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도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대한민국 만세’ 소리가 크게 울렸다. 국학회원과 서울시민은 태극기를 흔들며 한목소리로 만세 삼창을 했다. 국학원이 서울에서 개최한 광복절 경축행사에서였다.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과 서울국학원은 8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청계광장에서 ‘민족의혼이여, 민족정신 광복으로 깨어라!’를 주제로 경축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가한 국학회원과 서울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가한 국학회원과 서울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축행사에서 서울국학원은 “광복 74주년을 맞아, 홍익을 중심가치로 대한민국의 정신을 회복하는 진정한 광복을 촉구하고 평화통일의 기운을 더욱 확산시켜 한국인이 지녀야 할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워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축행사는 축하공연, 경과보고 기념사, 격려사, 축사, 국학원 성명서 발표, 독립군가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전 축하공연으로는 경복궁문화센터 어르신 국학기공팀이 검은색 기공복에 빨간 허리띠를 두르고 무대에 나와 지기공인형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하공연으로 경복궁문화센터 국학기공동호회가 지기공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하공연으로 경복궁문화센터 국학기공동호회가 지기공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은영 서울국학원 공동대표는 2019년 제16회 바른 역사정립과 평화통일기원축제에 즈음하여 국학운동을 전개해온 경과를 보고했다. 경과보고에 따르면 서울국학원은 1980년 9월 국민건강을 지키는 전통수련법 보급운동을 시작하였고, 2004년 9월 제1회 바른 역사정립과 평화통일기원 전국달리기 대회를 개최하여 올해로 제16회 바른 역사정립과 평화통일기원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정은영 대표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갈등이 고조된 한·일 관계를 통하여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대한민국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바람직한 역사관과 대일관은 무엇인지 함께 토론하고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7월25일~8월8일까지 광복절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오늘 청계광장에서 광복절기념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정은영 서울국학원 공동대표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정은영 서울국학원 공동대표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산태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는 기념사에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조선의열단 창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래서 올해 제 74주년 광복절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광복 후에도 우리의 중심가치가 바로 세워지지 못한 상황에서 엄청난 소모전을 해왔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 일제가 심어놓은 식민의 역사를 답습하며 급기야 국조를 부정하고 개천절 기념식에 어떤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오늘 우리는 100여 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민족의 운명을 건 큰 시험대에 올랐다. 이제 진정한 정신의 광복을 이루어야 한다. 민족정신 광복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우리의 민족정신은 국수주의나 민족이기주의가 아니다. 국조단군께서 내려주신 홍익인간 정신은 이 지구상 모든 인류와, 지구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과 함께하고자 하는 지구인 정신이요, 생명존중 정신이요, 평화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거룩한 국조 단군의 정신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위대한 민족정신과 역사를 감추고자 했던 일제의 망령을 걷어내지 못한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게 하고 분열하였지만 오늘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산태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가 15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산태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가 15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김 대표는 역사의 교훈을 뼛속 깊이 새기고 하나 되고 주인 된 모습으로 당당히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새롭고 위대한 창조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통일도 그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인류의 평화이며 한민족의 홍익철학이 전 세계에 펼쳐질 때 진정한 인류의 평화 지구 모든 생명들과의 공존은 이루어질 것이다”며 “이념이 곧 나라고 생각하는 좁은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생명보다 국가보다 민족의 운명보다 이념이 우선일 수는 없다. 우리 모두 각자 관념의 색안경을 벗고 나와 민족과 인류가 모두 행복한 확실한 선택을 하자. 우리 모두 평화를 선택하고 진정한 광복, 통일을 이루는 그 길에 한걸음씩 손잡고 가자“고 말했다.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성민 국학운동시민연합 대표는 격려사에서 “지난해부터 진행되어온 남북간 화해의 기운이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희망으로 피어오르고 있고, 한편으로는 이웃나라 일본은 경제침략을 통해 국론을 분열시켜 민족의 자존을 훼손하여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이때에 ‘민족의 혼이여, 민족정신 광복으로 깨어라!’는 주제로 거행되는 오늘의 행사는 더욱 뜻깊고 의미가 깊다”며 “광복 74년 대한민국의 역사는 조화와 화합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역동의 역사였으며 승리의 역사였다. 그간 많은 방해와 역경이 있음에도 그 뜻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역사를 만들어 온 힘의 뿌리가 바로 우리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이다. 앞으로도 한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은 진정한 인류 평화가 창조될 때까지 결코 사라지거나 멈춰있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청계광장에서 15일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권기선 국학원 부원장이 권나은 국학원장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청계광장에서 15일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권기선 국학원 부원장이 권나은 국학원장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권나은 국학원장은 권기선 국학원 부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올해의 국학원 광복절행사 대주제는 '민족의 혼이여 민족정신광복으로 깨어나라.'