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아이가 있다면 100개의 교안이 필요하다”
“100명의 아이가 있다면 100개의 교안이 필요하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12.0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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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희망뇌를 만드는 브레인트레이너] BR뇌교육 충북 청주 상당 흥덕지점 엄정미 원장

아이가 처음 “음~마!”라고 불분명한 소리를 내는 순간, 아이의 엄마는 환희심에 사로잡혀 폭풍 같은 칭찬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구분되지 않는 소리도 알아듣고 “우리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라고 한다. 아이는 태어나서 3~5살이면 특별한 장애가 없는 한 모국어를 완벽하게 한다.

어른이 되어 20년이 넘도록 영어를 배워도 늘지 않고 대화가 안 되는 것을 보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의 힘은 위대하다. 그러나 칭찬만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 새가 날기 위해서 홀로 서서 둥지를 뛰어내릴 때처럼 변화의 시기가 온다.

지난 15년간 아동 청소년 뇌교육 두뇌코칭을 맡고 있는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50) 씨는 “무조건적인 칭찬은 독이 될 때가 있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남들의 칭찬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격려하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라고 했다.

아동 청소년 뇌교육 두뇌코칭 전문가인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 씨. 현재 BR뇌교육 충북 청주 상당지점과 흥덕지점 원장이다. [사진=브레인트레이너협회]
아동 청소년 뇌교육 두뇌코칭 전문가인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 씨. 현재 BR뇌교육 충북 청주 상당지점과 흥덕지점 원장이다. [사진=브레인트레이너협회]

초등학교 5학년 성환이(가명)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다. 화목한 부모님 사이에서 자라 가족여행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기도 했고, 가정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고 학습능력도 좋았다.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서 늘 칭찬 받으려 열심히 하는 ‘착한 아이’였다. 뇌교육 수업을 받고 나면 ‘선생님이 다른 아이에 비해 칭찬을 덜 해주시는 것 같다.’고 아주 사소한 변화에도 칭찬을 원했다.

뇌교육 심화과정 중 단계별로 체력과 심력, 뇌력을 키워 12단계인 물구나무서서 걷기를 하는데 목표는 36걸음이다. 친구들은 36걸음이 될 때까지 계속 자신을 격려하며 연습을 한다면, 성환이는 10걸음에서 13걸음이 되었을 때도 칭찬이 필요하고, 자세가 좀 더 좋아져도 칭찬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이 자신을 주목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지 못하면 속상해했다.

BR뇌교육 충북 청주 상당‧흥덕지점 엄정미 원장은 “성환이의 경우, 어떤 일을 할 때 동기가 자신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는 것입니다. 외부를 강하게 의식하는 것이죠. 칭찬을 바라는 마음에 선생님이 원하는 답을 찾는 것으로는 진정한 창의성이 나올 수 없어요. 칭찬은 어릴 때 힘이 되지만, 좀 더 자라면 칭찬과 격려만으로 되지 않고 셀프피드백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내 스스로 내가 하는 행동에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알아차리고, 스스로 피드백을 하면서 아이는 자신을 진짜 믿는 힘이 생깁니다.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것이죠.

뇌교육에서는 ‘네 안에 답이 있어. 네 뇌에게 물어봐’라고 합니다. 뇌교육 헌장 중에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정보와 지식을 선택하는 주체임을 선언합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엄 원장은 잘 하려고만 하는 성환이에게 “실수나 실패를 해도 괜찮은 거야. 실수나 실패도 거름이 될 수 있어. ‘실수 오케이(OK)’를 너 스스로 했으면 해. 때로 넘어지고 약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힘이 네게 있어. 선생님은 너를 믿고 있어. 기다려 줄 거야.”라고 했다. 성환이는 그 말에 한참 울었다.

육아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서점운영을 하던 엄정미 씨가 뇌교육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이었다고 한다. “이웃집 아이가 뇌교육을 한다는데 무척 생소했죠. 아들에게 뇌교육을 하게 하면서 제가 그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꿈이 선생님이었고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좋겠다고 했는데, 뇌교육 선생님이 되기 위한 7박 8일 연수를 받을 기회가 주어졌죠. 그런데 주변에서는 안 어울린다고 했어요. 제가 아이를 방목하는 스타일이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섬세한 터치를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란 거죠.”라며 까르르 웃었다.

