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그 중심에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터득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과 자신을 변화시킬 힘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벤자민갭이어 과정의 청년들이 이러한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30명의 청년들이 21일 동안 매일 1시간 씩, 총 21시간을 투자하고 SNS를 통해 서로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프로젝트이다. 벤자민갭이어 매니저인 김우형 씨(27)의 제안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바로 ‘Z’이다. Z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였을까?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회사원인 한유경 씨(28)와 김희정 씨(26), 배송희 씨(26) 그리고 취업준비생 배윤채 씨(29)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Z프로젝트의 참가자인 (왼쪽 부터) 김희정 씨, 배윤채 씨, 김우형 씨(Z프로젝트 제안자), 한유경 씨, 배송희 씨. [사진=김경아 기자]
Z프로젝트의 참가자인 (왼쪽 부터) 김희정 씨, 배윤채 씨, 김우형 씨(Z프로젝트 제안자), 한유경 씨, 배송희 씨. [사진=김경아 기자]

▶ Z프로젝트는 어떤 프로젝트이고, 이름을 Z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김우형 : 내가 변화하고자 하는 모습을 목표로 잡은 후, 하루에 1시간, 21일 동안 투자하여 배우는 프로젝트입니다. 그것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언어 분야가 될 수도 있고, 운동 분야가 될 수도 있죠. 지난 9월 열린 벤자민갭이어 워크숍에서 제가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매니저로서 이끌어왔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부르는 데 갭이어 청년들이 딱 Z세대이죠. 우리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원주민’ 입니다. 인터넷에 친숙하고 TV와 컴퓨터,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정보를 보고 들으며 배웁니다. A부터 Z까지 다양한 지식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세대인 것이죠. 우리는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Z프로젝트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Z프로젝트 제안자이자 매니저 역할을 한 김우형 씨. [사진=김경아 기자]
Z프로젝트 제안자이자 매니저 역할을 한 김우형 씨. [사진=김경아 기자]

▶ 각자 프로젝트의 목표는 무엇이고 이를 목표로 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한유경 : ‘21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기’을 목표로 정했어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어떻게 풀까 고민하다가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죠. 아침에는 푸른 하늘을 보면서 출근하고, 저녁에는 노을을 보면서 퇴근을 하니까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풀렸습니다.

◯ 김희정 : 저는 ‘식습관 개선하기’를 목표로 21일 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온 지라 이번에는 식습관을 개선해보고 싶었어요. 예전에는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으로 철저히 분류해가며 다이어트를 했는데, 그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떡을 좋아하는데 탄수화물이다 보니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걸 먹으면 저는 기분이 좋아지죠. 이번에 음식에 대한 강박적인 정보를 바꿈으로써 더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으로 식습관을 개선했어요.
 

21일 동안 '식습관 개선하기'를 목표로 세운 김희정 씨. [사진=김경아 기자]
21일 동안 '식습관 개선하기'를 목표로 세운 김희정 씨. [사진=김경아 기자]

◯ 배윤채 : 원래 배우고 있었던 일본어를 21일 간 집중해서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학원을 1년 정도 다녔는데 실력이 별로 늘지 않고 쉴 틈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학원은 그만두고 잠시 일본어를 놓고 있다가 Z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단어를 써가면서 외우기도 했지만, 일본으로 유학 간 고교동창을 통해 일본 현지인을 소개받아 대화를 하며 연습 했습니다.

◯ 배송희 : 저는 영어 회화 공부를 하기로 했어요. 오랜 기간 영어 공부를 정말 많이 했지만, 정작 제 입에서 영어가 나오질 안더라고요. 여행을 갈 때도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하니까 답답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공부를 했지만, Z프로젝트의 목적은 자연스러운 소통이었어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21일 동안 임했던 것이 좋았습니다.

▶ 21일이 지난 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배윤채 : 일본 현지인과 처음에는 직접적인 소통이 되질 않았지만, 일본어 생활 회화가 가능해질 정도가 되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제가 먼저 ‘친구하자’고 제안하니까 그 친구도 무척 좋아했어요.

◯ 한유경 : 사람이 북적이는 지하철을 안타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어요. 자전거를 타니까 체력도 좋아지고 자연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죠. 업무 효율도 훨씬 올라가고 내 몸과 마음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긍정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된 것 같고, 체력이 많이 붙었죠. 무엇보다도 교통비를 많이 절약했습니다(웃음).

