서지 않고 슬쩍 뒤로 빠지려는 아이, 못할까봐 피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꼼짝없이 나서게 된다. 이게 처음엔 괴롭히는 걸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1년을 지내고 나면 어느 순간 쑤욱 발전하고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엔 “난 이런 거 못하는데.”라고 믿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내는 경험이 쌓이니까 “어, 할 수 있네.”라는 마음이 들면서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는 단단한 믿음이 자꾸 깨어지게 되고, 이제는 “그래, 나는 계속 변하고 발전하고 있다.”로 바뀌게 된다.

이런 변화를 겪은 아이들 중 기억에 강하게 남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한 아이는 처음 만났을 땐 그 아이가 교실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던 소극적인 아이였는데 나중엔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는 아이로 변해있었다. 학년이 끝나는 날 자신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 “선생님을 만나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 환한 곳으로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해 기억에 남았다. 또 다른 아이는 여러 사람 앞에서는 떨려서 발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아이였는데 도전의 1년을 보내고 중학교에 진학한 뒤 새로 사귄 친구들을 잔뜩 집으로 몰고 오고,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는 빠지지 않고 나가는 적극적인 아이로 변했다며 부모님이 소식을 전해주시기도 했다.

우리 뇌는 수없이 변화하고, 쓰면 쓸수록 계속 발전한다. 내가 나의 성장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고, 도전으로 변화하고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확신을 갖게 되었기에 이젠 어떤 아이들에게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좋은 뇌, 나쁜 뇌는 없다. 다만 성장하는 뇌가 있을 뿐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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