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분야에서 온통 관심을 챗GPT(ChatGPT)에 쏟고 있다.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챗GPT(ChatGPT)가 2022년 12월 공개되자 전 세계적으로 SF 작가들이나, 웬만큼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마저도 충격에 빠졌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큼이나 큰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ChatGPT의 파급력이 얼마나 될지, 모두 신경을 곧두세우고 주시하고 있다.

반병현 지음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표지.  사진 생능북스
반병현 지음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표지. 사진 생능북스

반병현이 펴낸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생능북스, 2023)은 ChatGPT 출현으로 야기될 인간 생활의 변화를 비롯하여 이의 기본적인 사용법과 여러 분야의 응용 사례, 그리고 그 한계를 소개한다. 혼란과 두려움을 넘어 "첨단기술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인사이트를 함양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책이다.

먼저 이 책에서는  ChatGPT를 일종의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소개한다. 이는 사람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되돌려주는 간단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ChatGPT는 ‘GPT'로 만든 채팅 서비스이며, GPT는 유창한 솜씨로 인간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미한다. 이것이 왜 인간을 두렵게 할까? 바로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보다 똑똑한 AI"이기 때문이다.

"ChatGPT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으며 거의 사람과 다름없는 수준의 유창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ChatGPT는 본인이 AI면서도 다른 AI를 코딩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지식수준을 보면 ChatGPT는 전문가보다는 얕고, 비전공자보다는 깊다. 그런데 그 지식의 범위가 엄청나다.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한 주류 지식 분야는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ChatGPT를 지식의 깊이에서 압도할 수 있는 소수의 전문가를 제외하면, ChatGPI가 대부분 일반인보다 똑똑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아마도 "ChatGPT와 지식의 깊이를 겨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인류의 10%도 되지 않을 것"이라도 추측했다.

또 하나, ChatGPT를 활용한 정보 탐색 과정은 지금까지의 정보 탐색 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스스로 정보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삼라만상을 꿰뚫고 있는 AI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정보 검색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이다.

이런 방식으로 ChatGPT는 질문받는 즉시 전문적인 수준의 답변을 제공해준다. 질문 과정에서 디테일한 요구조건을 조금만 덧붙여도 사용자에게 꼭 맞는 정보를 즉시 던져주고, 친절한 해설도 곁들여 준다. 이러한 방식은 구글과 같은 기업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ChatGPT의 출현으로 이렇게 혼란과 두려움이 엄습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두려워하여 거부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전문가 집단 내에서도 남들보다 전문성이 더 뛰어난 사람들일수록 AI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를 남들보다 일찍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저자는 AI에 반발심을 갖는 사람과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향후 서로 다른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한다.

"AI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은 AI가 제공하는 효율성과 기능적 장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는 작업을 자동화하고, 큰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어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I에 반발심을 갖는 사람의 미래는 어떨까?

"AI에 반발심을 갖거나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은 기술이 더욱 일반화될수록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입니다. AI에 의존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할 압박감을 느끼거나, AI에 의해 변화되는 경제 상황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게 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과 사회 전체가 기술의 변화와 경제 상황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롭게 급부상할 여러 직업적 기회를 붙잡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도 하고 AI나 데이터 과학, 자연어 처리 등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은 시도이고, AI 시스템과 함께 업무를 처리해 나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인간은 인간보다 우수한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했다. "마침내" 특이점이 찾아온 곳이다. 더욱이 인간의 기대나 예측보다 인공지능 기술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떻게 AI를 나를 위해 일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에 "ChatGPT를 사용하는 방법"을 부록으로 두어 ChatGPT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 책을 읽고 누구나 챗GPT를 나를 돕는 강력한 조력자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