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목을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들
교과목을 만드는 창의적인 아이들
  •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 k-sprit@naver.com
  • 승인 2018.09.11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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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남북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동아리 프로젝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작년에 선배들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올해에는 후배들이 한 단계 더 진전된 모습을 보인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통일동아리 학생들이다.

선배들은 통일에 관한 자발적인 토론회를 하고, 통일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행사에도 참석해서, 그 자리에서 통일 전문가를 멘토로 섭외하여 강연도 청하고 모임도 하면서 활동을 했다. 또 북한에서 온 어른과 아이를 만나고 대화하며 통일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책으로 엮어냈다.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올해 후배들은 작년에 선배들이 한 활동을 지속하면서,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적극적인 관심으로 바꾸고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활동으로 ‘합창단’을 선택했다. 성악 전공 멘토를 찾아 프로젝트 브리핑을 하고, 통일 관련 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얻어서 작품을 완성하고, 합창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해를 거듭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벤자민 프로젝트는 창의적인 발상과 활동을 통하여 더욱 발전하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벤자민 프로젝트를 하는 학생들은 개인적인 성취가 많았지만 점차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벤자민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교과목을 만드는 과정이 되고, 학생들은 그 속에서 일상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다.

창의성은 지식을 기본 토대로 하여 다양한 많은 분야의 경험과 체험의 조각들을 가지고 그 의미를 서로 연결하여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역량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미래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교육자와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창의성 발휘를 위해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긍정하는 자신감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과 실패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재료가 되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교실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의 도전하고 체험하며, 멘토들과 만남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고 몰입하며, 몰입과 몰입 사이에 휴식과 놀이를 가져야 한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의 순간처럼 목욕하거나, 뉴턴처럼 사과나무 아래서 휴식을 위하거나, 산책하거나, 정원 일을 하거나, 차창 밖을 바라보거나 하는 휴식이 바로 명상의 시간이 되고, 그때 창의성의 뇌회로에 점화가 된다.

뇌과학적 연구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순간에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이런 휴식과 명상의 시간에 활성화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제 휴식과 놀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휴식과 놀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뇌의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힘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열경쟁 속에서 입시 위주의 공부를 하며 평가받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뇌는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휴식 없이 시험과 평가를 위한 공부만을 계속하게 되면, 성장의 과정과 인생에서 중요한 인성과 창의성, 관계 형성과 행복을 느낄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이 때문에 뇌과학자인 김대식 교수는 인간의 뇌는 자신이 스스로 내준 과제를 해냈을 때 행복하며, 청소년들의 행복하고 창의적인 뇌를 위하여 모든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에게 1년간 해외여행을 시키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우리 청소년들이 1년간 몸과 마음이 세상 속 여행을 하면서, 국·영·수 위주의 학습 교과가 아니라, 원하는 프로젝트 활동을 선택하여 공부할 교과목을 스스로 창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 자체가 바로 1년간 자신의 꿈을 찾는 인성 영재 과정이다.

“무슨 프로젝트를 할 것인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어떻게 성장하고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가? 어떤 결과물을 낼 것인가? 결과를 공유하여 어떻게 더 확장해 나갈 것인가? ”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치열한 사고와 실천의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과목을 창조하고, 그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하여 더욱 창의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성영재 학생들의 자신감과 창의적인 활동 역량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 대변혁을 가져오게 될 미래사회 환경을 준비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인성영재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어떤 상황을 만나든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내며 자신의 일자리를 창직(創職)해내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이럴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희망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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