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나의 꿈입니다!”
“학교는 나의 꿈입니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0.03.03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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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교육이야기] 경남 수남고등학교 강미숙 교사

“학창시절에 한 번도 교사를 꿈꾼 적이 없었죠. 오히려 아이들에게 온갖 욕을 먹고 이리저리 시달리는 선생님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학교였는데 지금은 제 꿈을 펼치는 무대가 되었죠.”

올해 교사가 된 지 20년 차를 맞는 경남 수남고등학교 강미숙 교사. [사진=본인 제공]
경남 수남고등학교 강미숙 교사는 뇌교육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그와 같은 뜻을 가진 교사들과 홍익교원연합에서 활동 중이다. [사진=본인 제공]

올해로 교직에 들어선 지 20년 차를 맞는 강미숙 교사(경남 수남고). 집안 형편상 원하는 대학진학이 어려워 지방 국립대학교의 학과 중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곳에 원서를 넣었다. 그것이 영어교육과였다. 재학 중에도 교사가 될 생각이 없었기에 임용고시를 준비하지 않았고, 교육학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운명일까? 졸업하는 해 교육부는 역대 가장 많은 영어교사를 선발했고, 부모님 성화에 밀려 시험만 한번 쳐볼까 했는데 덜컥 합격했다. “준비가 없었으니 좋은 성적이 아니었고, 발령은 한참 후에 날줄 알았죠. 그런데 3월에 바로 발령이 나더군요.”

준비 없이 시작된 교사로서의 첫 출근은 그에게 낯설고 두려웠다. “혼자 사색하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두려워한 제게 앞에 있는 중학교 2학년 32명 남학생들은 두려움 그 자체였죠.” 경험이 없는 젊은 여교사인 그에게 아이들은 짓궂게 장난을 걸었고, 학부모들은 가르치듯 굴었다.

설상가상 담임을 맡은 한 아이가 특수절도를 저질러 경찰에서 연락을 받았고 결국 그 아이는 자퇴를 했다. “그 아이를 한 해전 지도했던 남선생님이 자퇴를 막지 못한 게 제 탓인 듯 말하셨어요. 실제는 그런 뜻이 아닌데 제가 그렇게 받아들였을 공산이 크죠. 당시 제 자존감이 바닥이었으니까요.”

어찌어찌 1년이 지나고 다음 해는 수월했다. 그러나 3년째 되는 해 가르치는 아이문제로 학부모에게 심한 욕을 들었다. 게다가 수업 중에 한 학생이 그에게 대들다 때리기까지 했다. 많은 아이들 앞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

“제 인생조차 부담스러운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지 고민이었죠. 그리고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히 버거웠는데 그런 일을 겪으니 학교를 계속 다닐 자신이 점점 없어지더군요. 저를 제외한 다른 선생님들은 다 유능한 것 같고, 제게만 문제가 생기는 듯해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불행한 것 같았죠. 학교를 언제쯤 그만 둘지 늘 생각하며 다녔죠.”

2013년 세도나명상여행 때 강미숙 씨는 자신 안에서 가르치는 일이 천직임을 알게 되었다. [사진=본인 제공]
2013년 세도나명상여행 때 강미숙 씨는 자신 안에서 가르치는 일이 천직임을 알게 되었다. [사진=본인 제공]

학교생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으니 그는 자연스레 위안이 될 다른 취미에 눈을 돌렸다. 재즈‧방송‧밸리 등 온갖 댄스들, 인형‧뜨개질‧홈패션 등 온갖 만들기를 배웠고, 방학 때면 어딘가로 떠났다.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취미생활로 풀고 수많은 자기개발서와 흥미로운 소설 등 책 속에 숨었다.

직업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학교생활을 꾸역꾸역 이어오던 그는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육아를 핑계 삼아 휴직했다. 첫 아이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아 소심하고 쉽게 불안해했다. 그래서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아동‧청소년 뇌교육전문기관인 BR뇌교육 지점을 보냈다. “지점 선생님이 고민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며 제게 세도나 명상여행을 제안하셨어요. 그때까지 저는 학교를 그만둘 핑계를 찾고 있었죠. 하지만 안정된 직업으로서 갖는 매력도 있어 결정을 망설였는데 ‘명상여행을 통해 답을 찾아볼까’라는 마음이 들었죠.”

2013년 그는 세도나 명상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간절히 물었다. 문득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제 무의식이 만들어낸 이미지였죠. 그때 ‘아! 나는 어떤 형태로든 가르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귀국한 이후 그는 브레인명상을 꾸준히 하기 시작했고, 그 이듬해 1월 무작정 한국뇌교육원이 주최하는 뇌교육 교원연수를 받았다. 그것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강미숙 교사는 뇌교육 교원연수 이후 교내에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몸과 뇌를 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본인 제공]
강미숙 교사는 뇌교육 교원연수 이후 교내에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몸과 뇌를 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본인 제공]

“뇌교육을 만나고 저는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뇌교육에서 몸과 뇌의 유기적 관계를 잘 알려주고 뇌체조로 몸을 깨우는 훈련부터 시작을 했죠.”

