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天地人) 사상과 한글
천지인(天地人) 사상과 한글
  • 이화영 인천 계산공고 교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19.06.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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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화영 인천 계산공고 교사

대부분 사람들은 한글이 발음기관과 천지인(天地人) 3재(才)를 본떴다는 정도는 알고 있으나 한글이 인체 과학적 원리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철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졌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의하면 한글 자음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어금닛소리 글자인 ㄱ은 혀의 안쪽이 목구멍을 닫는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혓소리 글자인 ㄴ은 혀끝이 윗잇몸에 붙는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입술소리 글자인 ㅁ은 입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잇소리 글자인 ㅅ은 이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목청소리 글자인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한글 모음은 기본 모음을 셋으로 보고 이것을 천지인 ' · ', ‘ㅡ’, 'ㅣ'로 나타냈습니다. ‘·’는 하늘의 둥근 모양을 상징하고, ‘ㅡ’는 땅의 평평한 모양을 상징하고, ‘ㅣ’는 꼿꼿이 서 있는 사람의 모양을 상징했습니다.

이화영 인천 계산공고 교사
이화영 인천 계산공고 교사

위에 선천(先天) 하늘(·)과 아래 땅(ㅡ)이 만나서 땅 위에 하늘이 있으니 양(陽)이고 음은 ‘오’가 됩니다. 위에 땅(ㅡ)과 아래에 선천(先天) 하늘(·)이 만나서 땅 아래에 하늘이 있으니 음(陰)이고 음은 ‘우’가 됩니다. 발음을 해보면 ‘오’는 밝은 느낌이 나고 ‘우’는 어두운 느낌이 납니다. 왼쪽에 사람(l)과 오른쪽에 선천(先天) 하늘(·)이 만나니 오른쪽에 하늘이 있어 양(陽)이고 음은 ‘아’가 됩니다. 왼쪽에 선천(先天) 하늘(·)과 오른쪽에 사람(l)이 만나니 왼쪽에 하늘이 있어 음(陰)이고 음은 ‘어’가 됩니다. 발음을 해보면 ‘아’는 밝은 느낌이 나고 ‘어’는 어두운 느낌이 납니다.

위에 후천(後天) 하늘(··)과 아래 땅(ㅡ)이 만나니 양(陽)이고 음은 ‘요’가 됩니다. 위에 땅(ㅡ)과 아래에 후천(後天) 하늘(··)이 만나니 음(陰)이고 음은 ‘유’가 됩니다. 발음을 해보면 ‘요’는 밝은 느낌이 나고 ‘유’는 어두운 느낌이 납니다. 왼쪽에 사람(l)과 오른쪽에 후천(後天) 하늘(··)이 만나니 양(陽)이고 음은 ‘야’가 됩니다. 왼쪽에 후천(後天) 하늘(··)과 오른쪽에 사람(l)이 만나니 음(陰)이고 음은 ‘여’가 됩니다. 발음을 해보면 ‘야’는 밝은 느낌이 나고 ‘여’는 어두운 느낌이 납니다. 이처럼 음양의 철학적 이치와 모음 발음 소리의 음양이 놀랍게도 일치합니다.

그리고 아, 여는 목(木), 우, 요는 화(火), 어, 야는 금(金), 오, 유는 수(水), 아래아(·), 으는 토(土)를 의미 합니다. 모음제작 원리의 음양 구분과 오행, 선천, 후천개념은 복희 역학의 하도(河圖)원리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도의 원리 철학에 따라 모음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글과 천지인과의 관계.
한글과 천지인과의 관계.

 한글 자음은 기본형인 ㄱㄴㅁㅅㅇ의 형태가 천지인 원(○)·방(□)·각(△)의 형태에서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ㄱㄴㅁ은 방(□)에서, ㅅ은 각(△)에서, ㅇ은 원(○)에서 온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ㄱ에서 ㅋ, ㄲ이 나왔고 ㄴ에서 ㄷ과 ㄹ, ㄸ이 나오고 ㅁ에서 ㅂ, ㅍ, ㅃ,이 나오고 ㅅ에서 ㅈ과 ㅊ, ㅉ이 나오고 ㅇ에서 ㅎ이 나와서 모든 자음이 원방각 천지인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금니’는 거칠면서 기니 ‘나무’(木)이고, ‘혀’는 날카로우면서 움직이니 ‘불’(火)이고 ‘입술’은 네모나면서 합해지니 ‘흙’(土)이고 ‘이빨’은 단단하면서 끊으니 ‘쇠’(金)이고 ‘목구멍’은 깊고 윤택하니 ‘물’(水)입니다. 따라서 어금닛소리 글자인 ㄱ, ㄲ, ㅋ은 목(木), 혓소리 글자인 ㄴ, ㄷ, ㄸ, ㄹ은 화(火), 입술소리 글자인 ㅁ, ㅂ, ㅍ, ㅃ은 토(土), 잇소리 글자인 ㅅ, ㅈ, ㅊ, ㅉ은 금(金), 목청소리 글자인 ㅇ, ㅎ은 수(水)가 됩니다.

한글은 천지인사상을 바탕으로 음양오행 하도의 철학원리가 구현된 글자로 ‘훈민정음 해례본’ 정인지 서문을 보면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자연의 글자도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소리로 말미암아, 글자를 만들어서 만물의 뜻에 통하고 삼재(三才)의 도를 실었으니, 후세에 바꿀 수 없는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천지자연의 이치에 맞게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세종이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에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와 서로 통하지 못하니,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끝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서 새로 28자를 만드니,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사용함에 편하게 하고자 함일 뿐이다.”라고 말했듯이 한글은 세종이 백성을 위한 홍익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또한 글자의 제작원리도 홍익인간 정신의 뿌리인 천지인 사상과 음양오행의 하도철학 원리와 인체 발음기관 모양을 본떠서 만든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원리로 글자가 만들어진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글자입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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