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년제 대안학교에서 ‘홍익’의 꿈을 키웁니다”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에서 ‘홍익’의 꿈을 키웁니다”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8.08.1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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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유서영 양

세상을 학교로 삼아 자신의 꿈과 인생의 가치를 발견한 유서영 양(18).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지난 3월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다. 지구시민교육을 이수하고 국제구호활동가로서 홍익을 실천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서영 양은 조금은 다른 선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았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에 재학 중인 유서영 양은 지구시민교육을 이수하면서 국제구호활동가의 꿈을 꾸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에 재학 중인 유서영 양은 지구시민교육을 이수하면서 국제구호활동가의 꿈을 꾸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 어릴 시절 서영 양의 모습은 어땠나요?

어릴 때는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았고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매일 밖에 나가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고, 부모님이 공부를 강압적으로 시키지 않으셔서 자유로웠죠. 집 앞에 있던 놀이터를 내 집처럼 헤집고 다닐 정도였어요. 체육을 좋아해서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 꿈도 있었죠. 축구나 피구, 발야구 등 발로 뛰어다니는 신체활동을 즐겨 했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대입 경쟁이 치열한 서울 목동에서 살았던 저는 평소에는 학업에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친구들 따라 시험기간에만 공부를 했어요. 흔히 말하는 벼락치기를 했죠.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원도 많이 다닌 편은 아니었어요. 외동딸이라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 벤자민학교 입학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어머니와 지인들이 벤자민학교를 처음 권유했는데 그때는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목동에 계속 살다보니 어느새 머릿속에는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 당시에는 무조건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제일 공부를 열심히 했었죠.

그런데 벤자민학교 입학상담을 받아보고, 인성영재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대학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캠프가 열렸던 천안에 있는 홍익인성교육원에는 벤자민학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어요. 그곳에서 선배들이 활동했던 모습들을 보면서 이 학교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지난 3월에 입학한 이후로 어떤 활동을 했었나요?

저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마라톤이 기억에 남네요. 10km에 도전했는데 하필 그날 비가 왔어요. 다리는 무겁고 뛰면 뛸수록 더 찝찝해지는 날씨 속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굴뚝같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있는 힘을 다해 뛰어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짜릿하고 뿌듯했어요.
 

서영 양은 좋지 않은 날씨 속에 마라톤에 도전하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사진=유서영]
서영 양은 좋지 않은 날씨 속에 마라톤에 도전하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사진=유서영]

벤자민학교에 들어온 후 친구와 함께 국학원에서 주최하는 민족혼 교육에 다녀오기도 했죠. 고등학교에서 입시준비를 할 때는 우리나라가 경쟁이 치열하고 살기 어렵다는 생각에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민족혼 교육을 받으면서 나라사랑의식이 깨어났어요. 대일항쟁기 시절 독립운동가 선조들이 이 나라를 지켜냈기 때문에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제 안에서 뜨거운 마음이 일어났어요.

그러다보니 평소에 관심이 많던 독도에 관한 활동을 하려고 사이버외교사절단(VANK)에서 주최하는 글로벌독도홍보대사 활동에 참여했어요. 나라사랑의식을 통해 독도를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커지다보니 꼭 참여하고 싶었죠. 인터넷에 ‘독도’와 ‘동해’가 ‘다케시마’와 ‘일본해’라고 표기 된 홈페이지를 보면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게 수정 요청 서한을 보내는 활동이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알린다는 것 자체만으로 정말 뿌듯했고,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최우수활동가로 뽑혀 ‘2018 독도탐방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았던 서영 양은 글로벌독도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에 독도와 관련된 잘못된 표기를 수정하도록 서한을 보내는 활동을 하며 최우수활동가에 선정되었다. [사진=유서영]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았던 서영 양은 글로벌독도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인터넷에 독도와 관련된 잘못된 표기를 수정하도록 서한을 보내는 활동을 하며 최우수활동가에 선정되었다. [사진=유서영]

▶ 지난 7월에 열린 지구시민 스피치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들었습니다.

‘나부터 시작하는 지구시민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저는 분리수거에 관해 발표했어요. 제가 속한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친구들과 지난 6월에 쓰레기 선별장을 다녀오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나는 분리수거를 대충 해도 될거야’라는 생각이 하나 둘 모여 거대하게 쌓인 것을 보니 그것을 일일이 선별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고 무엇보다 지구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이후에는 택배 박스에 붙은 테이프나 송장을 떼고, 페트병에 붙어있는 비닐도 떼어 좀 더 세심하게 분리수거를 하게 되었죠.

발표 준비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시절에 비해 많이 소심해지고 발표하는 것이 무서웠죠. 많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생각에 많이 부담됐어요. 근데 그걸 이겨내고 발표를 마치니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이제는 어디에서든 당당하게 발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서영 양은 지난 7월 18일에 열린 지구시민 스피치대회에서 '나부터 시작하는 지구시민 프로젝트'를 주제로 당당하게 발표를 하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서영 양은 지난 7월 18일에 열린 지구시민 스피치대회에서 '나부터 시작하는 지구시민 프로젝트'를 주제로 당당하게 발표를 하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 자유학년제 1년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에게 생긴 비전이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을 살리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벤자민학교에서 지구시민교육을 받으며 그 목표를 더욱 확실하게 세울 수 있었어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우리는 한 지구에 사는 지구시민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구호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비전을 세우게 되었어요. 우리는 모두 지구시민이라는 것을 알리며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홍익을 실천하는 국제구호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쪽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어떤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지 찾고 있습니다. 

▶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계획인가요?

국제구호활동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아직까지 해보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졸업 전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만의 인생을 개척하고 싶어요.

졸업 이후에는 해외봉사활동을 갈 계획이에요. 뉴질랜드로 발룬티어를 갔다 온 졸업생 선배들을 보고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봉사를 하면서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으며, 지구에도 좋은 홍익의 가치를 배우고 싶습니다.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홍익을 실천하는 국제구호활동가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운 서영 양은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 만의 인생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홍익을 실천하는 국제구호활동가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운 서영 양은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 만의 인생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 서영 양에게 벤자민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벤자민학교에 오지 않고 계속 일반학교를 다녔다면 내가 왜 살아가는지 모르는 채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예요. 자퇴를 결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저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고민한 끝에 선택했고요. 고민을 한 시간 만큼 저에게는 큰 행복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많은 기회를 주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다그치기만 했다면 오히려 주눅 들겠지만, 내가 못한 점보다는 잘한 점을 꼽아서 응원해주시니까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더라고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택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고, 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지금 저의 모습만 봐도 작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훨씬 성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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