그는 어릴 때부터 자세가 구부정해 어깨는 앞으로 말리고, 목 뒤쪽이 툭 튀어나와 자주 체했고, 등 뒤쪽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살집도 두툼했다. 운동을 해도 동작 자체에만 신경을 썼지 자신의 몸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뇌체조를 하면서 자신의 몸에 집중하게 되고, 불편한 부분을 바라보게 되면서 자세가 점점 바르게 변해갔다. 척추가 바로서고 어깨가 펴지니 막힌 가슴도 한결 편해졌고, 뱃심도 붙었다. 그렇게 몸에 힘이 붙은 상태로 명상을 하면서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혼자만의 틀에 갇혀서 다른 사람 눈치를 정말 많이 보았죠. 열등감에 시달렸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깊은 우울감에 빠지곤 했어요. 명상을 하면서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제 이름을 스스로 불러준 적도 없고 단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죠. 오히려 미워하기만 했어요. 그 모습을 제대로 볼 힘조차 없었는데, 몸에 힘이 붙으니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스스로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가 바뀌자 주변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문제로 다가왔던 모든 상황이 그냥 저절로 사라지는 느낌이었죠. 부담스럽기만 하던 학교 아이들이 달리 보였고, 근육에 힘이 붙고 뱃심이 생기니 아이들이 자극을 해도 화가 치밀지 않았어요. 오히려 예민한 아이들의 모습,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에 시달리던 제 모습이 보였고,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죠.”

2018년 12월 2일 열린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고등부에서 기량을 뽐낸 수남고등학교 학생들. [사진=김경아 기자]
2018년 12월 2일 열린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고등부에서 기량을 뽐낸 수남고등학교 학생들. [사진=김경아 기자]

강 교사는 작은 일에도 칭찬하고 ‘그럴 수 있지’라며 공감해주었다. 아무리 힘들고 부정적인 상황도 긍정적으로 전환하여 이끌어 줄 수 있었다. “제 자신과의 소통이 원활해지니 아이들과의 소통도, 학부모와 동료 교사와의 소통도 편해졌어요. 학교에서 가장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아마 저일 거예요.(하하) 얼마 전 우연히 전에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을 만났죠. 저를 보고 예전보다 젊어졌다고 하시더군요. 10년도 더 지났는데 말이죠.”

강미숙 교사는 학생들을 모아 뇌체조를 심화한 생활스포츠인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했다. 그 경험을 살려 담임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반을 지도했다. 점심과 저녁시간 20분 씩 활용해 지도하니, 자율학습시간만 되면 잠과 사투를 벌이던 아이들이 생기가 넘치고 집중력도 높아지며 눈빛이 살아났다. 그 아이들과 각종 국학기공대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도 출전해 기량을 펼쳤다.

그는 학교생활에 재미가 붙자 자연스럽게 다른 취미생활을 접게 되었다. “학교 자체가 제게 힘을 주니 굳이 다른 곳에서 위안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죠. 학교를 떠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고, 담임을 맡는 것이 정말 기뻤어요. 명예퇴직을 고민하시다 뇌교육 연수를 받고 정년을 선택하는 많은 선생님들처럼 저 역시 정년까지 근무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큰 꿈을 갖고 살도록 돕고 싶습니다.”

강미숙 교사는
강미숙 교사는 "뇌교육을 통해 꿈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직업으로서의 꿈이 아니라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 되도록 지구 전체를 위한 꿈을 정해서 이루어 나가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강미숙 교사는 학생들과 만나는 첫 시간에 늘 꿈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에게 “예전에는 꿈이 직업인줄 알았어. 그래서 딸이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물으면 ‘엄마는 직장이 있어서 꿈이 이제 없어’라고 답했지. 하지만 뇌교육을 하면서 꿈이 생겼어,”라고 들려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꼭 “선생님 꿈이 뭐예요?”라고 묻는다. 그가 “내 꿈은 인류평화야.”라고 답하면 아이들은 웃는다. 그는 “너희가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사랑해주면 너희들 하나하나가 평화로워질 것이고, 그러면 인류평화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그리고 너희도 직업으로서 꿈이 아니라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정하길 바라. 되도록 지구 전체를 위한 꿈을 정해서 이루어 나갔으면 해. 너희가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한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는 게 내 꿈을 이루는 길이란다.”라고 진심을 전한다.

강미숙 교사는 “이제 제게 학교는 꿈이죠. 뇌교육이 이 꿈을 품을 수 있게 해주었고 뇌교육으로 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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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혜 2020-03-03 20:45:58
강미숙 선생님~ 정말 멋지십니다.
인류평화!!강미숙 선생님의 꿈이 곧 저희들의 꿈이고 우리 홍익교사들이 이루어 나갈 길입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자랑습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