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조된 사관을 벗고 우리역사의 구체적 학문연구 본격화해야"
"날조된 사관을 벗고 우리역사의 구체적 학문연구 본격화해야"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9.08.1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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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제193회 국민강좌 개최…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 강연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제193회 국민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가 ‘일제의 한국사 왜곡이 국사교과서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2012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일제의 한국사 왜곡이 국사교과서에 미친 영향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이날 강좌에서 일제가 ‘조선사편수회’를 통하여 주도면밀하게 한국의 역사를 왜곡한 구체적 사실을 제시했다.
 

사단법인 국학원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제193회 국민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가 ‘일제의 한국사 왜곡이 국사교과서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사단법인 국학원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제193회 국민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가 ‘일제의 한국사 왜곡이 국사교과서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인철 교수는 “근대적 역사인식이 형성되던 시기에 일제의 정치성에 편향된 역사인식을 강요받은 우리 민족은 이를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됨으로써 정신사적, 문화사적으로 정체성을 상실한 채, 주체적인 역사관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에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고 국가관을 형성하는 공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사 교과서에는 아직까지 식민주의 사관이 반영되어 있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는 한 사회의 교육이념 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구조 및 지식 발전 정도를 반영한다. 특히 한국사 교과서는 역사학계의 총체적인 역사의식을 반영하므로 청소년들이 국가와 민족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한국사 서술방식과 서술체계가 과거 일제 관학자들이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놓은 체계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메이지(明治)유신을 통해 지방분권인 막부체제를 무너뜨리고 천황제의 중앙집권적인 근대국가를 설계해 나갔다. 1886년 동경제국대학을 설립한 일본은 사학과와 국사학과를 두어 일본사 및 한국사 연구자를 길러내고 천황제 국가를 도모하면서 대륙침략을 위한 조선사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그는 “일제가 침략 대상국의 역사를 연구한 것은 식민지배 논리를 도출하려는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일제의 ‘조선사’ 편찬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사서에 등장하는 만주 벌판의 주요 거점의 지명을 한반도 내 지명으로 기록하고 고증하는 방식으로 반도사관을 조장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철 교수는 광복 이후에도 한국사 교과서에 일제의 식민사관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조선총독부의 촉탁을 받은 조선사편수회가 편찬한 ‘조선사’ 및 일제 관학자들이 왜곡하고 날조한 주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일제는 고조선과 한사군을 대동강 유역 중심으로 비정하여 고조선의 강역을 한반도 내로 의도적으로 축소시켰다. 또한, 강동 6주는 압록강 이남지역에, 동북 9성은 함흥지역, 철령위는 함경남도 철령 지역으로 서술하여 한민족의 만주지방 거점을 근거 없는 사실이라고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사학계가 조선사편수회가 편찬한 ‘조선사’에서 한국사의 시작을 ‘기자조선’으로 설정한 이후, 광복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직‧간접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며 “고조선사 체계를 둘러싼 논쟁으로 대표되는 사관(史觀)정립의 갈등으로 인해 우리 민족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민족역사의 출발이 되는 상고사 가운데 고조선의 역사 체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제가 100여 년 전 에 날조한 한국사를 한국 역사학계가 그대로 우리 역사로 받아들이면서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날조된 역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우리 민족은 중대한 정체성 위기를 맞아 고민에 빠졌다. 역사인식의 오류로 빚어진 자승자박의 덫"이라고 일갈했다.
 

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제193회 국민강좌에서
이인철 경복대학교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제193회 국민강좌에서 "고조선사 체계를 둘러싼 논쟁으로 대표되는 사관(史觀)정립의 갈등으로 인해 우리 민족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민족역사의 출발이 되는 상고사 가운데 고조선의 역사 체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인철 교수는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어느덧 70여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시점에서 일제에 의해 날조되고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방안은 원 사료를 바탕으로 한국사의 구체적인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한국사 현실을 직시하고 강단사학과 민족사학의 갈등을 뛰어 넘는 진정한 역사 정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일본과 중국과의 역사전쟁에서 국수주의적인 자국중심 역사해석에서 벗어나 사료와 사실을 기초로 진정한 학문중심의 역사서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날 강의를 마치며 “우리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주변국가의 역사왜곡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논란이 분분하던 국사학계의 식민사학 문제에 마침표를 찍고 올바른 한국사 교과서를 편찬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194회 국민강좌는 오는 9월 10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다. 이날 강좌에는 지난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남한으로 귀순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연사로 나선다. 오 씨는 이날 ‘자유를 위하여 목숨을 걸다’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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