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지난 21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제64주년 독도대첩 기념식을 개최했다.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에는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과 심재권 기념사업회장, 독도의용수비대 생존대원과 유가족을 비롯해 400여 명이 참석했다.

독도대첩 기념일은 순수 민간인들로 구성된 33인의 독도의용수비대가 6‧25전쟁의 혼란 속에서 독도에 무단 침범한 일본에 맞서 치룬 전투 중 가장 크게 승리한 1954년 11월 21일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독도대첩일’을 선포하여 올해 제64주년 독도대첩 기념식을 개최하게 되었다.
 

제64주년 독도대첩 기념식이 지난 21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됐다. [사진=국가보훈처]
제64주년 독도대첩 기념식이 지난 21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됐다. [사진=국가보훈처]

심재권 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독도의용수비대는 국가가 6.25전쟁으로 독도를 지킬 여력이 없는 틈을 타, 또 다시 시작된 일본의 독도 침탈 기도에 맞서 스스로 의병이 되어 온 몸으로 독도를 지켜낸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특별한 공헌과 희생을 이어받아 온 국민이 독도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은 “지금의 영토와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도 대원들을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이 나라가 어려운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셨기에 가능했다.”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루어지고,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이 지난 21일 열린 제64주년 독도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이 지난 21일 열린 제64주년 독도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이날 기념식은 ‘우리 땅 독도’ 산문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대상은 서대전고등학교 2학년 이윤상 군이 수상했다. 이 외에 독도의용수비대 관련 영상 시청, 생존대원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하는 등 그들의 헌신을 느껴보았다.

한편, 독도의용수비대는 한국전쟁 혼란 속에서 일본인들이 독도에 상륙해 불법행위를 자행하면서 홍순칠 대장을 중심으로 6.25참전 경험이 있는 울릉도 거주 청년들이 모인 순수 민간 조직이다. 이들은 자체 구입한 무기와 울릉경찰서장으로부터 지원 받은 박격포, 중기관총, M1소총 등 빈야간 장비를 갖춘 채 독도를 지키게 되었다.

수비대는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영유권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도 근해에서 조업 중인 울릉도 주민들을 보호하고, 독도에 무단 상륙한 일본인들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영토표지를 철거했다. 일본 순시선과 여러 차례 총격전도 벌였고, 동도 암벽에 ‘한국령’이라 새기며 독도 수비의 결의를 새롭게 했다. 3년 8개월 동안 독도를 지키고 경찰에 임무를 인계한 이들은 이후에도 독도방파제 설치를 정부에 건의하고, 독도지키기와 독도가꾸기 운동을 꾸준하게 벌였다.

정부는 1996년 4월, 수비대장 故고 홍순칠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나머지 대원들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하여 이들의 애국심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