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서울지방보훈청이 후원하는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을 매주 실시한다. 그 첫 탐방지로 5월 18일 윤동주문학관과 최규식·정종수 동상이 있는 서울 인왕산을 다녀왔다.

윤동주문학관.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서울지방보훈청이 후원하는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으로 5월 18일 윤동주문학관과 최규식·정종수 동상이 있는 서울 인왕산을 다녀왔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윤동주문학관.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서울지방보훈청이 후원하는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으로 5월 18일 윤동주문학관과 최규식·정종수 동상이 있는 서울 인왕산을 다녀왔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사건이 1.21사태이다. 무장공비들이 자하문 초소에서 검문을 받고, 이에 불응하며 벌어진 총격전에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가 순직하였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주민등록증’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는 느낀 점을 밝혔다.

5~6학년 친구들에게 ‘윤동주’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물었다. 친구들은 ‘시인’,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말한다. 맞아! ‘시인, 저항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는 죽고 나서야 시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인왕산 아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같은 학교 후배 정병욱과 함께 하숙생활을 했다. 이른 아침에 인왕산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시상을 떠올렸을 모습을 상상해 보며 ‘서시’를 떠올린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인왕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안내판 앞에서.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5월18일 시행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인왕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안내판 앞에서.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5월18일 시행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최현배 선생에게서 우리말과 글을, 이양하 선생에게는 문학을 배웠다. 또 정인보 선생과 손진태 선생에게서 역사와 민족주의를 배웠다. ‘38학번 새내기’ 윤동주는 이 때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1, 2위를 다투는 윤동주는 후배 정병욱이 아니었다면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윤동주는 자필로 쓴 시집 3부를 작성하여, 이양하 선생과 후배 정병욱에게 1부씩 주었고, 정병욱은 징병을 나가면서 어머니에게 윤동주의 시집을 꼭 잘 보관해 달라고 해서 지켜낸 것이 지금 윤동주 시집이 된 것이다. 정병욱은 죽은 윤동주를 살려 낸 사람이다. 비록 목숨은 잃었지만 그의 시를 살려 냈고, 그래서 그의 이름을 세상을 남기게 했으니 말이다.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5월 18일 서울 인왕산에서 시행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이 호랑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사)우리역사바로알기가 5월 18일 서울 인왕산에서 시행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이 호랑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발길을 옮겨 인왕산 숲길을 향했다. 날씨가 화창하고 적당한 초록의 산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우리 친구들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게 올 수 없는 곳이니 즐기면서 숲길을 걸어보자 했다. ‘인왕산’ 하면 호랑이를 떠올릴 정도로 예전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호랑이는 우리와 친숙한 동물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돌이와 호순이, 2018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마스코트도 수호랑과 반다비이고, 우리나라 지형을 그린 ‘근역강산맹호기상도’도 호랑이 모양이다.

인왕산 숲길에는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성동 계곡을 그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천재시인 이상과 그의 친구 화가 구본웅, 황소그림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이중섭과 그의 친구 구상 등 숲길 곳곳에 그들을 떠올릴 수 있는 벤치와 안내판이 잘 꾸며져 있다.

숲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는 우리민족의 조상 단군을 모시는 사당인 단군성전이 있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오랜 역사를 기억하며 한민족이 단결했던 구심점. 통일을 준비하며 남과 북이 함께 기억할 수 있는 단군할아버지의 모습을 확인했다.

단군성전 바로 아래 토지와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사직단’이 있다. 태조 이성계가 ‘종묘’와 함께 조선의 정신적 지주로 여긴 신성한 곳. 농업이 근본이었던 조선시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역사 드라마를 보면 “전하, 종묘사직이 위태롭나이다”하면서 임금 앞에 엎드린 신하들이 나오는 장면이 많은 만큼 농업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인왕산 현충시설 탐방 기념.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서울지방보훈청이 후원하는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을 매주 실시한다. 5월 18일 인왕산 현충시설 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인왕산 현충시설 탐방 기념.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서울지방보훈청이 후원하는 현충시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함께하는 현충시설탐방’을 매주 실시한다. 5월 18일 인왕산 현충시설 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은 많은 인물을 배우며 ‘몰랐던 것을 잘 알게 되어 좋았고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와 평화는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그리고 그 가족의 슬픔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보훈처 영상이 떠올라 친구들에게 한 톤 높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 하였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끊임없이 반성하고, 부끄러워하고, 자신을 성찰한 윤동주를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떠올린다.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