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건강이요? 플랭크 5분쯤은 거뜬히 합니다!” 웬만한 청년도 하기 힘들다는 코어운동의 핵심 플랭크(Plank)자세를 시범보이는 75세 건강짱 노선분 씨.

지난겨울에는 부산 영도 봉래동시장 상가를 다녔다. 노포에서 난롯불에 추위를 녹이며 장사를 하는 상인들을 찾아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누구나 쉽게 배우는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 뇌교육힐링포인트)명상 건강법을 전해 인기를 모았다. 상인들은 “먹고 살기가 바빠 운동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니 고맙다.”며 힘든 삶을 이야기하다 같이 부둥켜안고 울기도 했다.

국학기공강사 노선분(75) 씨는 지난 겨울 부산 영도 봉래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건강법을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명사으로 건강을 찾은 노선분(75) 씨는 지난 겨울 부산 영도 봉래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BHP건강법을 전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예전에도 힘든 사람들을 보면 밥 한 끼 먹여 보내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데 마음뿐이지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는데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생겼어요.”라는 노선분 씨는 3년 전만 해도 오랜 살림살이와 양육, 노화로 온 허리디스크협착으로 병원을 찾는 평범한 우리네 어머니였다.

올해로 결혼 50주년을 맞는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와 함께 13명 대가족 속에서 자랐다. 어려서는 유복했으나 아버지가 친구를 위해 보증한 일로 인해 살림이 어려워졌을 때 동년배 삼촌을 학교 보내느라 선분 씨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게 가슴에 남았다. 25살에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4대 제사를 모시는 며느리로 살았다. 늘 손님이 많은 가운데 살림을 하며 2남 1녀 세 아이를 키웠다.

옛날 분인 시어머니는 큰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남편의 월급을 맡아 관리하고, 돌아가실 때까지 매 끼니 밥 지을 쌀을 손수 내어주셨다. 고초당초보다 맵다는 시집살이라지만 노선분 씨는 “그래도 어머니한테 절약하는 것과 음식 만드는 것은 잘 배웠지요.”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그에게 아픈 손가락은 막내아들이다. 20대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아들이 전투경찰로 부산에 차출되어 대학교 앞에서 데모진압을 하게 되었다. 전경버스 안에 날아든 화염병으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100일 넘게 병원에서 병간호를 했다. 화상치료 후에 6번의 피부이식 수술을 했지만 막내아들은 아직도 남들 앞에 쉽게 나서지 못한다. “늘 아들을 보면 가슴이 쓰리고 무너졌는데, 이젠 아들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선택하게 되었지요. 나처럼 마음이 밝아지고 사람들과 교류했으면 해서 뇌교육명상을 함께 하자고 권하고 있어요. 곧 함께 하겠죠?”

75세에도 플랭크를 5분이상 하는 노선분 씨가 시범을 보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75세에도 플랭크를 5분이상 하는 노선분 씨가 시범을 보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노선분 씨에게 큰 변화가 온 것은 뇌교육명상 때문이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심한 날은 다리를 절고 병원을 다녔던 그를 걱정한 딸이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께 단월드 영도센터에서 뇌교육명상을 할 수 있는 회원권을 선물해주었다.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지만 무서워서 물리치료만 하곤 했는데 이런 선물을 받으니 고맙더라고요. 딸이 8~9개월 전부터 운동한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뇌교육명상이란 게 낯설었죠. 안 간다는 남편은 떼어놓고 센터에 간 날이 2016년 7월 5일입니다. 그날은 안 잊어요. 센터에 가보니 사람들이 정말 생기가 넘쳐보여서 마냥 좋았어요. 할 수 있는 만큼씩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다리도 튼튼해지고 몸이 자꾸 좋아지더라고요.”

노선분 씨는 단월드 영도센터에서 기체조와 명상, 기공 등 뇌교육명상 정기과정을 하면서 ‘아! 이곳이 내 인연이구나!’하는 걸 느꼈다고 한다. 건강법은 물론 선도명상을 기반으로 하니 우리나라 철학과 정신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때 본 것이 ‘천부경天符經’이었다. 남편 지인의 선물이라고 집에 걸려있던 서예작품이 천부경이었던 것이다. “전에 서예와 한문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새벽까지 고3 수험생처럼 흰 종이를 먹지로 만들 때까지 쓰고 또 썼죠. 그게 어릴 때 공부를 하지 못한 한恨 이죠. 천부경이 우리나라 천지인 정신의 뿌리라는 걸 그때 처음 듣고, 이걸 알려고 한문을 열심히 배웠구나하고 생각했지요.”

