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코로나19팬데믹이 우리에게 일깨워준 것은 ‘공생,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가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자연을 파괴하고 약육강식의 방식으로는 인간은 물론 지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공생의 기술》(일지 이승헌·스티브 김 지음, 한문화, 2023)은 “함께 잘 사는 공생 세상”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좀 더 상세히 말한다면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지구적 위기의 뿌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인류가 서로에게, 다른 생명체에게, 자연 환경에 위협이 아닌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고, 함께 잘 사는 공생 세상을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내면적 자질과 삶의 방식, 사회적 환경이 무엇인지 함께 모색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공생의 기술"   사진 한문화
"공생의 기술" 사진 한문화

《공생의 기술》은 지난 40년간 전 세계를 돌며 깨달음의 실천을 통해 지구를 건강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일에 헌신해온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오랫동안 지구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제자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그동안의 숱한 도전과 성패의 경험을 토대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희망으로 이끌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천적 담론을 제안한다. 출간 즉시 교보문고 정치, 사회분야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보았듯이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도전은 어느 한 나라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기후변화에서 오는 위험은 국경을 봉쇄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전 지구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 그 기반이 되는 것이 ‘공생’이다. 공생은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를 보살피지 않으면 자신도 결국 생존할 수 없다’는 이해에서 출발한다. 또한 공생의 범위는 전 지구적이다. 지금까지 내 가족, 내 직장, 내 나라, 내가 속한 공동체에 한정하였던 공생의 범위를 모든 사람, 모든 생명, 지구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공생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감각이고 능력이라는 점이다. 공생은 어렵게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먼저 《공생의 기술》 1부에서는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지구적 문제들을 푸는 열쇠로 ‘공생 감각’ 회복을 제안한다. 공생은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가장 보편적인 존재 방식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연이 모든 생명에게 준 조화와 균형의 감각으로부터 멀어져 파괴를 멈추지 않을까? 잃어버린 공생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공감 능력, 양심, 성찰의 힘, 이 세 가지가 에고의 한계를 넘어 공생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마음의 보물들이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각자의 의식과 가치 기준, 생활 방식을 성찰하고 변화하려는 노력 없이 ‘누군가’가 지속 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의 배경에는 나와 자연이 분리되어 있다는 사고가 깔려있다. 또한 거대한 지구 환경의 변화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고, 세상을 움직이는 큰 시스템은 내 선택과 상관없이 돌아간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제 이러한 것을 깨야 한다.

《공생의 기술》 2부에서는 ‘지구와의 공생’을 다룬다. 인간과 지구의 새로운 관계 맺기라고 할 수 있다. 나와 지구가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지구 감수성과 모두가 지구시민이 되어 참여하는 지구경영에 관한 생각을 들려준다.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숨으로 연결된 하나임을 생생하게 체험했지만 인류 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분리, 경쟁, 지배의 패러다임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구를 중심 가치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지구 위기를 머리로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려면 ‘지구 감수성’이 필요하다. 지구 감수성은 자기 자신을 자연환경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연의 상태를 자기 몸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어떻게 하면 내 몸처럼 느낄까? “우리가 일상에서 수많은 선택과 행동을 하는 순간에 ‘지금 내 행동이나 선택이 지구에 도움이 될까 고통이 될까’를 질문할 마음의 공간이 생겼다면 당신은 이미 지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3부 ‘공생 사회를 위한 제안’에서는 공생과 지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을 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런 변화를 위해 개인과 사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한다.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 교육의 방향,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만들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 4차 산업혁명과 공생, 공생을 위한 사회적 토대로서 복지, 개인 차원에서의 실천 방법을 다룬다.

《공생의 기술》 말하는 핵심은 기술이나 인프라가 아닌 사람의 마음이다.

“공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공생의 마음으로 세상을 느끼고, 공생의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우리 내부에서 그렇게 변화를 시작하면 삶에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서로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친절해지는 작은 변화로도 삶은 훨씬 더 안전하고 평화로워질 수 있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더 여유로워지고, 지구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없어도 새로운 제도를 만들지 않아도, 새로운 인프라를 도입하지 않아도 이러한 작은 변화를 통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충격 없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지구환경을 바꿀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내 삶에서부터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변화이고, 우리 스스로를 살리는 길이다.”

이 책의 영문판 《The Art of Coexistence》는 오는 4월에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