이다. 지금 한일 관계는 한국의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판결에서 촉발된 일본 경제 제재로 갈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광복된 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과거사에서 한일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고 "광복 74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진정으로 광복하는 길은, 민족정신광복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중심철학을 되찾을 때 일본도 우리를 존중하게 될 것이며,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도 변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나은 국학원장은 "존경받는 민족, 당당한 나라, 강한 국가가 되는 길은 바로 중심철학을 바로잡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할 것이다"고 촉구하고 "국학원은 대한민국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중심철학을 바로 세우는 그 날까지 바른 국가관 교육, 민족 정체성 교육, 관련 학술활동 등에 쉼 없이 매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배선 서울국학원 공동대표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가운데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충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보여주듯 문화로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배선 서울국학원 공동대표가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정배선 서울국학원 공동대표가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유경 서울국학원 공동대표는 축사에서 “선조들의 각고의 노력과 하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일본제국의 36년간의 식민지배를 이겨내고 마침내 광복을 이루었다. 하지만 광복의 기쁨도 잠시, 이념에 의해 분열된 우리민족은 민족정신을 잃어버리고 남북으로 분단되었으며, 주변 강대국들의 세력 싸움에 휘둘려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긴장된 삶을 살아온 지 어언 70여 년이 흘렀다. 이제는 진정한 광복을 이루어야 할 때가 되었다.”며 “지금 한반도는 남북한의 전쟁위험이 사라지고 통일을 위한 걸음이 시작되고 있다. 국조단군의 ‘홍익인간’정신으로 정신의 분열과 땅의 분단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진정한 광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광복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통일은 대한민국과 동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인류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는 반석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서울국학원 공동대표가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유경 서울국학원 공동대표가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홍익인간 철학을 알리는 팀버드송 연세대 교수는 축사에서 “홍익인간 정신은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 홍익인간 정신은 국보(國寶)이다. 일본이 이 홍익인간 정신을 빼앗아 갔다. 이제는 이를 회복하여야 한다. 홍익인간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필요하다. 2020년을 목표로 홍익인간정신을 유엔을 통해 세계에 알려야 한다. 전세계에 홍익인간정신을 알리는 것이 내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팀버드송 연세대 교수가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팀버드송 연세대 교수가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창환 서울국학원장은 국학원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국학원은 성명서에서 “ 제74주년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는 과거의 혼란과 분열을 극복하고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큰 정신으로 민족대화합을 이루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인류평화를 이루는데 있다.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단법인 국학원은 “민족정신광복운동”을 전개한다.“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국학원은 성명서에서 첫째, 국민들의 통합과 자존감을 세우기 위하여 우리민족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교육을 하겠다. 둘째,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국민모두가 국혼을 바로 세우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 세째, 우리의 지난 과거의 역사를 성찰해보면 정치인들의 내부적인 권력다툼과 정쟁으로 인하여 나라가 분열되고 급기야는 35년간 일제에 식민 지배를 받았다. 이제는 다시 정쟁으로 인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인 국민 모두가 앞장서서 국론을 통합하는 하나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환 서울국학원장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국학원이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창환 서울국학원장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국학원이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서울시범단 이카루스의 국학기공 공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학생들이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진정한 광복을 위해 청소년이 무엇을 할 것인지 밝히고 다짐하는 자유발언대 순서가 진행됐다.

국학기공 서울시범팀 이카루스가 15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학기공 서울시범팀 이카루스가 15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마지막으로 참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들고 힘차게 독립군가를 부르고 ‘대한민국 만세’ 만세삼창을 우렁차게 외치는 가운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막을 내렸다.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국학원과 서울국학운동시민연합이 15일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기념행사가 열린 청계광장에는 독립군 판넬 전시, 역사사진 부스, 건강부스, 독립군 어록 쓰기 등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한편 국학원은 2004년부터 매년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마다 다양한 경축행사를 개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