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아대상 영어교사를 양성하는 대학 학과가 생긴 건 2010년이다. 처음 학과 신설을 제안한 최성희(54) 교수는 “사범대에서 중‧고등학교 영어교사, 교대에서 초등학생 대상 영어교사를 배출하지만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 없더군요. 원장님들이 영문과를 졸업한 선생님을 채용하는데, 유아 교육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 필요성을 제안한 지 2년 만에 아동영어과(현재 아동영어보육과)가 신설되어 지도해오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지금은 어린이영어지도사와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과로 놀이법, 노래챈트, 스토리텔링,교구 만들기, 인형극과 영어뮤지컬 등 실제적인 과목을 많이 가르치니, 졸업 후 취업과정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최성희 교수(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대학에서 유아 영어교사를 양성하며 뇌교육을 접목한 수업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성희 교수(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대학에서 유아 영어교사를 양성하며 뇌교육을 접목한 수업을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유아영어교육, 영어교수법과 함께 뇌교육을 접목한 수업을 한다. “뇌교육은 체조와 명상 등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 그 가치를 실현하는 두뇌활용 교육이죠. 교양수업을 할 때 뇌교육을 곳곳에 활용합니다. 집중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과 부정 중 긍정의 힘이 커지도록 안내하죠.

우리 대학에서도 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표정이 밝고 자유롭고 절대 기 죽는 법이 없어요. 체력을 길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죠.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아요. 일반적 교육에서 보통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늘 상위권이고 그런 학생들이 자신감이 넘치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의기소침합니다. 하지만 뇌교육을 배운 학생들은 성적을 잘 못 받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니까 다음 학기에 좋은 성적을 받곤 합니다.”

최 교수는 자신이 체득한 것처럼 유아교육을 맡을 제자들도 뇌교육의 가치를 알았으면 한다고 한다. “유아들은 인격이 형성되기 전이고, 부모 다음으로 교사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 학생들이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하죠. 선생님이 밝고 긍정적이면 그 영향이 유아들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예비교사가 뇌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서 긍정을 선택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최성희 교수가  1999년 미국 OSU 영어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진=본인제공]
최성희 교수가 1999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영어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진=본인제공]

그가 뇌교육을 알게 된 것은 첫째 아들의 아토피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10년이 넘도록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며 가려움증에 시달려온 아들은 마음마저 약해져 힘들면 뭐든 ‘엄마 때문’이라고 탓하며 짜증을 냈다. 최성희 씨는 그게 마음이 아팠다.

“제 삶은 좀 평탄했던 것 같아요. 사범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중학교에서 6년 간 아이들을 가르쳤죠. 선생님은 제 꿈이었거든요. 공직자인 남편이 2년 간 미국으로 유학을 가야해서 저도 두 살 반인 첫째아들과 함께 가서 영어교육과 석사학위를 땄죠. 제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박사과정을 밟고 싶다고 하니 남편도 연장해서 둘이 함께 박사학위를 땄고요. 미국에 총 5년을 머물렀죠.

그런데 낯선 땅에서 아이가 스트레스도 심했던 것 같아요. 미국 잔디밭의 풀들 중에는 아토피를 일으키는 것들이 많았고, 거실이나 침실에 늘 양탄자를 깔아놓으니 더욱 악화시켰죠. 그게 제 공부 욕심 탓인 것 같아 정말 미안했어요.”

모든 관련 책을 찾고 여러 가지 치료를 해봐도 낫지 않자 최성희 씨는 자연치유력을 키워 직접 고쳐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때 뇌교육명상을 알게 되어 단월드 서울대센터(현재 중앙동센터)를 찾았다. “남편이 어떤 걸 하는지 알고 아이를 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해서, 그럼 내가 먼저 체험해보겠다고 했죠. 그런데 뇌체조와 명상을 제가 원하던 것을 찾은 것처럼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순환이 잘되고 건강해지는 걸 금방 느끼겠더군요. 그리고 다닌 지 삼일 째 손 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 마음껏 팔을 뻗고 다리를 펴며 춤을 추듯 자유롭게 동작을 펼치는 단무丹舞를 했는데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울 수 없었어요.”

(시계방향으로) 천군리더스클럽 경기남부1지역 회장인 최성희 씨가 시민들에게 뇌교육 건강법을 알려주는 모습,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남부지역 고문인 그는 지구시민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국학기공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 광복절에 국경일 알리기 행사에 참가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시계방향으로) 천군리더스클럽 경기남부1지역 회장인 최성희 씨가 시민들에게 뇌교육 건강법을 알려주는 모습, 지구시민운동연합 경기남부지역 고문인 그는 지구시민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국학기공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 광복절에 국경일 알리기 행사에 참가한 모습. [사진=본인 제공]

그는 뇌체조와 명상을 하고 힐링법도 배웠다. 그리고 따뜻한 손길로 밤마다 잠든 아들의 주변을 쓸어주었다. “아들은 학원을 다니고 공부에 쫒기면서 뇌교육 명상을 한 달밖에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제가 에너지 힐링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점점 좋아지더군요. 제 몸과 마음을 수행하니 가족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알게 되었어요. 아이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려면, 엄마가 먼저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고 마음의 컨트롤이 되어야 이해하고 통찰할 수 있어야 되더군요.”

