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창제 572돌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오는 8일과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개최한다. ‘한글, 세상을 품다’를 주제로 8일 오후 5시 40분부터 9시까지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전야제를 하며, 6일부터 9일까지 한글박물관 전시장과 잔디마당에서 ‘국립한글박물관 문화행사’를 한다. 또한 해외 세종학당 및 국어문화원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학술행사로는 10월 12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572돌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가 열리며, 11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572돌 한글날 기념 제10호 집현전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글문화큰잔치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희망 한글 둘레길 전시, 한글티셔츠 만들기, 한글 3차원 3D프린팅 체험, 한글 가상증강 현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글문화큰잔치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희망 한글 둘레길 전시, 한글티셔츠 만들기, 한글 3차원 3D프린팅 체험, 한글 가상증강 현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국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와 공연, 체험, 학술대회 등이 펼쳐진다. 공모에서 선정된 40여 개 문화예술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보이며, 시민들이 한글에 바라는 글을 조각천에 적어 걸어놓을 수 있는 ‘희망 한글 둘레길 전시’, ‘한글 티셔츠 만들기’, 가상현실로 한글을 볼 수 있는 ‘한글, 가상증강 현실’과 ‘한글 3차원 3D프린팅 체험’, 국악 마당극, 가족 뮤지컬 등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었다.

제37회 세종문화상 시상식…KBS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제작진 등 수상

8일 전야제에서는 태권 뮤지컬 ‘혼’과 한국무용 등 공연과 라디오 공개방송을 하며 특히 제37회 세종문화상 시상식도 열린다.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창조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세종문화상에는 올해 한국문화부문에서 우리 민요를 채록하여 방송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제작진이 수상한다. 예술 부문에서는 오페라 ‘독도’와 ‘사랑을 위한 협주곡’,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가극 ‘환향녀’ 등 수많은 대형총체극, 뮤지컬, 오페라 등을 작곡한 이종구 한양대 명예교수가 수상하며, 학술 부문에서는 국어통사론, 국어 의미론, 국어 은유 연구, 국어문법 교육, 국어화용론 분야에서 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고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호주 멜버른대학 내 한국어과 설치에 기여하는 등 국어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박영순 명예교수가 받는다.

제37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들. (시계방향으로) KBS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제작진, 예술부문 이종구 한양대 명예교수, 국제문화교류부문 (재)부산문화재단, 학술부문 박영순 명예교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37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들. (시계방향으로) KBS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제작진, 예술부문 이종구 한양대 명예교수, 국제문화교류부문 (재)부산문화재단, 학술부문 박영순 명예교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교류 부문에서는 2010년부터 조선통신사 한일문화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일본 25개 기관이 소장한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한일 간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한 (재)부산문화재단이 받는다.

9일 한글날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무용 ‘남북의 울림’, 성악 ‘한글로 들려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14개 공연이 펼쳐지며, ‘한글은 선이고 그림이고 건축이다’ 등 3개의 전시, ‘한글 창제원리 체험’ 등 10개의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서울 세종로공원에서는 아동극 ‘팥죽할멈과 호랑이’등 7개 어린이 공연무대가 마련되었다.

한글문화큰잔치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들. (시계방향으로) 어린이극 '팥죽할멈과 호랑이', 타악공연, 마음으로 만든 문자 몸으로 전하는 마음 공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글문화큰잔치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들. (시계방향으로) 어린이극 '팥죽할멈과 호랑이', 타악공연, 마음으로 만든 문자 몸으로 전하는 마음 공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발전 유공자’ 8명 정부 포상

또한 한글날 경축식에서는 한글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헌신한 ‘한글발전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루어진다. 올해 포상은 보관문화훈장 1명, 화관문화훈장 1명, 문화포장 2명, 대통령표창 2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총 8명이 수상한다.

보관문화훈장을 받는 고 김수업 (사)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은 30년간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국문학과 국어교육을 연구하고 40여 편의 논문과 1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또한 그는 국립국어원 국어심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말 순화에 힘썼다. 화관문화훈장을 받는 일본 이와테 현립대학교 강봉식 교수는 일본에서 30년 이상 한국어를 교육해 오며 한국어 교육을 학문으로 정립시켰다. 그의 저서 ‘일본인을 위한 한국어 입문’은 영어판, 중국어판, 태국어판 등으로 번역되어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교과서로 사용되는 등 한국어 교육의 국제화에 일조했다.

고토브 에르데네치메그 몽골 국립대학교 교수는 몽골에서 한국학 기초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고, 변정용 동국대 교수는 한글의 정보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포장수상자가 되었다. 대통령표창은 한국방송(KBS) ‘우리말 겨루기 제작진과 미국 캘리포니아 한국어진흥재단이 받고 국무총리표창은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와 김진량 스리랑카 캘라니야 대학교 교수가 받는다.

이외에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개화기 한국 해부학 이야기’기획 특별전이 열리며, 목판 인쇄 체험과 자연 속 한글 탐험 등 체험과정과 ‘한글이 아름다운 광고음악’, 마술공연과 한글날 기념 강연도 열린다. 전국 국어문화원과 해외 세종학당에서는 ‘한글 사랑 엽서 만들기’와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을 열어 한글날을 기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