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민연합이 주최한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에 참가한 각국 청년들이 브레인스포츠 파티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연합이 주최한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에 참가한 각국 청년들이 브레인스포츠 파티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자신이 선택한 2025년을 위한 청년들의 성장형 명상 축제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지구시민연합 주최)에 참가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뉴질랜드, 스웨덴, 스페인, 영국 등 각국 청년들은 페스타에서 어떤 성장을 했을까?

그들은 힘차게 꿈을 향한 길에서 장애를 넘고 에너지 충전과 리프레쉬를 하며 삶의 지혜를 얻는 ‘마인드 레시피’ 과정과 자신감을 키우며 뇌를 건강하게 하는 각종 활동인 ‘브레인스포츠 파티’를 즐겼다.

서로를 믿고 자신감을 키우며 뇌를 건강하게 하는 각종 활동 '브레인스포츠'를 즐기는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 참가자들. 사진 강나리 하미진 기자.
서로를 믿고 자신감을 키우며 뇌를 건강하게 하는 각종 활동 '브레인스포츠'를 즐기는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 참가자들. 사진 강나리 하미진 기자.

전북 전주에서 참가한 황태건(21세) 씨는 “뇌교육을 하면서 어릴 때 명상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친한 누나가 함께 가자고 해서 페스타를 신청했는데 오랜만에 명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했다. 그는 브레인트레이닝을 기반으로 한 디톡스 바디&마인드와 브리드 워킹(호흡 명상) 과정을 체험하고서 “구부정한 척추가 평소보다 좀 더 펴진 느낌이 들었고, 서로 짝을 이루어 교정해 주었을 때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했다.

태건 씨는 “페스타에서 트레이너께서 ‘미래를 계획하지만, 항상 지금 현재를 살아가야 결국 내가 원하는 미래에 닿을 수 있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페스타에서 나의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내년에 뭘 해야 할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라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마인드 레시피 중 브리드 워킹(호흡명상) 시간. 바른 명상자세를 위해 거북목과 틀어진 척추를 교정하는 청년들. 사진 강나리 기자.
마인드 레시피 중 브리드 워킹(호흡명상) 시간. 바른 명상자세를 위해 거북목과 틀어진 척추를 교정하는 청년들. 사진 강나리 기자.

대학생 이세한 씨(24세, 충남)는 “명상 자세를 오랜만에 해봤는데 처음에는 잘 안 되었어요. 트레이너의 가르침에 따라서 해보니 척추의 정렬도 잘 되고 명상 자세가 갑자기 잘 되어 신기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인의 소개도 있었지만, 기운이 좋고 청정한 곳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리프레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좀 더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싶었죠”라고 페스타 참가 이유를 밝혔다.

세한 씨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현재의 삶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예전에 비해 요즘 청년들이 무언가를 해내거나 해야 할 기준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요.”

실제 외국에서는 자신의 사회적 상황이 평균이라고 하면 비교적 잘 살고 있다고 하는데 반해 한국인의 경우 전체 중 평균은 실패라고 여겨 성취 기준이 무척 높다고 평가한다. 세한 씨는 “페스타 트레이너께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고 한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좀 더 현재를 바라보며 더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라고 했다.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에 참가한 일본 사이토우 미즈키 양. 사진 강나리 기자.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에 참가한 일본 사이토우 미즈키 양. 사진 강나리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온 사이토우 미즈키(18세) 양은 “이번 페스타에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고, 한국인들과 교류한 게 제일 도움이 컸어요. 한국인 친구들이랑 팀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라며 가장 즐거웠던 프로그램으로는 댄스 페디테이션(춤 명상)을 손꼽았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미즈키 양은 학교에 가지 않고 일본의 고등학교 학력 인정 시험(한국의 고교 검정고시에 해당)에 합격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갭이어 과정을 보내며 교류한 한국 친구들을 페스타에서 만나고 싶어서 참가했다.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에서 일본 전통춤      공연을 하는 사이토우 미즈키 양. 사진 강나리 기자.
청년 지구시민 페스타에서 일본 전통춤 공연을 하는 사이토우 미즈키 양. 사진 강나리 기자.

그는 “일본에서 제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면 뭔가 답답하고 대립하는 것 같아 어려움이 있었어요. 의견 충돌이 일어난 후에는 관계가 점점 안 좋아지고 소원해졌어요”라며 “일본 친구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데가 있을 때 서로 의견이 다르면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아요. 제가 갭이어 과정에서 교류한 한국 친구들은 제 의견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었죠. 저는 앞으로 한국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인턴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이를 위해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게 뭔지 찾고 싶었어요”라며 페스타 참가 목적을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한국식 명상 브레인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도이 미치코 씨. 사진 강나리 기자.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한국식 명상 브레인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는 도이 미치코 씨. 사진 강나리 기자.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도이 미치코(44세) 씨는 “페스타에서 나 자신이 가진 과거의 두려움과 습관이랑 솔직하고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 자신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분리하면서 어떤 나라, 어떤 사람을 만나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죠. 지구시민으로서 하나의 스피릿을 가지고 있는 ‘우리’임을 잘 느꼈습니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사람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했어요. 과거의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정보, 습관 때문에 지금 현재 만나는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웠죠. 과거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좀 강했습니다”라며 “전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청년들이 모이는 페스타에서 에너지를 받고 삿포로로 돌아가 인재를 양성하고자 참가했는데 큰 동력을 얻었습니다”라고 했다.

현재 홋카이도에는 브레인트레이닝 명상센터가 하나뿐인데 새해 자신과 함께 할 청년인재를 양성하고 그 청년인재와 마음을 모아 센터를 확정하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밝혔다.

“전에는 정신과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일본인에 대해 약간 폐쇄적이라고 하는데 특히, 홋카이도 지역은 하루 중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아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울증이라고 진단받은 사람도 있지만, 진단을 받진 않아도 자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죠. 명상센터를 하면서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약을 먹지 않고 명상수련을 하면서 우울증 증상이 개선된 사례가 많아 멘탈헬스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도이 미치코 씨는 페스타 중 여러 국가 청년들이 팀워크를 이루어 미션을 해내는 브레인스포츠 게임을 가장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손꼽았다. 사진 강나리 기자.
도이 미치코 씨는 페스타 중 여러 국가 청년들이 팀워크를 이루어 미션을 해내는 브레인스포츠 게임을 가장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손꼽았다. 사진 강나리 기자.

미치코 씨는 페스타 기간 중 팀별로 합심하여 미션을 완성하는 각종 브레인스포츠 활동이 즐거웠다고 한다. “브레인스포츠를 하면서 결과, 과정보다 더 중요한 게 나 자신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인식이란 말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에게 묻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메시지도 감명 깊었죠.”

그는 글로벌 캠프파이어 때 태워 버릴 습관 3가지로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좌지우지하는 것, 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습관,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은 것을 불길에 던져 넣었다고 했다. 아울러 “새해 제가 가질 3가지로는 청년 인재, 도전 정신, 그리고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소원했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