최성희 씨는 심성교육을 갔을 때, 깊이 내면에 몰입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수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다른 분들은 다 답을 잘 찾는 것 같았는데 저는 잘 안 되어서 조급했어요. 더 간절하게 답을 찾았더니 무심코 ‘인간관계’라는 말이 나왔어요. 왜 내 답은 ‘인간관계’일까 의문을 가졌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진 않았거든요.

교육을 받고난 후, 학교에 출근했을 때 평소처럼 인사를 했는데, 저와 마주치는 학생이나 동료교수들이 전에 없이 환한 얼굴로 답을 해서 제가 놀랄 정도였어요. ‘어, 내가 바뀐 게 없는데?’했죠. 알고 보니 제 목소리와 표정에서 반가움이 느껴지고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하더군요. 돌아보니 제가 전에는 친절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이 컸던 거죠. 자식들에게도 친절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3~6개월에 한 번씩 감정적으로 폭발해서 신경질과 짜증을 내니 편한 사람은 아니었던 거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추고 브레인센터에서 특수공능력 훈련도 받은 최 교수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추고 브레인센터에서 특수공능력 훈련도 받은 최 교수는 "뇌교육을 통해 스스로 건강과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과정을 돕고 싶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뇌교육 명상 교육과정을 단계별로 밟아 마스터힐러 교육을 마쳤다. 자신의 힘든 것들을 지우고 나니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습관도 지워졌다고 한다. “전처럼 참는 게 없어졌어요.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과 상황을 통찰하는 힘을 기르니 제 감정의 흐름을 빨리 자각하게 됩니다. 사실 신경질을 내면서 이야기하면 옳은 말인 줄 알아도 아이들은 듣지 않거든요.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대화하니까 아이들과도 오히려 소통이 잘 되더군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자존심 이런 것들을 빨리 내려놓고 미안하다고 할 수 있고요.”

최 교수는 뇌교육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평화로움을 찾은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2011년에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했고, 그리고 브레인센터에서 특수공능력 훈련도 받았다. “브레인트레이닝으로 뇌의 균형을 찾아주고 체력과 뇌력, 심력을 키워주는 거죠. 자신을 성찰할 힘이 생기면 몸과 마음의 상처가 생긴 원인을 찾고 문제를 정확하게 보게 되면서 해결할 방법이 생깁니다. 그 과정을 돕고 상담하는 게 보람 있고 행복하죠.”

그에게 기억에 남는 상담자를 물었다. “불면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늘 우울한 기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이 계셨어요. 원인을 함께 찾아보니 아버지를 오랫동안 돌보면서 의지하고 좋아했는데 돌아가셨어요. 생활을 하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해도 가져다 드릴 곳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넋 놓고 앉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큰오빠도 돌아가시니 상실감이 컸더군요. 원인을 찾고 인정하면서 치유가 시작되었죠.

뇌체조 운동처방으로 발끝치기와 함께 단전치기 뇌파진동명상을 숙제로 드렸죠. 노래를 좋아하는 분이어서 좋아하는 노래 3곡을 들으며 아랫배 단전을 두드리고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하는 뇌파진동명상을 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잠을 푹 자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되셨다고 감사를 전하셨어요.”

그는 최근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고등감각인지(HSP) 능력 개발 효과에 대한 성인 훈련자들의 인식탐구’라는 주제로 뇌교육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그는 뇌교육 명상과정을 함께 한 사람들이 만든 천군리더스클럽의 경기남부1지역 회장을 맡고 있다. 과천과 안양, 광명, 시흥, 고잔 지역 회원들과 함께 ‘BHP명상힐링단’을 만들어 카페나 인근 상가, 회사 등 어느 곳이든 찾아 무료로 뇌교육 건강법을 전하고 있다. “BHP(Brain Education Healing Point)명상은 손가락과 발가락, 두피 등에서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아 자극하는 자가힐링법이예요. 배울 필요도 없이 원리만 알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스스로 찾아 힐링할 수 있어서 좋아하세요. 사람들이 건강과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최성희 교수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떠나 인생 후반기를 설계했다.
최성희 교수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떠나 인생 후반기를 설계했다. "채우고 성취하는 삶에서 베풀고 나누는 삶으로 전환할 기대에 설렙니다." [사진=본인 제공]

최근 그는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하며 인생후반기를 설계했다고 한다. “제 인생 전반기는 배우고 성취하면서 계속 채우는 과정이었다면, 후반기는 배움을 통해 가지게 된 능력을 베풀고 나누는데 쓰고 싶습니다. 비우는 과정이죠. 아직 교직에 있어 시간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시간을 많이 내서 상대의 마음과 공감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주는 치유상담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얼마 전 뉴질랜드에 지구시민힐링센터가 생겨 방문했는데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그런 지구시민힐링센터를 세우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저는 앞으로 국제뇌교육지도자(International Brain Education Leader)로 전 세계에 나아가 뇌교육을 전파할 계획입니다. 사범대에 진학할 때 국어과와 영어과를 놓고 무척 고민했는데, 당시 영어를 선택한 것은 국제뇌교육지도자라는 제 꿈을 이루라는 운명 같아서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쾌활한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