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뇌 건강을 위해 코칭을 하는 강아름(32) 씨는 호쾌한 웃음소리와 환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건강함이 물씬 풍겨 나오는 그가 4년 전까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공을 살려 여행사 상품개발팀에 인턴으로 3개월 근무했고, 학원에서 사고력 수학을 1년간 가르친 게 사회생활의 전부였다. 몸이 아파서였다. 19살 무렵부터 관절염으로 무릎이 아파 물리치료를 받다오다가 수술을 했는데도 무릎과 고관절 등에서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건강은 나빠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어느 순간 하루에 병원 5곳을 다니고 있었다.
강아름 씨는 “이석증, 대상포진,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각종 질병 때문에 경제적인 독립이 되지 않더군요. 무릎수술 후 3년간 병원만 다니다보니 울적해졌고요.”라고 했다. 부모님께 의존하지 않으려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교를 마쳤던 그에게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할 청춘시절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4년 전에 우연히 뇌교육 명상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으러 대형서점을 가던 길에 홍보용 배너에서 ‘명상’과 ‘체조’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어요. 이제 내 건강은 내가 스스로 돌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죠. 그래서 무작정 단월드 오목교센터를 찾아갔어요.”
아름 씨는 처음에는 무릎이 아파서 반가부좌자세를 할 수가 없었고, 오래 수련하기가 힘들었다. “제가 잘 못하고 있는데 당시 원장님이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세요. 힘이 들면 다리를 펴고 해도 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제게 위로가 되더군요.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동안 엄격한 아버지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힘들었는데...원장님은 편안하게 대해 주셨어요.”
강아름 씨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해서 작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분이다. 아버지는 항상 높은 연봉을 받는 좋은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름 씨는 아버지가 3~4시간을 꾸짖어도 대꾸를 한마디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상대방의 반응에 무척 민감했다.
아름 씨가 뇌교육 명상과 기체조를 매일 꾸준히 하면서 저체중이었던 몸무게가 정상이 되었다. 그리고 점차 병원과 약국을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지금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힐링되면서 몸의 건강에도 큰 변화가 왔다고 했다. 항상 가슴을 짓눌렀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나니 몸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했다. 그에게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심성교육이었다.
“심성교육에서 제 삶을 깊이 바라보게 되었어요. 제 습관과 성격과 마음의 상처. 그리고 삶에서 부딪힘이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되더군요. 교육 중에 아버지 연배쯤 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눌 계기가 있었는데, 제 아버지와 삶과 성격이 판박이처럼 닮으셨더라고요. 그래서 그분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 아버지는 고등학교 마치고, 매일 자정을 넘겨 일하며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오셨거든요. 아버지에게는 가족들의 인정이 필요했죠. 저는 그런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없고 무서워서 피하기만 했어요. 처음으로 아버지가 참 외로우셨겠다고 느꼈어요.”
심성교육 때 아름 씨는 힘든 순간이 와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정한 자세를 하고 일정 시간동안 내면에 집중하는 명상을 할 때, 그는 “서서 하기 힘들면 앉아서 해도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자세를 유지하고 해냈어요. 한계라고 생각했던 벽을 넘고 나니 ‘아~!, 내가 생각보다 약하지 않구나.’하는 걸 느꼈어요. 나약하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줄 알았는데, 내 안에 있는 힘,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발견했죠.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어요.”라고 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더 적극적으로 뇌교육 명상수련을 하게 되었고, 다시 일을 시작할 용기가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선택한 일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뇌교육 명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이 보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우리민족의 ‘홍익정신’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본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차근차근히 하나씩 새로운 도전을 했다. 뇌교육 인성강사와 국학기공 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보다 전문적으로 뇌교육을 지도하기 위해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도 갖추었다. 겨레얼 아동복지관과 서울시립신목종합복지관에서 전통스포츠 국학기공을 지도하고, 광문중학교에 뇌교육 인성강의를 나갔다. 그리고 요즘은 단월드 오목교센터에서 회원들에게 뇌교육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강아름 씨는 “뇌교육 명상을 지도하면서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그들을 나처럼 일어 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제가 뇌교육을 통해 건강도, 삶의 목표도 찾고, 제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삶이 180도 바뀌었으니까, 그런 뇌교육의 가치를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아름 씨가 강사활동 중에 만난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만난 주부는 의사인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만 하고 살아서, 스스로 자존감이 낮았어요. 뇌교육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 칭찬하게 되었어요. 자존감도 무척 높아지셨죠.”
요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그는 “아버지와 대화가 편해졌어요. 아직도 아버지는 제가 본인 사업을 물려받길 원하시지만, 제가 건강해진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이전처럼 강요는 안하세요. 저는 당당해졌고 지금의 삶이 정말 행복하거든요.”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강아름 씨는 꼭 한마디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를 알고 싶고, 나 자신을 인정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어 주고 싶다면 뇌교육 명상을 하고 심성교육에 가라고 권하고 싶어요. 심성교육에서 제가 그동안 착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칭찬을 받고 싶었던 것은 결국 타인에게 사랑을 받아서 충족하려 한 것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사랑은 아무리 해도 충족할 수 없었어요. 결국 나를 아프게 한 게 나 자신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왜 아픈지 알면 고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 아는 게 중요해요.”
스스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문제와 그 답을 찾아낸 사람의 모습은 당당하다. 앞으로 삶에서도 어떤 문제가 닥쳐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면에 장착하고 있다. 강아름 씨는 힘들었던 10대와 20대를 지나, 이제 아름다운 30대의 인생을 창조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혼자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