건강이 나아지자 그는 심성교육을 받았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집중하면서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관계를 통찰할 수 있었다.

“교육에서 제가 인생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을 찾았죠. 또 하나 딸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예전에 시어머니가 아들 손자들만 항상 무릎에 앉혀놓고 예뻐하셨어요. 큰 아이가 설사를 하니까 ‘죽을 쑤는 데 쌀을 돌로 갈면 냄새가 나니 손바닥으로 갈아라.’라고 하실 정도였죠. 손녀딸을 무시하셨던 게 속상하기도 했지만 시어머니에게 사소한 일로 꾸중을 들어 화가 나면 딸의 작은 실수에도 벌컥 화를 많이 냈어요. 귀하게 여기는 아들들에게는 못하는 걸 딸에게 화풀이한 셈이죠. 나도 딸로 태어나서 늘 양보하고 희생해야만 했는데, 딸에게도 똑같은 일을 했던 게 너무나 미안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더군요.”

노선분 국학기공 강사는 아파트 단지내 경로당 '가람정'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활동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노선분 국학기공 강사는 아파트 단지내 경로당 '가람정'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활동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심성교육을 마친 그는 환영해주는 딸을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미안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노선분 씨는 소망대로 PBM(Power Brain Method, 파워브레인메소드)교육과 마스터힐러 교육 등 자신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차례로 밟았다. “이 나이에 배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요. 더구나 삶의 진리를 알고, 자기 뇌의 주인이 되어서 행복하게 자기 인생을 만들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교육을 갈 때마다 가슴이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매달 2~3만원씩 용돈을 모아둔 것으로 생전 처음 나를 위해서 쓸 수 있어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요.”

그는 2017년 11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하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힐링을 하고 얼스빌리지에 있는 120세 계단을 걸었다. “한 계단씩 올라가며 어렸을 때를 돌아보고, 50~60계단에서는 ‘조금 더 빨리 왔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70계단에서는 ‘이제라도 인생의 방향을 찾고 평생의 꿈을 이루게 된 게 감사하더군요. 건강과 행복한 마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결심을 했지요.”

국학기공 강사자격을 갖춘 그는 마스터힐러 교육을 마치고 아파트단지 내 할머니들의 노인정인 ‘가람정’에서 건강교실을 열었다. 방학 없이 매주 화요일이면 뇌교육명상 체조를 지도한다. 몸이 아프고 다리가 뻣뻣하다던 할머니들이 지금은 다들 활기를 찾고 건강해지고 있다. 노선분 씨는 매일 한두 분씩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는 BHP명상을 알려주고 시범을 보여 회원들의 사랑과 감사를 받는다.

BHP명상 건강법을 설명하는 노선분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BHP명상 건강법을 설명하는 노선분 강사. [사진=김경아 기자]

아울러 그는 지구시민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람들의 인성을 회복하고 지구를 위한 액션을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가방에는 항상 후원회원 CMS를 가지고 다닙니다. 지인과 친구, 친척들이 호응해주었어요. 인근 상가에도 다녔는데, 한 음식점에서 ‘노인을 위해 1~2만원을 드릴 수는 있지만, 매월 1만원 정기후원은 못한다.’고 불경기를 탓하기도 했죠. 하지만 어느 옷가게에서는 매월 5만원 정기후원을 하며 지구시민사업장으로 등록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알려 후원회원을 모집해주기도 했어요. 사업이 잘 되면 더 참여하고 싶다며, 사람들을 모아놓을 테니 강의를 해달라고도 하시고요.”

노선분 씨는 “새벽에 일어나면 절 수련을 하고 정갈하게 앉아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낮에는 팔굽혀펴기, 장생보법, 윗몸일으키기 등 다양하게 1분 운동을 10번씩 하죠. 저녁에 잘 때는 우리 경전인 천부경과 삼일신고, 그리고 지구시민선언문에 맞춰 배꼽힐링을 하는데 그렇게 하면 1천 번이 넘지요. 꿈을 현실에서 실현하려면 건강이 중요하잖아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게 제일 행복합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75세 노선분 씨는 자신의 인생 책 《나는 120세까지 살기로 했다》에서 찾은 ‘사랑으로 공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홍익하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겼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기쁨으로 채우기 위해 힘차게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