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뇌 속에 이미 변화한 너를 떠올려봐!”
“네 뇌 속에 이미 변화한 너를 떠올려봐!”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11.2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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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희망뇌를 만드는 브레인트레이너 인터뷰] BR뇌교육 대구지역 이서영 교육국장

초등학교 3학년인 남자아이는 학교 성적도 좋고 인지능력, 문제해결력도 뛰어났다. 그러나 교실에서 지나다 친구와 툭 부딪히거나 조별 모임에서 제 의견에 대한 반박을 받으면 화를 내고 주먹이 먼저 나갔다. 도무지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어머니가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이서영(50, 대구) 씨를 찾아왔다.

아동‧청소년 뇌교육 전문기관에서 15년 간 종사한 이서영 교육국장은 매주 한 차례 아이와 어떤 주제로 수업을 하던 마지막에는 브레인스크린 명상을 했다. 아이는 눈을 감고 뇌 속에 학교에서 부딪히거나 제 노트에 친구가 낙서를 해서 화난 상황을 떠올렸다. 그리고 뇌교육으로 배운 호흡을 통해 조절하고, 아랫배를 밀고 당기는 장운동과 항문조이기 체조를 하며 화를 가라앉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또렷하게 그려냈다.

아동 청소년 뇌교육 두뇌코칭분야에서 15년 간 활동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서영 교육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아동 청소년 뇌교육 두뇌코칭분야에서 15년 간 활동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이서영 교육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두 달쯤 지났을까? 아이는 그 브레인스크린에 공부를 어려워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 지우개를 빌려주는 모습을 스스로 그리기 시작했다. 감정조절을 넘어서 친구를 돕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실제 생활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인기 있는 친구가 되었고, 아이와 어머니 모두 행복해했다.

이 국장은 “아이가 뇌파를 조절하고 명상을 통해 이미 원하는 상태로 ‘되어있는 나’를 선택한 것이죠. ‘난 감정조절을 하고 싶어’가 아니라 이미 조절되어 있는 모습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나가는 게 뇌를 잘 활용하는 사람의 특성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는 부족한 게 있어도 뇌 속에 되어 있는 나를 믿고 선택하고 행동하면 된다는 것을 아이의 변화를 통해 다시 실감했어요. 아이의 변화는 브레인트레이닝을 하는 제게도 기쁨이고, 성장이죠.”라고 했다.

이서영 국장은 2004년 우연히 전단지에 나온 ‘경북대학교 뇌교육 공개강연회’소식을 보고 당시 10살인 아들과 함께 참석했다. “제 동생이 서울에서 뇌교육명상을 한다며, 조카가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지만 무심히 지났는데, 그 날은 가야겠다는 마음이 확 들더군요. 강연장에 참석자가 많아 서서 들었는데, 아이를 위해 꼭 필요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는 사범대학을 나와 임시교사를 하면서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웠다. “일찍 부모가 되어 서툴렀죠. 아이는 예민해서 잠들지 않고 늘 안고 있어야 했고, 자라서도 쉽지 않았어요.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내 아이에게 적용해보니 소용이 없더군요.” 아이에게 매주 1회씩 BR뇌교육에서 수업을 하도록 하고 그도 성인 뇌교육 명상을 시작했지만 드물게 참여했다.

그러다 학부모가 참여하는 3시간 과정의 ‘해피맘 해피브레인’이라는 캠프에 참가하고 많이 울었다. “저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내 잣대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죠. 그리고 뇌교육 선생님과정을 권유받아서 7박 8일 교육을 받았는데 생전 처음 하는 체험식 수업에서 제 길을 발견했어요.”

이서영 씨는 “제가 수도관이라면 수도관이 깨끗해야 맑고 청량한 물, 즉 정보를 아이들에게 흘려보낼 수 있겠죠. 그래서 제 자신도 뇌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2010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첫 시험이 실시되었을 때 바로 도전해서 자격을 갖췄죠.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선택했는데 제가 성장한 계기가 된 셈”이라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욕심이 많았다고 한다. 목표를 높게 정하고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 “해내지 못한 것에 계속 집착하면서 행복감을 놓쳐 버렸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 저와 닮은 아이를 만나면 ‘과거의 너는 이미 지나갔어. 기억하는 너를 보내줘. 넌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네 삶의 주인이야.’라고 해주고 싶어요. 과거의 나도 사랑하고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사랑했으면 합니다. 점이 하나씩 모여서 선이 되는 것처럼 현재의 선택 하나 하나가 미래를 만들죠. 자신에게 실망해서 찾아온 아이나 그 어머니에게 늘 하는 말은 ‘다 괜찮다. 수고하고 애쓴 것 안다. 다시 선택할 용기를 갖자’는 위로입니다.”

