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한-유네스코 간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 주민들 간의 연결 강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의 ‘교육을 통한 평화’ 이념과 ‘청년ㆍ여성 우선’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한-유네스코 간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한-유네스코 간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청와대]

아줄레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이 각자 추진해왔던 ‘씨름’ 등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진행 중인 비무장지대의 GP 철수, 지뢰 제거 작업을 언급하며 “그 일원을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인류의 훌륭한 자연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네스코가 전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교육 재건 지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저를 비롯한 50, 60대는 그 교과서로 공부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배웠다”며 “그런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북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겨레말 큰사전’ 편찬 작업은 남북의 언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상징적 협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남북한의 동질감을 되찾는 일이면서 동시에 많은 외래어 사용으로 잃어버린 한글의 고유 언어들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라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7개의 한국 전통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로 등재되어 많은 한국 국민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