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에 담긴 우리민족의 정신문화
'태극기'에 담긴 우리민족의 정신문화
  • 이화영 교사 (인천 계산공고)
  • k-spirit@naver.com
  • 승인 2018.12.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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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화영 계산공고 교사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朴堤上, 363∼419)이 저술한 '부도지'에는 우리민족의 창세설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 전해오는 창조신 '마고할미'와 생명을 점지하는 삼신할미 전설의 원형을 이 '부도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도지'에 기록된 창세설화 내용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마고성의 여신인 마고는 혼자서 두 딸 궁희와 소희를 낳고 궁희는 황궁과 청궁 2쌍의 천인, 천녀를 낳고 소희가 백소와 흑소 2쌍의 천인, 천녀를 낳아서 이들 4쌍에서 각각 3남 3녀가 태어납니다. 이들이 인간의 시조이며 몇 대를 거쳐 12파가 각각 3,000명에 이를 만큼 번성했다고 합니다.

이화영 교사
이화영 교사

마고는 마고할미로, 마고, 궁희, 소희는 삼신(三神)할미로 전해져 왔습니다. '부도지'에는 황궁이 토(土) 청궁이 수(水) 백소가 기(氣) 흑소가 화(火)를 맡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토와 수는 음(陰)에너지이고 기와 화는 양(陽)에너지이므로 궁희는 음에너지를 소희는 양에너지를 주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토는 땅을 수는 물을 기는 하늘을 화는 불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부도지”에 있는 이런 내용이 태극기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태극기 중앙에 있는 태극은 마고를 의미하고 궁희는 음에너지를 표현하는 파란색부위, 소희는 양에너지를 표현하는 빨간색 부분을 의미합니다. 태극기 모서리에 있는 건, 곤, 감, 리 4쾌는 건이 하늘, 곤이 땅, 감이 물, 리가 불을 의미하므로 건은 백소, 곤은 황궁, 감은 청궁, 리는 흑소를 의미 합니다.

태극기는 우주의 이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빅뱅 이전 음과 양이 분화되기 이전 절대계가 있고 이 상태는 태극으로 표현합니다. 태극에서 음과 양이 분화되고 음과 양은 다시 양이 작은 상태(불), 양이 큰 상태(하늘), 음이 작은 상태(물), 음이 큰 상태(땅) 4가지 상태로 분화 됩니다. 양이 작은 상태가 봄, 양이 큰 상태가 여름, 음이 작은 상태가 가을, 음이 큰 상태가 겨울이 됩니다. 태극의 이치에 따라 우주는 4계절로 순환하게 됩니다.

소우주인 인간도 태극의 이치에 따라 삶을 살라는 의미가 태극기에 있습니다. 태극을 다르게 표현 하면 신(神)과 같습니다. 사람에게서 신의 마음은 양심(良心)입니다. 따라서 태극은 양심을 의미하고 양심은 사랑(봄), 조화(여름), 정의(가을), 지혜(겨울) 4가지 마음으로 표현이 됩니다.

 

 

 

 

 

 

 

 

 

 

우주가 태극의 이치에 따라 4계절로 순환되듯이 사람은 양심의 이치에 따라 사랑, 조화, 정의, 지혜의 마음으로 순환 되어야 합니다. 맹자는 이것을 사단(四端)이라고 해서 사랑에서 나오는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 조화에서 나오는 마음을 사양지심(辭讓之心), 정의에서 나오는 마음을 수오지심(羞惡之心), 지혜에서 나오는 마음을 시비지심(是非之心)이라고 했습니다. 측은지심은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 수오지심은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 사양지심은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은 선악시비를 판별하는 마음입니다.

'부도지'에는 인구 증가로 마고성의 식량인 지유(地乳)가 부족해지자 백소 씨 일족인 지소 씨가 지유 대신 포도를 먹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는데 이것을 ‘오미의 변’이라고 합니다. 마고성 안에서 지유만 마실 때는 무한한 수명과 밝은 양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풀과 과일을 먹게 된 후 본성을 잃고 양심이 어두워지고 수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책임을 느낀 황궁 씨가 마고 앞에 복본(復本·근본으로 돌아감)을 서약하고 사람들을 4파로 나눠 성을 떠납니다. 그중 황궁 씨는 일행을 이끌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천산주(天山州)로 가서 한민족의 직계 조상이 됩니다. 황궁 씨의 자손은 유인,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어지면서 홍익인간으로 복본하고 이화세계로 양심사회를 만드는 사명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부도지'는 오미의 변으로 잃어버린 본성 즉 양심을 회복하는 것을 복본(復本)이라고 했습니다. 태극기에는 이런 복본의 의미가 있습니다.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공감을 하는 사랑의 마음,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조화의 마음, 바르지 못한 행실을 했을 때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과 옳지 못한 행위를 보았을 때 분노를 느끼는 정의로운 마음,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지혜로운 마음, 이런 양심의 4가지 마음을 키워서 홍익인간이 되라는 의미가 태극기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태극기를 볼 때 마다 양심을 회복하고 양심사회를 만들라는 선조들의 염원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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