그는 원래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좋았고 호기심도 많았단다. “뇌교육 과정에서 뇌의 운영 원리와 사람들이 변화하는 원리, 뇌교육 사례 등을 들었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 궁금했어요. 뇌교육을 가르치며 적용하는 동안에는 변화가 빨리 나타나는 아이와 늦게 나타나는 아이는 어떤 차이일까? 내 탓일까, 아이의 문제일까? 계속 고민했죠. 제가 어떤 틀에 박힌 공부를 지루해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원했어요. 뇌교육을 하면서 제가 확신한 것은 ‘사람의 뇌는 변화가 가능하구나!’였어요. 뇌교육의 창의적인 면이 저와 잘 맞았습니다.”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 원장은 문화센터나 관공서에서 학부모 대상 뇌교육 강의, 어르신 대상 뇌교육 수업 등을 재능기부하고, 청소년 대상 뇌교육 수업, 집중력 캠프, 진로캠프 등도 한다. [사진=본인 제공]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 원장은 문화센터나 관공서에서 학부모 대상 뇌교육 강의, 어르신 대상 뇌교육 수업 등을 재능기부하고, 청소년 대상 뇌교육 수업, 집중력 캠프, 진로캠프 등도 한다. [사진=본인 제공]

엄정미 원장은 그동안 청소년 교육을 맡으며 생긴 신념에 대해 “사람마다 각기 다른 문제를 안고 있고, 같은 사람도 매순간 변화하죠. 저는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100개의 교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마다 전해야 할 메시지가 다르고 프로그램 구성이 달라야 하죠.”라고 했다.

기자가 학부모인 주부에서 직업을 가지면서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평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시작할 때 여유롭지는 아니지만 직장생활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뇌교육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첫 급여를 받았을 때, 그걸 먹고 입는데 쓰는 것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뇌교육을 알았으면 좋겠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쓰자고 마음먹고 1년간은 대부분 홍보비로 썼죠. 제가 준비하는 기간에는 시간이나 열정, 돈 등 제가 가진 것을 투자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배움에는 거래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는 뇌교육 전문가로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0년 뇌 전문가 자격과정으로 교육부가 승인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시험이 처음 실시되었을 때 1기로 응시해 자격을 갖췄다.

그는 자신을 돌아봤을 때 어떤 브레인트레이닝이 하고 싶을까? “제가 정말 주도적인 아이였어요. 위로 언니가 있고 남동생이 둘이었죠. 둘째가 좀 독립적인 성격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끝까지 제 주장을 관철하는 성격이었죠. 제가 3~4학년 때 부모님이 직업을 바꾸셨는데 “내 삶도 바뀌는 문제인데 왜 가족회의를 하지 않냐?”고 했다가 엄마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어요.(웃음) 결혼해서도 집안 문제를 결정할 때 제 의견이 중요하고 제가 선택한 쪽으로 이끌었습니다.

큰 아이가 7살 때부터 뇌교육을 했는데, 늘 제가 원하는 답이 나오게 하기위해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회유를 하니까, 아이는 논리적이어서 반박은 못하겠고, “왜 엄마 마음대로 해?”라고 화를 낸 적이 있어요. 배려심이 없는 주도성이죠. 제가 뇌교육 수업을 할 때 녹화를 해서 보면서 다른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 제 모습에 놀랐어요. 뇌교육을 지도하면서 제 행동의 다른 측면을 와칭하는 힘이 커졌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변화했고, 지금은 아이들이 “우리 엄마가 많이 부드러워졌어.”라고 하더군요.(웃음)

주도적인 부모님일수록 내 아이가 자신과 대화가 되고 토론할 만큼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대부분 ‘네 의견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어’라는 말은 ‘너를 설득할 준비가 되어 있어’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잠시 침묵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빨리 말해봐’라고 하거나 ‘우리 아이가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해요’라고 요청하시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뇌파를 안정시키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발현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자신감은 밖에서 오는 것이라면 자존감은 안에서 발현되는 것이죠. 이것을 회복하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좋은 자신을 만들려는 욕구를 갖습니다. 부모님께 “믿고 기다려 주라”고 하고 싶습니다.”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 원장이 지난달 BR뇌교육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한 청소년 화풀이 캠프. 아이들이 자신의 스트레스 원인을 적고 그것을 찢어 흩어버리면서 감정을 정화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브레인트레이너 엄정미 원장이 지난달 BR뇌교육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한 청소년 화풀이 캠프. 아이들이 자신의 스트레스 원인을 적고 그것을 찢어 흩어버리면서 감정을 정화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으니 “뇌는 훈련의 결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실망스런 모습을 보고 ‘저 아이는 왜 저렇게 되었을까?’라고 하는데, 그건 그렇게 뇌를 훈련한 것입니다. 새로운 훈련을 하면 다른 뇌가 되는 거죠. 성격, 행동, 관계 모든 면에서 아이의 뇌는 완전합니다. 다이아몬드에 흙이나 지푸라기가 묻어 있어도 본질은 다이아몬드인 것이죠. 먼지를 털어내는 것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안에서 빛을 발현시키는데 주목했으면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재능기부로 보건소 사업에 참여해 성인 뇌교육 강연도 하고, 관공서와 문화센터 등에서도 뇌교육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학교에서 뇌교육 특강, 진로캠프, 집중력 캠프 등도 지도한다. 최근에는 BR뇌교육 사회공헌사업으로 화풀이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엄정미 원장은 “앞으로 공교육 분야에서 뇌교육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뇌를 알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제가 있는 도시가 뇌교육 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뇌교육 선생님과 강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겁니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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