◯ 배송희 : 매일 영어로 말하는 영상을 찍는데, 제 마음에 안 들면 어떤 날은 2시간 씩 걸리기도 했어요. 근데 그렇게 해서라도 매일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하는 저를 보면서 기특했어요. 그때부터 저를 믿는 힘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조금 미숙한 부분도 있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21일 동안 영어 회화 공부를 한 배송희 씨. [사진=김경아 기자]
21일 동안 영어 회화 공부를 한 배송희 씨. [사진=김경아 기자]

◯ 김희정 :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라고 하잖아요. 저도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하지만 저는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섭취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인데 무작정 줄이고 안 먹다보면 도리어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도 가끔 먹으면서 몸뿐만 아니라 ‘감정 다이어트’도 할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비빔밥을 많이 해먹었어요. 밥과 야채, 그리고 단백질인 계란과 참치를 균형 있게 넣어서 식단 조절도 잘 되었던 것 같아요.

▶ 다들 원하셨던 목표를 이루셨네요.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 배송희 : 어릴 때 뇌를 활용하는 뇌교육을 했는데, 크고 나서는 뇌교육과 거리가 멀어졌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벤자민갭이어는 뇌를 활용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곳이에요. 갭이어를 하고, 뇌교육을 실생활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어서 제가 지금 이렇게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죠. 이런 뇌교육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힘들고 귀찮아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한유경 :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할 때, 바깥 날씨가 안 좋을 때 등 귀찮을 때가 정말 많았어요. 내가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고, 스스로와 약속한 것이니까 귀찮더라도 계속했죠. 함께 하는 청년들이 있었기에 실천하고자 하는 힘이 더욱 커진 것 같아요. 지금은 자전거타기 대신 회사 건물 옥상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배윤채 :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앞길이 막막하기도 해서 한숨이 나오곤 했죠. 저도 유경 씨처럼 자신에게 “그래도 해보자. 지금도 잘 하고 있어”라고 타일러주면서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본어를 배우면서 생활 회화가 가능해진 배윤채 씨. [사진=김경아 기자]
일본어를 배우면서 생활 회화가 가능해진 배윤채 씨. [사진=김경아 기자]

▶ 이번에 해본 목표 외에 다른 것에 도전해본다면 어떤 것을 해보고 싶나요?

◯ 한유경 : 저는 댄스테라피에 관심이 있어요. 날씨도 추워지고 미세먼지도 많아지면서 자전거를 못 타게 되었는데 운동을 안 하다 보니 다시 스트레스가 생기더라고요. 몸 관리를 해야 마음 관리도 할 수 있으니까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댄스 테라피를 찾게 되었습니다.

◯ 배윤채 : 저는 이번에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를 성공했으니 중국어도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제과‧제빵 국가자격증도 준비하는 중입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활동들인데, 그동안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못했던 것 같아요. 나를 믿는 힘이 생겼기에 도전할 수 있는 힘도 얻었습니다.

◯ 배송희 :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체력이 좋아지면 마음 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고, 뭔가 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홈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푸쉬업,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등 근육을 조금씩 키워가는 중입니다. 이번에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 운동 시작 전과 후 영상을 찍어볼 생각이에요.

◯ 김희정 : 예전부터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누군가를 치유해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음식의 다양한 기능으로 사람들을 힐링하는 푸드테라피를 통해 우울증이나 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이죠.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 청년기에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벤자민갭이어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요?

◯ 배송희 : 학창시절, 제 삶의 멘토가 정말 필요했는데 어떻게 만나야할지 몰랐어요. 벤자민갭이어는 각 분야의 멘토들이 계셔서 내가 원하는 멘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국에 있는 청년들을 만나서 내가 모르는 넓은 세상을 알게 되고, 청춘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죠. 저의 밝아진 모습을 보고 회사에서도 “배송희 씨는 뭘 해도 다 잘 할 거야”라고 격려를 받습니다.

◯ 한유경 :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거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벤자민갭이어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나에게 집중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앞으로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죠. 어찌 보면, 지금 이 시기가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어요. 앞으로 살아갈 인생은 많이 남았기에 어떻게 살아갈지 꼭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1일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 한유경 씨. [사진=김경아 기자]
21일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 한유경 씨. [사진=김경아 기자]

◯ 배윤채 : 처음에는 ‘과연 벤자민갭이어가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땐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고, 꿈도 없었죠. 말도 잘 못하고 소극적인 줄만 알았는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갭이어를 통해 심리상담 트레이너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분야를 준비 중입니다.

▶ 다른 청년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 김우형 :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해낼 수 없을 거라는 부정적인 마음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힘들어했죠. 운동이나 공부를 하는 게 힘든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이겨내는 것이 힘들어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낸 것은 뇌교육의 핵심인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활용)법칙을 활용한 덕분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그 감정을 넘어선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