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네르바스쿨로 불리는 고교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청소년과 벤자민갭이어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1동주민센터 7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는 인성페스티벌’에서는 1년 간 세상을 교실삼아 자신의 꿈과 삶의 방향을 찾아 수많은 도전을 했던 청소년과 청년들은 진솔하게 경험을 나누고, 재기발랄하고 당당한 모습을 선보이는 공연을 펼쳤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는 자유학년제를 보내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청소년과 벤자민 갭이어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는 인성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는 자유학년제를 보내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청소년과 벤자민 갭이어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지구시민으로 성장하는 인성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행사에는 벤자민학교 전국 18개 학습관 중 서울강남과 서울강북, 경기북부, 강원학습관 학생들이 참여했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인성과정을 경험한 5기 재학생들과 갭이어 청년 13명은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인 국토대장정과 시민사회활동, 자기성찰과 의식향상을 위한 지구시민캠프와 마고대장정 등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한층 성장한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진솔하게 전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장민서 양이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장민서 양이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김민성 군과 김동휘 군, 박형준 군은 10일간 213km를 걸었던 국토대장정을 통해 “힘든 일 속에서 긍정을 선택하고, 끝까지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웠다.” “자신감과 책임감,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았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인생의 주인공을 멋지게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성에서 부산까지 500km 자전거종주를 한 송원재 군은 도전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응원과 친구들의 격려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내 생애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한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토크콘서트에서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와  자기성찰과 꿈을 찾은 경험을 전하는 청소년들. (시계방향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김선아 양, 장민서양, 임단율 양,  송원재 군,  김민성군, 김동휘 군. [사진=강나리 기자]
토크콘서트에서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와 자기성찰과 꿈을 찾은 경험을 전하는 청소년들. (시계방향으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김선아 양, 장민서양, 임단율 양, 송원재 군, 김민성군, 김동휘 군. [사진=강나리 기자]

사회참여활동으로 독도알리기 NGO 프로젝트에 참가한 유서영 양은 “전 세계 사이트에서 독도와 동해 또는 한국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활동을 하면서 말로만, 생각으로만 갖고 있던 일을 직접 행동으로 실현하면서 실천력이 높아졌다. 도전과 경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강원학습관 안현진 양은 쿠키를 구워 마련한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신생아의 모자를 직접 뜨는 NGO활동을 한 경험을 전했다. 한편, 김선아 양은 서울과 경기북부학습관 친구들과 함께 통일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전했다. “통일강연을 듣고 통일인문학교수님을 찾고 통일리더캠프에 참여하고 DMZ을 방문한 전 과정을 《소원 하나》라는 책으로 발간했다. 전에는 막연하게 통일을 바랬는데 지금은 정부통합이나 문화와 언어의 격차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계방향으로)토크콘서트에서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는 5기 최성진, 김도연, 최현호, 최어진, 안현진, 유서영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시계방향으로)토크콘서트에서 성장스토리를 발표하는 5기 최성진, 김도연, 최현호, 최어진, 안현진, 유서영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또한 자신과 생명, 자연과 지구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친환경 활동을 통해 지구시민으로서 성장한 이야기도 전했다. 갭이어 과정 중인 배송희(27) 씨는 “유명기업에 들어가 나름의 성장계획이 내 꿈의 전부인줄 알았다. 그러나 갭이어 과정에서 21일간 그동안 깨지 못했던 언어장벽을 깬 Z프로젝트를 하고, 나와 지구, 생명과 자연의 연결을 느낄 수 있는 지구시민활동을 하면서 더 큰 세상을 보게 되었다. 전 세계에 뇌교육을 전파하겠다는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형준 군은 벤자민학교 선‧후배들이 만든 청소년환경운동NGO인 지지배(지구를 지키기 위한 배움이 있는 곳)에서 직접 쓰레기분리수거장을 찾아 활동한 ‘쓰레기 파티’프로젝트를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했다.

지구시민으로 성장한 이야기를 전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박형준 군과 벤자민 갭이어 배송희 씨.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으로 성장한 이야기를 전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기 박형준 군과 벤자민 갭이어 배송희 씨. [사진=강나리 기자]

출연자들은 미루는 습관과 게으름으로 인해 경제활동 과정(벤자민학교 필수과정)인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되었던 경험, 습관적으로 말을 함부로 하면서 친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배려심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운 경험들도 가감 없이 전했다.