청소년 뇌교육 심화과정인 브레인마스터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뇌의 주인으로서 선택할 힘을 키우는 모습. 청소년들은 전 과정을 축제와 같이 경험한다. [사진= BR뇌교육]
청소년 뇌교육 심화과정인 브레인마스터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뇌의 주인으로서 선택할 힘을 키우는 모습. 청소년들은 전 과정을 축제와 같이 경험한다. [사진= BR뇌교육]

현재 이서영 국장은 청소년 힐링명상 캠프와 브레인마스터캠프(Brain Master Camp, BMC) 트레이너로도 활약 중이다.

“청소년 뇌교육으로 심화과정인 BMC는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참여하는 캠프죠. 뇌감각깨우기-뇌유연화하기-뇌정화하기-뇌통합하기- 뇌주인되기라는 뇌교육 5단계과정을 2박 3일간 경험하도록 하죠. 그중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본인이 감정적으로 해소되지 못한 부분을 지점토로 만드는 시간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아팠던 기억이 나옵니다. 한 중학생은 자살충동을 느낄 때, 엄마와 언니가 이해하지 못하고 웃고 있던 장면을 떠올렸고, 어떤 학생은 부모님이 서로 갈등상태라 항상 자기 혼자 있어야 했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해요.

먼저 그런 걸 느끼는 자신을 인정하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온 감정을 씻어내며 어떤 나를 창조할지 선택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가죠. 해소과정을 아이들이 축제처럼 즐기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네가 바뀌어도 세상이나 환경은 바뀌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하겠냐?’고 질문을 해요. 캠프를 마친 아이들은 ‘제 선택, 제 행동에 의해 제 인생을 제가 선택할 수 있어요.’라고들 합니다. 뇌력이 큰 아이들의 모습이죠.”

이 국장은 그가 브레인코칭을 했던 아이 중 한 고등학생 사례를 이야기했다.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아이이고, 부모님의 관심도 많이 받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구체적인 ‘꿈’이 없다고 하더군요. 수업시간 중에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1달러의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1달러(한국 돈 1천원)는 적은 돈이지만, 1억 명이 모으면 전 세계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하고 자연환경을 개선하며 인성회복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2007년 한국에서 시작된 지구시민운동이죠.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목마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눴죠.

그런데 학생이 그런 문제를 돕기 위해 외교관이 되겠다는 비전을 세웠고, 최근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고 어머니께서 감사인사를 전했어요. 그 학생에게는 꿈을 이뤘을 때 가슴이 뛰고 당당하고 기쁠 수 있는 목표를 뇌에 새기는 과정이 필요했던 거죠.”

이서영 국장이 부모로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교육은 어떨까?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뇌교육을 했어요. 뇌교육 수업은 다른 선생님이 맡았는데, 다중지능검사 결과 아들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메타인지능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아들이 고등학생 때 갑자기 ‘학교가 행복하지 않다’고 했어요. 담임선생님은 공부도 잘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데 행복하지 않다니 어떻게 말릴지 모르겠다고 하셨죠. 저도 당시에는 자퇴를 말렸어요. 그런데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가 권하면 다닐 수는 있어. 하지만 학교가 너무나 답답하고 난 정말 행복하지 않아.’라고 했을 때, 저도 승낙하고 말았죠.

이서영 국장은 청소년에게
이서영 국장은 청소년에게 "네 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하나 하나 찾아가는 여행을 해보라"고 권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아들은 독학으로 인터넷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검정고시도 혼자 준비해서 결국 자신의 관심분야인 음대에 진학을 하더군요. 지금은 ROTC 장교로 근무 중입니다. 아들을 보면서 꼭 사회가 당연시 하는 교육의 틀에 아이를 담아둘 필요가 없고,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죠. 아이가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걸 돕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서영 국장은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내 아이가 보여주는 말이나 행동은 빙산의 일각일 뿐 이예요. 바다 위에 드러난 빙산은 5% 밖에 되지 않죠. 숨어있는 90~95%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청소년에게는 “내 안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 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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