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갑니다”
“언제나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갑니다”
  • 김민석 기자
  • arisoo9909@naver.com
  • 승인 2018.12.27 11: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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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교 밖 세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 윤태경 양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에 진학한 윤태경 양(18)은 정해진 길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이 청년은 벤자민학교 재학시절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하며 혼자 외국에 자주 다녀왔다. 집에 있는 날보다 밖에 있는 날이 더 많은 태경 양은 검정고시로 또래들보다 2년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조금 더 세상을 경험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또래들 보다 2년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태경 양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또래들 보다 2년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태경 양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 바리스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7살 때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를 본 후로 바리스타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지난 4월, 검정고시를 친 후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갈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바리스타에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했죠. ‘대구광역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대구 핸즈커피 교육학원으로 연결해주어 그곳에서 수업을 받고 지난 6월, 시험을 보고 합격했어요. 이후에는 직장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점장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신 덕분에 직원으로 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바리스타에 관심을 가졌던 태경 양은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스페셜티커피협회)'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카페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진=윤태경]
어릴 때부터 바리스타에 관심을 가졌던 태경 양(맨 왼쪽)은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스페셜티커피협회)'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카페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진=윤태경]

제가 취득한 자격증은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스페셜티커피협회)’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이에요. 저는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기본을 다지는 레벨1단계를 이수했죠. 에스프레소 추출 기술, 라떼 아트 등 여러 가지 분야가 있는데 레벨2에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SCA는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72개국에서 인정되는 자격증으로 공신력이 높습니다.

사실, 어릴 때는 커피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바리스타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카페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자 연결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 지난 8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국제청소년평화세미나에도 다녀왔다고요.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을 잊지 않기 위해 일본, 대만, 미국 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매년 8월, 히로시마에 모여 평화 세레모니를 펼칩니다. 평소에 역사와 평화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꼭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었어요. 그곳에서 저처럼 평화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 모여 지구평화의 마음을 모으고, 행복한 지구를 구상하는 시간이 정말 뜻 깊었습니다.
 

일본, 대만, 미국 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인 국제청소년평화세미나에서 태경 양은 지구평화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었다. [사진=윤태경]
일본, 대만, 미국 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인 국제청소년평화세미나에서 태경 양은 지구평화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었다. [사진=윤태경]

▶ 김천농협의 초청으로 강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10월 27일, 김천농협 임직원 15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일본으로 가던 중, 공항에서 김천농협 조합장님과 우연히 만나 벤자민학교에서 경험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죠. 저를 좋게 보셨는지 한국에 돌아온 후 직원 문화의 날 행사에서 강연을 해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았어요. 저는 흔쾌히 하겠다고 했고, 많은 분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 책에 관심을 보이셨죠.
 

태경 양(가운데)은 지난 10월 27일, 김천농협 직원 문화의 날 행사에서 15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날 행사는 이기양 김천농협 조합장(오른쪽 두 번째)의 초청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윤태경]
태경 양(가운데)은 지난 10월 27일, 김천농협 직원 문화의 날 행사에서 15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날 행사는 이기양 김천농협 조합장(오른쪽 두 번째)의 초청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윤태경]

▶ 벤자민학교를 다녔는데 본인이 가장 많이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요?

제 삶의 스케일이 커졌죠. 학교 다닐 때는 학교 안에서 잘 적응하고 공부하는 게 다였다면, 벤자민학교에 와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해외도 자주 나가게 되었죠. 넓은 세상을 접하면서 견문이 훨씬 넓어졌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력도 키울 수 있었죠.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에 두려움이 적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그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진 것이죠. 벤자민학교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배경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고, 언제나 가슴 뛰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태경 양은 벤자민학교를 다니고 난 후 자신의 삶의 스케일이 커졌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태경 양은 벤자민학교를 다니고 난 후 자신의 삶의 스케일이 커졌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 어린 시절, 태경 양의 모습도 지금처럼 활발했나요?

어릴 때는 공부에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어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집 앞에서 인라인을 타고, 영어 학원 잠깐 다녀본 것 외에는 학원도 잘 다니지 않았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다 보니 집이 정말 내 세상이었죠. 어릴 때는 돌봄교실에 있다가 5학년 때는 담임선생님이 많이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공부도 하게 되었어요. 6학년 때도 같은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셔서 성적도 많이 올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책을 많이 읽어주셔서 책 읽는 습관이 든 탓에 독서를 좋아했어요. 지금까지도 책은 꾸준히 읽고, 독후감도 많이 쓰고, 중학교 때는 3년 내내 다독자상을 받기도 했죠.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JLPT(일본어능력시험)를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에 자주 가다 보니 일본어 실력도 늘었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볼 계획이에요.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도 갈 계획이죠. 장기적인 비전으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올바른 역사의식과 평화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어요. 한일관계가 하루 빨리 개선되는 데에 일조하고, 지구시민으로서 세계평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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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2018-12-31 10:28:38
자기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너무 예쁘고 밝은 친구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