또한 남다른 시사점을 전한 청소년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야간에 21km를 홀로 걸으며 자신과 대화하는 성찰과정을 마친 김도연 양은 “손전등을 너무 멀리 비추면 발밑을 보지 못해 헛딛고, 발밑만 비추면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인생을 살아갈 때도 내게 주어진 도구를 활용해 현재에 충실하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설계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좋아하던 춤과 노래를 포기하고 중‧고등학교에서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매달리다 좌절을 겪고 무기력해졌던 최어진 군은 1년 간 하고 싶은 도전을 마음껏 하며 힐링한 체험과 멋진 랩 솜씨를 선보였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정은숙 교감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학습관 정은숙 관장은 "학생들은 뇌교육의 핵심인 B.O.S법칙을 체험하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법을 알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격려차 참석한 벤자민학교 서울학습관 정은숙 관장은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발표는 자신이 겪은 진솔한 이야기여서 서툴러도 진심이 전달된다. 올해 5기 학생들은 개인 프로젝트 뿐 아니라 4개의 공통프로젝트를 했다. 체력 업(UP), 통일, 지구시민 환경, 역사 프로젝트를 했다.”며 학생들의 성과를 전했다.

정 관장은 “벤자민학교 졸업생들은 대입면접을 가거나 복학해서 고등학교에 가면 ‘무엇을 했기에 너는 이렇게 다르니?’라는 질문을 받는다. 1년간 규격화된 교육이 아니라 끊임없이 뇌교육의 핵심인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활용)법칙을 체험하면서 자신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에 당당하다. 지금 도전하고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달라.”고 했다.

벤자민학교 전문멘토단을 대표해 격려하는 손인애 힐링음악 트레이너(왼쪽)와 학부모 대표로 무대에선 임인섭 씨. [사진=강나리 기자]
벤자민학교 전문멘토단을 대표해 격려하는 손인애 힐링음악 트레이너(왼쪽)와 학부모 대표로 무대에선 임인섭 씨.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벤자민학교의 전문 멘토단을 대표해 힐링음악 트레이너인 손인애 멘토와 5기 임단율 양의 아버지 임인섭 씨가 무대에 올라 학생들을 격려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임인섭 씨는 “나는 27년 간 회사만 바라보며 살았지만 만약 3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벤자민학교에 꼭 입학할 것”이라며 “아들은 벤자민학교 2기를 졸업해서 멋지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고, 이제 딸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효‧충‧도를 알고 감사함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백세시대에서 1년은 1/100밖에 안되지만 99년보다 소중할 수 있다. 지식보다 지혜를 얻은 아이들이 자신의 멋진 인생을 살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토크콘서트와 번갈아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시계방향으로) 벤자민 기공 공연, 통일의 노래 합창, 두엣 공연, 영화 써니 패러디 공연.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학생들은 토크콘서트와 번갈아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시계방향으로) 벤자민 기공 공연, 통일의 노래 합창, 두엣 공연, 영화 써니 패러디 공연. [사진=강나리 기자]

페스티벌에서는 토크콘서트와 번갈아 청소년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벤자민학교를 다니며,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예술관련 활동을 하며 배운 춤과 노래, 랩 솜씨를 뽐내고, 새롭게 편곡한 통일의 노래를 선보였다. 그리고 벤자민학교 기본과정으로 1단 팔굽혀펴기부터 물구나무서서 걷는 12단까지 체력과 뇌력 심력을 키운 벤자민 12단을 함축한 댄스와 멋진 기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중 임단율 양은 ‘엄마’라는 노래를 부르며 목이 메어, 관객들이 함께 눈물을 훔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페스티벌에 참석한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긴장한 학생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 격려를 보냈다. 염윤제 씨는 “친구의 딸을 보러왔는데, 1년 간 더 밝고 활기찬 모습이 되었고 무엇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워서 감동했다. 오늘 공연을 보면서 왜 ‘인성영재’라고 하는지 한 눈에 알아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성페스티벌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학부모와 교육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해 자유학년제와 갭이어 과정을 밟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응원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인성페스티벌에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학부모와 교육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해 자유학년제와 갭이어 과정을 밟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응원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해 벤자민학교를 졸업한 4기 이새한(18) 군은 “이곳에서 후배들과 내년에 입학할 예비생을 만났다. 더 많은 후배들이 입학해서 나처럼 소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년 입학예정인 정재민(16) 군은 “부모님이 벤자민학교 이야기가 담긴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어?’ 책을 보시고 적극 권했다. 오늘 공연을 보고 더 가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석진(16) 군은 “태권도장을 같이 다니던 선배가 벤자민학교에서 성장한 것을 보고 관장님이 부모님께 추천해주셨다. 누나도 ‘네 나이일 때 벤자민학교가 있었다면 갔을 것’이라며 적극 권했고, 부모님도 찬성해 주었다. 나도 오늘 페스티벌에서 발표한 선배들처럼 국토대장정도 하고 확고한 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