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가 부산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날아오른다.
극단 화담이 연극 〈부산 갈매기〉를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이 작품은 제4회 말모이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앙코르 공연 연극 '부산갈매기' 공연 포스터 [포스터 바람엔터테인먼트]](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301/70719_71030_2014.jpg)
지금까지 연극계에서 많은 방식으로 〈갈매기〉를 제작했지만,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에 빗대어 부산을 배경으로 만든 것은 연극 <부산 갈매기>가 처음이다. 부산 사투리와 함께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의 이야기로 새롭게 만들었다.
이 연극은 부산에서 예술연극을 지향하는 택구(꼬스쟈) 와 서울에서 상업적인 연극을 하고 있는 임호 작가(뜨리고린)의 충돌 속에서 여러 인물의 애정과 갈등을 한국적으로 표현하여 신선한 아이디어와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관객들 또한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갈매기>였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인데도 몰입하여 관람했다”, “<갈매기>를 보면서 이해되지 않고 어려웠던 부분이 쉽게 설명되어 좋았다”, “이제야 <갈매기>를 제대로 본 거 같다” 등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그 덕분에 <부산 갈매기>는 2022년 열린 제4회 말모이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양경자(아르까지나) 역을 맡은 변나라 배우는 연기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안톤 체호프는 문학활동 후기에 <갈매기>(1896)를 창작했다. <갈매기>는 새로운 형식을 주장하는 열혈 작가 지망생과 그런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 유명 여배우, 서로 다른 대상을 향해 사랑을 느끼는 성공한 소설가와 배우 지망생. 이들이 경험하는 꿈과 현실의 차이, 서로 공유하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들과 소통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준다.
체호프는 <갈매기>를 통해 당시까지의 기존 무대의 환경적 구속과 제약에서 벗어나 주로 일상적인 사건과 평범한 대화 속에 심리적 갈등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무대에 새로운 극적 생동감을 주려는 야심적인 시도를 했다. 그래서 <갈매기>는 극작가로서 체호프가 이른바 ‘분위기극’이라는 새로운 극형식을 처음으로 확립하고 러시아와 세계 연극사에 획기적인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극단 화담의 박상협 대표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출연 배우는 전세기, 변나라, 박상현, 권겸민, 최진욱, 최준혁, 권신혜, 조은진, 박송연, 류승주, 허솔빈.
<부산 갈매기>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토 3시/ 일 6시(단, 20일(금) 공연 없음).